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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돌이

이라크 보르시파의 바벨탑

창세기 11장을 살펴봅니다.
1온 세상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낱말도 같았다. 2사람들은 동쪽에서 옮아 오다가 시날 지방 한 들판에 이르러 거기 자리를 잡고는 3의논하였다. "어서 벽돌을 빚어 불에 단단히 구워 내자." 이리하여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쓰게 되었다. 4또 사람들은 의논하였다.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5야훼께서 땅에 내려 오시어 사람들이 이렇게 세운 도시와 탑을 보시고 6생각하셨다. "사람들이 한 종족이라 말이 같아서 안 되겠구나. 이것은 사람들이 하려는 일의 시작에 지나지 않겠지. 앞으로 하려고만 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7당장 땅에 내려 가서 사람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놓아 서로 듣지 못하게 해야겠다." 8야훼께서는 사람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도시를 세우던 일을 그만 두었다. 9야훼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 놓아 사람들은 온 땅을 흩으셨다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다.
여기에 나오는 '시날'땅은 창세기 10장 10절에 언급된 니므롯이 나라를 세운 "시날지방의 바벨"이라고 하였던 바빌론의 옛날 지명이고, 바빌론은 지금 이라크의 Hilla 부근에 있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의 조카 '롯'을 잡아갔던 동맹군 왕의 하나인 '아무아벨'이 왕이 다스리던 지방이 '시날'인데 아마도 '함무라비'왕을 지칭하지 않았나 싶고요.
<보르시파의 바벨탑 앞에서>
이 보르시파의 바벨탑을 찾아가 봅니다.
바빌론 유적지에서 남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Borsipar라는 고대 도시의 유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지명은 Bris 또는 Bris Nimrud라고 한다는데 그 곳에는 무너진 지그라트가 있고 여기 사람들은 그 지그라트가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Babel은 고대 언어로는 Bab-ilu라고 하는데 신의문Gate of Heaven)으로 여기고 있다고요.
바벨탑이라는 지그라트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은 사람이 초보인지 배경을 제대로 잡지 못하여 지그라트의 전체 모습이 내 몸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시공디스커버리에서 발간한 "메소포타미아-사장된 설형문자의 비밀"에 있는 글을 발췌해봅니다.
이란의 '수사'를 발굴했던 고고학자 마르셀 디욀라푸아의 아내인 제인 디욀라푸아는 중동지방을 여행중이던 1897년 12월 24일, 이 지방을 지나다 이 지그라트를 보고는 기록한 기행문을 읽어봅니다.
<브리스에 있는 탑은......
헤로도토스의 말을 빌리면 각각의 층은 1주일을 하루씩 돌아가며 수호해주는 신들에게 바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각각의 층은 각 신들의 특징 색을 띠고 있으며 층들이 놓일 순서도 1주일의 순서를 따랐다고 한다. 마지막 일곱번째 탑의 위쪽에는 천지의 주관자인 네보의 거처가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네보 신의 탁자와, 신이 그 위에 누워 원주민 처녀 옆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화려한 침대를 찾아 보았지만 허사였다. 또 사제들이 1년 간 1000탈랑어치의 향을 피우며 성스러운 조각상 앞에 제물을 바치는 희생의식을 올리던 제단을 찾아보았지만 역시 허사였다. 비르스 님루드는 발치에서 정상까지 온통 폐허와 잔해 뿐 이었다.
비르스가 주피터의 벨루스 사원과 같은 것이며, 바빌론 지방의 전설에 나오는 칠광사원과 동일한 것으로 보는 견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로린스 경이 탑의 귓돌에서 발견한 칼데아 시대의 원통 기둥에서 참으로 진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자료는 벨루스 사원의 기원을 비교적 훗날로 미루면서 히브리인들의 전설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었다.>


<시공디스커버리의 제인 디욀라푸아의 기행문에 실려있는 보르시파 바벨탑>
계속하여 읽어봅니다.
<네부카드네자르 왕은 친히 이렇게 말하고 있다.
"칠광 사원은 오랜 옛날 보르시파 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그런데 그는 건물을 꼭대기까지 다 쌓아 올리지 못했다. 대홍수가 시작된 날부터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말들을 지껄이며 사원의 건축을 저버렸던 것이다. 지진과 천둥은 생벽돌들을 뒤흔들었고, 그 위에 덧입힌 구운벽돌들을 쪼개버렸다.
주춧돌을 이루던 생벽돌들이 무너져 곳곳에 언덕을 이루었다. 위대한 메로다크 신이 내게 권유 하시길, 사원을 재건축 하라 하셨다.
나는 사원의 위치를 조금도 바꾸지 않았으며, 기초공사도 변경하지 않았다. 구원의 달, 행복의 날에 나는 중심구조를 이루는 생벽돌들과 덧입힌 구운벽돌들 사이에 회랑을 통해 길을 텄으며, 원형의 난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회랑의 프리즈 위에 자랑스러운 내 이름을 적어넣었다. 나는 탑을 쌓고 정상부분을 올리도록 했다. 예전에 만들어야 했던 그대로 나는 사원을 재건했다."
그렇다면 헤브루인들이 유대지방으로 가져간 전설이 바로 이곳에서 싹텄다는 말이 아닌가. 내 발 아래에 그 유명한 바벨탑이 놓여 있다는 말이 아닌가. 이 거대한 건축물의 설립과 언어혼란이라는 전설이 대체 역사적으로 그리고 지질학적 현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나로서는 전혀 알수 없다. 신비스러운 어둠이 인류의 초기 역사를 아직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이 건축물은 본연의 이름. 칠광사원으로 부르기로 하자. 그러니까 칠광사원은 바빌론의 중심부에 있지 않고 성의 바깥 구역인 보르시파를 내려보고 있다.>
그런데 어떤 책에는 "바빌론에서 1899년 독일의 고고학자 골데바이가 독일-오리엔트학회의 위탁을 받아 이 지역을 발굴하여 바벨탑으로 추정되는 칠광사원을 발견했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보다 1년 먼저 제인 디욀라푸아가 이 곳이 칠광서원/바벨탑이라고 판단을 하였던 모양입니다.


<보르시파의 바벨탑 꼭대기에서>
이 보르시파의 바벨탑의 높이는 약 4~50m 정도의 높이 인데 맨 꼭대기는 두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꼭대기 까지 기어올라가 보니 갈라진 곳의 벽돌 모양이 좀 특이하였습니다.
흙 벽돌이 녹아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유리질의 광물이 되어 있네요.
같이간 동료중의 한 사람이 그럴듯한 해석을 붙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지상사람들의 오만한 행동에 진노하여 언어를 뒤섞어 놓을때 벼락으로 내려 치어 그 열로 인하여 벽돌이 녹은 흔적이라고요.
그런데 저 위의 칼데아 시대의 원통 기둥에서 있는 기록에 "지진과 천둥은 생벽돌들을 뒤흔들었고, 그 위에 덧입힌 구운벽돌들을 쪼개버렸다."라는 내용을 보니 그 동료의 상상력이 나름대로 맞아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한데 사진에 있는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을 보니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러버린 모양입니다.
kangjin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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