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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잡기

커피 machine-싱가폴

며칠 전,사무실에 들어가니 향긋한 커피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왠 커피 향?

사무실 청소를 하는 아저씨를 불러 물어보니 주방에 커피머신이 새로 들어왔다네요.

<커피머신>

머그잔을 들고 주방으로 가보니 위 그림에 있는 녀석이 냉장고 옆에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용법을 물어보고 잔을 올려 놓습니다.

물량을 조절하고 스위치를 누르니......

커피 콩을 가는 소리가 들리고 조금 있다가 커피가 잔에 담기기 시작하는데 커피 향이 쥑여 주네요.

커피잔을 들고 사무실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떠니 너도 나도 커피를 받아 가지고 나옵니다.

잔을 비우고 한 번 더 커피를 받습니다.

커피콩 가는 소리에 귀가 즐겁고,

커피를 내리는 향에 코가 행복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마음이푸근해집니다..

커피를 마시고도입안에 남아 있는 향이 아주 오래가고요.

어떤 친구는 이왕이면 에소프레스도 되는 것으로사오고 커피콩도 좀 좋은 것으로 가져오지 어쩌구불평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이고요.

비록 이름없는 싸구려 콩이고 레녹스나로얄알버트가 아니지만싸구려 스텐레스 잔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넉넉해 집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에소프레스도 되는 커피머신이었습니다.

근처 쇼핑몰에 들려 좋은 커피잔을 골라볼까 합니다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여기가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라고 하는데 모두 주변에서 수입을 하다보니 물건 수준은 형편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 와서 처음에 유리 머그잔을 썼는데 어느날 툭- 툭 소리가 나더니 금이 쭈욱 가서 버렸고요.

그래서 위에 보이는 저 깡통 같은 잔을 구해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깡통잔을 들고 커피를 마시다 보면 가끔은 '찰스 브론손'이 모닥불을 펴놓고 커피마시는 영화장면이 떠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