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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북한산 (050612)

2005년 6월 12일, 전날 마신 술이 깨지않아 게으름을 피우다가 배낭을 들고 도봉산으로 갑니다.
매표소로 올라가다 친구들이 도봉산에 와 있지 않을까 하여 전화를 해보니 북한산의 진달래능선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그쪽으로 오라고 합니다.
택시를 타고 우이동으로 옮겨 소귀천계곡으로 올라가는데 빨리가면 대동문에서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향산천의 변조된 석탑>
고향산천은 문을 닫았고 그 자리는 모 기도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석탑의 모양이 이상합니다.
탑신을 바꾸어 이상한 모양이 되었는데 자세히 보니 십자가가 새겨진 탑신을 넣으려다 보니 괴상한 모습의 탑이 되었나 봅니다.

<오직예수 장승>
조금 들어간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장승은 더욱 해괴합니다.
천하대장군이나 지하여장군이어야할 장승의 몸체에는 이를 깍아내고 "오직예수"라고 붉은글씨로 새겨놨고요.
탑은 불교의 상징이고 장승은 우리 전통문화의 한 부분인데 기도원의 이념이나 신앙에 배치된다면 철거를 하지 무리하게 탑신을 바꾸어 탑을 괴상한 모습으로 만들고 장승의 몸체를 깍아내어서 거기에다 "오직예수"를 새기고......
<용담수>
계곡을 따라 오르니 샘터인 용담수가 나옵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보니 샘입구의 돌에 새겨진 '용담수'의 글씨가 참 보기 좋습니다.
<돌무더기>
한참을 올라가니 성황당처럼 길가에 돌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가 소원을 빌면서 한 개씩 두 개씩 던졌던 돌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이렇게 모이게 된 모양입니다.
돌을 던지며 빌었던 소원이 잘 이뤄졌는지......


<대동문>
소귀천계곡에서 대동약수터의 진달래 능선에 오르니 친구일행이 간식을 들며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급하게 뛰어 와서 가쁜 숨을 고르는데 온 몸에서 땀이 흘러 내립니다.
대동문 안으로 들어가 숲속의 적당한 곳에 자리에 상을 펴고 막걸리로 건배를 합니다.


<동장대>
점심을 하면서 술도 몇 순배돌고...
친구들은 친선도모를 위하여 오가는 현금속에 카드장을 돌립니다.
그 쪽에 흥미가 없지만 잠시 구경을 하다가 배낭을 챙겨 용암문쪽으로 성벽을 따라 갑니다.
국수나무, 골무꽃... 이리 저리 꽃을 찾으면서.
지난번에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전화로 동장대와 대서문 등의 문화재에 붙어 있는 선전용 현수막을 제거하자고 전화를 했었는데 동장대에 붙어 있던 현수막은 제거를 했네요.

<용암문>
용암문까지 갔다가 이번에는 등산로를 따라 꽃을 찾으며 다시 대동문으로 돌아옵니다.
판도 마감이 되어 가는데 저녁식사를 위해 떼어낸 돈도 충분한 모양입니다.
판을 정리하고 뒤풀이를 위해 우이동 돌집으로 향합니다.


<등산로>
전 날도 과음을 했는데 이날도 뒤풀이가 좀 심했는지 그 다음날 아침에도 늦잠을 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