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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041030 재약산(1/2)

1004년 10월 30일
영남알프스의 한자락인 갈대가 제철이라는 재약산으로 갈대를 가는 날...
시간에 맞춰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회사에 도착합니다.
버스에 올라 언제나 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하자 몇 순배 술잔을 돌리고는 잠을 청하고요.
새벽 3시, 표충사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새벽 식사를 하고나서 표충사를 끼고 산행을 합니다.

<흑룡폭포>
산행 코스는 표충사를 거쳐 흑룡폭포-층층폭포-사자교-재약산(수미봉)-안부-천황산(사자봉)-금강폭포-표충사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길에 올라가는 길에 온갖 잡석이 섞여 있어 걷기가 많이 불편하네요.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하늘이 밝아오고 동쪽 산마루에 샛별이 걸려있는데 흑룡폭포가 나옵니다.
아직 어두웠지만 사진을 담아봅니다.
무박산행때마다 항상 느끼지만 가을, 거기에 산중의 새벽공기는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어 일부러 심호흡을 하면서 산을 오르다 보니 두번째 구름다리 있는 곳에 폭포가 앞을 막아섭니다.


<층층폭포>
층층폭포의 높이에 비해 그 앞쪽의 공간이 작다보니 똑딱이 사진기로 전체를 담기가 벅차네요.
그래도 겨우 그림하나를 담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층층폭포를 지나니 예전에 사자평에 있던 마을을 위해서 있었던 길로 보이는 차도와 만나고 이를 타고 산을 돌아 사자교를 지나니 잡목과 갈대가 깔려있는 넓은 사자평이 앞에 펼쳐지는데 동쪽 산봉오리에 해가 막 올라옵니다.

<일출>

<재약산 원경>
앞쪽에 재약산은 갈대와 군대군대 잡목, 그리고 바위가 놓여 있는 조금은 황량한 모습이네요.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는 마을 터를 지나니 갈대숲이 나오고 그 사이로 이리저리 길이 나 있구요.
잡목지대를 지나니 키작은 갈대와 군데군데 바위만이 놓여 있고 북쪽에서는 세찬 바람이 몰아칩니다.

<재약산 북쪽사면의 모습>
세찬 바람을 뒤로 하고 갈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니 재약산 봉오리에 도착합니다.

<재약산 정상>
주변을 둘러보니 남쪽 멀리에는 표충사가 조그맣게 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가지산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놓여 있고 서쪽으로는 천황산(사자봉)이 구름에 묻혀 있습니다.

<재약산에서 보는 천황산-구름에 자태를 숨기고...>
차고 세찬 바람에 땀에 젖은 몸이 식어가며 추워지기 시작하여 방풍자켓을 꺼내 입고 바람이 덜 드는 곳에서 소주 몇잔으로 몸을 녹이고 천황봉을 향해 길을 떠납니다.
재약산을 내려오니 천황산 사이의 넓은 갈대 평원에 막걸리를 파는 가설 가게가 두개가 있는데 파랗고 붉은 천막지가 주변의 갈대풍경을 망쳐버립니다.
미운 마음에 드는데 몇몇사람이 여기서 간식을 하고 가자고...결국 막걸리판을 벌어지네요.
다시 행장을 꾸려 천황산을 오릅니다.

<천황산-가렸던 구름이 걷히고>
터벅 터벅 올라가는데 정상이 가까워지자 앏은 판석처럼 갈라지는 바위와 너럭이 깔려있어 퇴적암이 융기하여 천황산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천황산 정상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둘러앉아 간식과 소주, 막걸리를 꺼내 목을 축인다음 하산을 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등산후의 하산길은 뭔가 허전하고 주변경관을 둘러보지만 조금은 지루하면서 뭔가 아쉬움이 남지요.
다리 아래 개울물에 낙엽이 떠있는 모양이 가을을 느끼게합니다.


<개울물의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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