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까지 계속된 술자리로 어제는 산에 올라 땀을 빼려고 했는데 비가 내려 포기하고 오늘 좀 이른 시간에 도봉산역으로 간다.
지하도를 따라 환승역으로 나와 산입구로 가는데 좀 차가운 날씨와 어제 내린 비로 젖은 가랑잎 냄새가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주변의 인공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도봉산 암봉을 땡겨서 잡아본다.
탐방소 입구를 들어서니 산객이 별로 없어 한가한데 주변의 늦은 단풍이 가을의 끄트머리를 잡고 있다.
산길에는 이미 단풍이 저물었지만 말고 상쾌한 산공기와 그래도 가끔 보이는 늦 단풍을 즐기며 사진에 담는다.
단풍 하면 글자 그대로 붉은색이겠지만 생강나무의 따뜻한 황금색 단풍에 맘이 더 간다.
때 지난 단풍을 둘러보며 오르다 보니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잠시 앉아 커피를 하는데 여자 산객 한 분이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바로 그 앞에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국립공원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선인봉을 우측으로 끼고 너럭바위 구간을 오른다.
계단 역할을 하는 너럭들이지만 계단길보다는 훨씬 정감이 든다.
만장봉이 끝나는 안부에서 주변 바위들을 담어본다.
자운봉과 그 옆에 붙은 연기봉을 같이 담으려니 나뭇가지들이 가려서 연기봉만 잘라서 담아본다.
자운봉과 신선대 안부까지 설치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포대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신선대를 올라가며 뒤돌아 자운봉과 그 아래 만장봉을 담아본다.
신선대에는 산객 두서너 분이 사진을 담고 있다.
그 들을 신선대 표지로 가리고 뒤쪽 자운봉까지 넣어 정상 사진을 담는다.
그리고 인증샷도 하나...
주변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사진을 담는다.
자리를 잡고 커피와 노래를 들으며 주변을 보고 있으니 이 봉우리 이름처럼 내가 신선이 된 기분이다.
마침 이어폰에서는 쇼팽 즉흥환상곡이고...
그때 학생 네 명이 올라와 주변 모습에 탄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물어보니 이문동에 사는 학생들인데 처음 올라왔다며 이곳저곳을 물어본다.
망월사역으로 간다고 하여 길을 알려주며 특히 Y 계곡을 건널 때는 객기 부리지 말고 안전 산행하라고 당부를 하고는 하산을 한다.
성도원 쪽으로 하산을 하며 맑은 하늘을 뒤로하고 있는 도봉산의 암봉도 담아본다.
도봉계곡으로 내려와 개울에서 대충 땀을 씻는데 주변 늦 단풍이 한 풍경한다.
도봉산 입구로 내려오는 개울 옆에 나이 드신 노화백 두 분이 그림 삼매에 빠져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양해를 얻어 뒷모습 한 컷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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