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3
쾌청한 날씨에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 수락산으로 향한다.
발가락을 다친 후 근 한 달여 만에 가는 산인데 아직도 힘을 세게 받으면 조금 통증이 오지만 도전을 해 본다.
벽운동 마을 입구에서 개울골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산객도 거의 보이지 않고 좋은 날씨에 호젓한 가을 산길이 너무 좋다.
가끔 우거진 활엽수 사이로 햇살이 들어 단풍 분위기도 나고....
철탑을 지나 전망이 좋아 커피를 마시곤 하는 널찍한 바위에 출입금지 테이프가 쳐져 있고 그 안쪽으로 철제 계단이 보이고 그 위쪽에는 공사를 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이고...
올라가며 보니 이쪽 코스에서 깔닥고개 위 암릉 구간까지 계단을 신설하고 기존 계단과 쇠밧줄은 보수, 보강작업을 하고 있다.
안전하고 편한 산행을 할 수 있게 수고하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 수락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포토 포인트에서 한 컷을 담는다.
능선 정상에 도착하니 탁트인 마들 평야와 의정부 시내 풍경이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곰바위 위쪽에는 언제나처럼 매월정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깔닥고개 안부로 내려가 다시 암릉을 따라 오르며 방금 두고 온 매월정 봉우리를 뒤돌아 본다.
위쪽을 보니 암릉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배낭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암릉 중간의 독수리바위는 지그시 눈을 아래로 내려 뜨고 산아래를 응시하고 있다.
동쪽을 보니 하강바위와 그 뒤쪽 도솔봉이...
수락계곡은 참나무류 활엽수가 단풍이라기는 좀 그렇지만 누렇게 변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암릉을 오르며 다친 발가락에 조금 통증이 오지만 견딜만하고...
정상에는 산객 서너 명이 간식을 하고 있는 한적한 분위기다.
인증샷을 담고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햇살을 받으며 커피와 함께하고 있으니 오붓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오랜만이라 그런지 너무 좋다.
한참을 분위기에 빠져 있다가 오늘 저녁 공주로 내려갈 준비를 하기 위해 몸을 일으켜 도솔봉 쪽으로 하산을 하며 주변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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