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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지리산 (050618~19) 피아골-삼도봉-뱀사골

2005년 6월 18일, 지리산의 피아골-삼도봉-뱀사골의 무박산행을 떠납니다.
저녁 10시, 버스는 회사를 출발하였고 차안에서의 숙면을 위해 술잔을 몇 순배돌리고 의자에 누워 눈을 감고 청소년축구 대 브라질 전의 중계를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잠이 듭니다.

<피아골매표소의 국립공원안내판>
피아골매표소 입구 도착하여 간단히 행장을 꾸리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매표소에서 직전마을 까지의 약 2Km에 이르는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려니 짜증이 많이 나에요.
차라리 직전마을까지 버스로 올라왔으면 싶습니다.

<피아골 대피소의 솟대>
직전마을에서 부터 등산로로 접어드니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매표소 입구부근에서 좀 역하게 느껴지던 밤꽃향은 어느새 없어지고 캄캄한 등산길에 숲속의 맑은 공기에 가끔 향긋한 꽃내음이 심신을 더 맑게 해줍니다.
항상 무박산행 때 느끼는 것이지만 날이 밝기 까지의 주변 경치를 못본다는게 아쉽구요.
계곡을 따라 좋은 경치가 많았을 텐데......
대피소에 거의 다가가니 날이 완전히 밝아오는데 솟대 두개 위에 앉아 있는 새들이 우리를 맞아 줍니다.

<임걸령-노루목 능선의 샘>
지금까지는 평탄한 등산로였지만 여기부터는 좀 가파른 길이 나옵니다.
임걸령까지 치고 올라가는데 가끔씩 큰 숨으로 호흡을 가답듬고요.
임걸령에서 땀을 식힌 다음 노루목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샘에서 차거운 물 한바가지를 들이키고 다시 길을 갑니다.
워키토키에서 후미팀의 위치를 알려 주는데 너무 벌어지는 것같아 노루목 옆에있는 바위에 올라 전망이 탁트인 아래쪽을 보며 잠시 휴식을 하다가 후미팀이 임걸령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삼도봉으로 향합니다.

<삼도봉>
삼도봉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계획인 8시 30분보다 10여분이 늦었습다.
후미팀 까지 도착을 하려면 30~40여분이 늦을 것으로 보이고요.
주변을 둘러보니 북쪽으로는 반야봉으로 보이는 산이, 서쪽으로는 노고산쪽 능선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시계가 좋지 않아 뿌옇게 보입니다.
간식과 술잔을 돌리면서 후미팀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삼도봉에서 기념사진>
후미팀이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하고나서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술과 안주도 바닥났는데 후미팀의 한 사람이 삼합과 소주를 몇 병 내놓는데 이렇게 고마울데가!!!

<지리산안내도-뱀사골쪽>
행장을 수습하여 화개재를 거쳐 뱀사골대피소로 내려옵니다.
대피소에 서 있는 안내도를 보니 반선까지 10Km정도 되는데 지루한 트레킹이 예상되네요.

<뱀사골계곡>
간장소 안내판이 붙은 옆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요.

<간장소>
안내판에 보니 옛날 소금장수가 소금을 빠트려고 물이 검푸른색이라 간장소라 부른다고요.

<제승대>
1300여년 전에 어느고승이 불자들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祭)를 올렸다는 제승대랍니다.

<뱀사골 계곡의 출입금지 안내판>
뱀사골을 따라 내려오면서 등산로의 계곡쪽 편으로 굵은 두줄로 출입통제선이 쳐져 있는데 계곡내 수질오염을 막고 생태계 보호를 위하여 출입금지를 시키고 있습니다.

<출입금지구역 내의 행락객>
경치가 좋은 계곡이 나와 사진을 담으려고 보니 저 아래 계곡에 한 떼거리의 행락객들이 물가 바위에서 판을 벌리고 있습니다.
출입금지선을 쳐 놓은 굵은 줄에도 몇 십메터 마다 출입금지 표식을 해 놓았건만......
줌으로 땡겨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담았습니다만 요즘 개인사생활이 어쩌고 하는 여론이 있어 망설이다 멀리서 담은 사진을 올립니다.


<탁룡소>
100여 메터 구간의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계곡으로 모습과 같다하여 탁룡소라고 부른다고요.
요룡소의 반여교에 도착하였는데 후미팀에서 무전이 날라옵니다.
여성팀원 몇몇이 도저히 더 걷기가 힘들다고...
여기서 반선까지 거의 2Km정도, 뒤풀이를 예약해 놓은 식당에 차량지원을 요청합니다.
<불법채취된 들꽃>
반여교에서 시내쪽을 바라보니 붉은 꽃 한 묶음이 눈에 들어 옵니다.
가까이 가보니 누군가가 끈끈이대나물 꽃을 한무더기를 캐다가 땅에 묻어 놓았네요.
국립공원이라면 무단으로 꽃을 캐어 반출하는 것은 금지 되었을 텐데...
계곡의 휴식과 생태계의 보호를 위하여 출입금지를 해서 그런지 뱀사골의 물은 참 깨끗했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도 눈에 띄였지만...
그런데 출입금지를 하다보니 이렇게 좋은 경치를 볼 수 없는 곳이 가끔있습니다.
예를 들면 '병풍소'같은 곳인데 옆에는 안내판까지 있는데 등산로에서는 볼 수가 없네요.
계곡출입을 통제는 하더라고 경치가 좋은 곳에는 접근로를 만들어 산객들이 보기도 하고 사진도 담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