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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수락산 (0506010 박세당 고택 유감

2005년 6월 1일 수락산에 오릅니다.
코스는 수락산역에서 내려 벽운마을로 들어가 계곡을 타고 올라가 절터샘-도솔봉북쪽능선-철모바위-주봉-기차바위-석림사로 잡습니다.

<물개바위>
계곡을 올라가다 영원암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쪽에 조성해 놓은 야생화 단지를 둘러봅니다.
나무에 대한 안내판은 잘 정비가 되어 있는데 야생화 단지는 좀 이상합니다.
팻말은 꽃혀있고 화단처럼 정리가 되어있는데 팻말에 있는 야생화는 없네요.
즉 '매발톱'의 팻말이 있는 곳에 매발톱 꽃나무가 하나도 없는거죠.
아마도 처음 조성할 당시에는 해당 야생초들이 있었을 텐데 관리를 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네요.


<절터샘>
이 샘 바로 옆에는 평평한 터가 있는데 아마도 옛날에 암자가 있던 자리 같습니다.
나이가 많이 드신분이 물병을 여러개를 배낭에 담아와 물을 받고 계신데 으례적인 인사를 드렸더니 '힘 있을때 열심히 산에 다니게'하며 밝게 웃으십니다.
샘을 지나서 능선으로 올라가면서 생각하니 여기까지 배낭가득 물병을 지고 물을 길러오시는 것을 보니 엄청 건강하신 모습입니다.

<도솔봉>
도솔봉을 마악 지난 능선으로 올라옵니다.
남쪽으로 도솔봉이 자리를 잡고 있네요.

<하강바위>
옆에 있는 바위에 오르니 능선의 북쪽으로 하강바위가 자리를 하고 있고요.
평일이라 하강연습을 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봉>
주봉에는 10여명의 사람들이 쉬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그전과 달리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는데...
여유있는 자유인(?)들이 그만큼 늘어난건지 아니면 갈 곳이 없어 산을 찾고 있는지......
그래서 인지 사람들의 얼굴이 밝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기차바위>
주봉에서 커피와 간식을 한다음 기차바위쪽으로 향합니다.
매어놓은 줄을 잡고 내려오니 뒤따라 오던 사람이 한마디 합니다.
'줄을 매어 놓으니까 사람이 밀린다'고
아마도 줄을 매어 놓지 않았을 때는 릿지를 하는 사람들만 이리로 다녔고 일반 산객들은 우회를 했을 텐데 앞에서 천천히 내려가니까 거추장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미안했던 마음이 싹 없어지고요.
"그럼 줄을 잡지 말고 그냥 내려가면 될 것 아냐?"

<취승대>
석림사 계곡으로 내려오는데 요즘이 이쪽의 성수기인지 '궤산정'바로 앞의 계곡까지 음식파는 가게용 천막이 들어 앉아 있습니다.
궤산정의 지붕이 썩은 것을 보고 있다가 눈을 아래로 돌리니 전번에 보지 못했던 넓직한 바위의 측면에 "취승대'라는 음각문이 눈에 띕니다.
궤산정 아래에 있는 석천동, 서계유거 및 취승대라고 새긴 음각문은 서계 박세당 선생의 친필이라고 되어 있는데 석천동, 취승대는 개울에 쳐진 철망 밖에서도 보이는데 서계유거라는 글은 보이지 않습니다.


<서계 박세당 고택 안내판>
지난 번에 시간에 쫓겨 가보지 못했던 서계 박세당 선생의 고택을 찾아 봅니다.
개울을 따라 내려오니 건너편에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기와집의 지붕이 보이는데 들어가는 길이 없습니다.
계속 개울을 따라 내려오니 위에 보이는 안내표지가 보이네요.
'취승대聚勝臺)'는 의미는 "천하의 뛰어난 겨치를 취합해 놓은 아름다운 장소"라는 뜻이라는데 서계선생은 봄이면 동대에서 꽃을 감상하고, 여름이면 남대에서 바람을 씌고, 가을이면 서대에서 달을 완상하였으며 겨울이면 북대에서 눈을 가지고 놀았다고 자신이 표현을 했답니다.


<서계 박세당 사랑채: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93호>
안내판에서 가르키는 방향으로 조금 들어가니 위에 있는 문화재 자료 안내판이 있어 자세히 읽어보고 길을 따라 문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진도개 비슷한 성견 너댓마리가 사납게 짖으며 달려드네요.
슬그머니 뒤걸음을 쳐 문밖으로 나오니 짖기만 하고 따라나오지는 않구요.

<박세당 고택 출입문 기둥의 출입금지표식>
문화재를 보러 가는데 개들을 풀어 놓은 것에 화가 나는데 언뜻 문 기둥의 팻말이 보입니다.
"출입금지, 이곳은 사유지로서 일반에게 개방을 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출입이 안되면 저 쪽에 있는 안내판에 '관람이 되지 않는다'는 표시를 해 놓았 좋으련만...
돌아서 나오는데 갑자기 빗방울까지 쏟아지네요.
문화재를 보려다 개들에게 쫓겨나니 산행으로 즐거웠던 마음이 꼭 사기당한 것같은 기분입니다.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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