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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금강산 구룡연코스 (050527~28) 옥이 녹아 있는 물빛...

2005년 5월 27일 저녁 7시, 한국건설산악회의 6월 정기산행을 금강산으로 떠나기 위하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회원 66명이 관광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육로로 금강산에 가기위해 고성을 향하여 출발합니다.
우리의 일정으로는 2박 3일이고 금강산의 일정으로는 1박 2일이고 언제나 처럼 차가 출발하자 몇 순배 술잔을 돌린 후 눈을 붙였고 눈을 뜨니 오늘 밤을 지낼 고성인데 11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새벽5시에 기상을 하여 샤워를 후에 황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금강산 콘도로 이동하여 관광증을 받고 휴대전화를 맡긴 다음 우리출입국관리소를 거쳐 남방한계선인 금강통문을 통과하여 북으로 넘어 가는데 관광버스 30여대가 관광객을 북쪽으로 실어 나릅니다.
출입국사무소를 거쳐 북측의 출입국사무소까지 가는데 체 2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7번국도와 동해북부선 철도의 접속공사가 한창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북측 출입국사무소에서 입국수속과 소지품 검색을 당한 후에 다시 버스에 탑승, 9시 30분경에 온정각에 도착합니다.

<목란관>
10시에 구룡연코스로 출발하기로 우리를 안내하는 현대아산의 안내 여직원(여기서는 '朴조장'으로 호칭)과 약소을 하는데 10시 10분에 출발하여 20분 정도에 구룡연코스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구룡연코스의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며 '박조장'이 간략한 안내와 설명을 합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면 '술기넘이고개'인데 수레의 옛이름이 술기이고 이를 이용하여 고개너머로 양곡과 물자들을 운반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별의미 없는 설명인것 같습니다.
길 양쪽에 약간 붉은 빛을 내는 소나무가 있는데 잘 빠졌다고 해서 미인송이라고 한다는데 아마도 고건축에 사용한다는 적송 또는 금속의 종류가 아닌가 싶고 우측으로 새로 복원한 신계사를 지납니다.
박조장이 산행코스에 있는 화장실, 여기말로 위생실은 유료니까(4$?) 주차장에서 일을 보고가랍니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등산로를 오르는데 바로 좌측에 '오선암'이라고 암각을 해놓은 돌덩이가 있고 김일성과 그의 처인 김정숙이 어떻게 했다는 기념비가 붉은 글씨로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그 앞에는 목란다리가 있고 건너에는 북측의 식당인 목란관이 자리를 하고 네요.

<앙지다리>
북측 안내원이 사방이 막혀 하늘만 보인다는 앙지대가 어떻고 많은 동물들이 비로봉을 찾아 왔다가 이곳의 경치에 취해 바위가 되었다며 무슨 동물을 찾아보라고 하는데 그냥 지나칩니다..
앙지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하도 맑아서 조금만 고여도 옥색을 띄고 있고요.

<만경다리>
앙지다리를 건너 10여분을 걸어가니 금수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니 바위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이물에는 산삼과 록용이 녹아 흐른다고 하시며 삼록수라고 이름을 지어 주시었다."라고 하는 내용의 글씨가 보이는데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칩니다.
<금강문>
만경다리를 건너며 왼쪽 산능선위를 봉오리에서부터 역포물선으로 힘있게 뻗어있는 바위능선이 시선을 압도하고 다리건너에 있는 쪽동백나무에는 하얀꽃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왼쪽바위의 넓은 수직면에는 어김없이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글씨가 새겨있고 조금더 올라가니 "김일성이 동지께서는 1973년 여기 금강문을 지나며 <이 금강문을 지나여 금강산 맛이납니다.> 라고 뜻깊은 말씀을 하셨다'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금강문이 나옵니다.

<흔들다리>
금강문을 통과하니 바로 흔들바위가 나옵니다.

<구룡연쪽 원경>
앞쪽으로 보이는 멀리보이는 산능선이 풍경하는데 그쪽이 구룡대가 아닌가 합니다.

<무대바위>
말 그대로 무대처럼 넓적한 바위...... 시간이 있으면 여기에 자리를 펴고 한 순배했으면 좋으련만 오후 한시까지는 내려오라는 우리 '박조장'의 엄명 때문에...

<옥류폭포와 오류담>
무대바위를 지나니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옥류폭포와 그 아래에 옥색의 신비한 물빛을 품고있는 옥류담을 만나는데.....어쩜 물빛과 이름이 잘어울리는지 이름을 붙인 우리 선조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시원하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고요.
옥류동의 안내표식에 보니 북측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413호로 되어 있습니다.

<련주담>
옥류폭포위의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니 선녀가 흘린 구슬두개가 옥색 물줄기로 이어졌다는 련주담이 나옵니다.
나무가지가 가리고 있어 제대로 담지는 못했지만 어쩜 물빛이 저렇게 고울 수가 있을지?!!!!!
련주담은 북측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제 417호라고 되어 있습니다.

<비봉폭포>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꼬리를 휘저으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것 같다는 비봉폭포는 금강산의 4대 명폭포의 하나이며 높이 139m라고 안내표식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량이 적어서 그런 느낌은 못 받았지만 상상은 충분히 되었고요.
주차장에서 여기까지는 3064m이라느데 지금시각이 11시 13분으로 50여분 정도 걸었고 구룡연까지는 750m가 남았다
<무봉폭포>
비봉폭포의 관망대에서 몸을 낮추고 나무가지 아래로 바로 계곡 위쪽을 바라보니 또 하나의 폭포가 나옵니다.
봉황이 춤을 추는 모습이라고 해서 그런이름이 붙었다는데 폭포가 휘여서 그런 모양입니다.
폭포 밑에 고여 있는 물빛도 환상적입니다.



<은사류>
무봉폭포에서 10여분을 올라오니 흔들다리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은사류의 좁은 흐름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건너는 탓에 담기가 힘들었지만 억지로 은사류를 담아봅니다.

,구룡연 밑의 폭포와 담>
흔들다리를 건너니 구룡폭포로 올라가는 길 우측으로 다리가 나오는데 상팔담을 조망하기 위해 오르는 구룡대로 가는 다리랍니다.
다리를 지나치니 낮은 폭포와 옥빛의 맑은 웅덩이가 보입니다.
여기도 무슨이름이 있을 텐테......

<관폭정>
관폭정의 안내표석이 있는데 여기에도 <위대한 수령과 영도자>가 다녀 갔고 폭포옆에 있는 <미륵불>은 선조들이 남긴 력사적 유적이므로 잘 보존 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이 한 말씀 하셨답니다.
미륵불을 찾아 봤지만 보지 못하고 다만 "彌勒佛"이라고 새겨진 암각문이 보이는데 이 것을 지칭하는것 같습니다.
관폭정은 세나라(아마도 삼국시대)이전시기에 지었는데 앞면 3간 옆면 2간의 합각건물(팔작지붕을 말하는 듯)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으나 일제의 만행으로 없어진 것을 1961년에 원상복구를 했답니다.
<구룡폭포>
구룡폭포는 개성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라고 합니다.
절벽높이는 150m, 폭포높이 74m, 길이 84m, 폭이 4m라고요.

<구룡연>
폭포밑에는 수심이 13m인 구룡연이 있는데 9마리의 용이 살았대서 구룡연이라는 이름이 붙은 모양입니다.

<폭포에서 기념사진>
여러 사람의 사진을 담아주다 보면 깜박하고 내 사진을 까먹는 경우가 있는데......
한 참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북적이더니 마침 사람이 별로 없어 사진을 담았습니다.
왼쪽 어께위에 새겨진 '미륵불'이라는 암각문만 있고 미륵불은 찾지 못했는데 이 글씨를 말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상팔담>
관폭정을 내려와 아까 지나친 구룡대로 가는 다리를 건너며 안내문에 보니 다리에서 상팔담까지 왕복 1시간이라고 되어 있는데 시간을 보니 11시 40분으로 13시까지 내려 가려면 절대 시간이 부족하지만 그건 일반일들 기준이겠고...... 상팔담을 보러 갑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길이 평탄하고 넓어 소통이 잘 되었는데 여기서는 가파른 산길에 철제계단이 많아 앞차가 못가면 전체가 중지를 해야 하네요.
조급해지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꼭대기에 오르니 12시로 20분 밖에 걸리지 않았네요.
조금 여유를 갖고 절벽아래의 하얀 바위에 박혀있는 비취빛 구슬을 감상하고 또한 주변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기념사진을 담아 봅니다.


<바위봉우리>
이 곳에도 좀 편편한 암벽에는 <위대한 수령님>에 관련된 문구가 암각되어 있습니다.
북측의 문화이니 이해하라던 우리 '박조장'의 말을 생각하며 하산을 합니다.
하산을 하면서 이 맑은 물을 마시게만 하고 손도 못 닦게 할 정도로 보호를 했기 때문에 이런 자연경관을 유지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니 남쪽의 산들이 가엾어 집니다.
하산을 하고 북측에서 운영하는 금강산호텔로 점심을 하러 갑니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일행들은 이쪽의 술에 관심이 많아 이쪽의 소주를 시켰는데 월남의 '넴머이'에서 나는 비슷한 향이 비위를 자극하여 이쪽의 '봉황맥주'를 마시는데 이건 그냥 견딜만 합니다.
같이 앉은 일행하나는 맛이 좋다며 소주와 맥주 모두를 아주 잘 마시는데 그가 부럽고요.
식사는 남쪽의 것을 마음에 두고 만두국을 시켰는데 밥과 나물, 밀병이 나오고 나중에 조그만 종지에 만두 몇 개가 들어 있는 국을 한 그릇 줍니다.
북쪽의 꿩만두를 염두에 뒀던 우리 모두 큰소리로 웃으며 맥주 잔을 들어 '위하여!'를 외쳤는데 만두를 시킨 다른 테이블도 황당한 표정을 마찬가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