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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북한산의 눈 (070106)

2007년 1월 6일, 한건산의 북한산 산행이 있는 날입니다.
어제 저녁 일기예보에 눈이 올것이라고 했는데 많은 눈이 내렸으면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가로등과 눈발>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밖을 보니 눈이 내린 흔적이 없네요.
조금 실망을 하며 배낭을 챙기고 커피를 한잔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밖을 보니 눈발이 하나 둘씩 보이지만 별로이고 TV에서는 대방동인데 눈이 아닌 비가 내리고 있다는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아쉬움에 약하게 내리는 눈발이 잘 보이는 가로등 주변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우이동 입구의 설경>
노원역에서 우이동가는 버스를 탓는데 차장 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싸락눈이 금방 함박눈으로 바뀌면서 보도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우이동 그린파크앞에 도착하니 눈이 제법 쌓여 있어 사람이 밟은 흔적이 없는 그린파크 입구로 들어가 눈 풍경을 담아봅니다.


재작년 가을에 같은 장소에서 담은 단풍의 모습과 비교를 해봅니다.


<우이천 설경>
약속시간이 되어 인원파악을 마치고 우이천을 따라 소귀천계곡으로 향하면서 설경을 담아봅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장소의 단풍 모습이고요.


<눈꽃>
개울가에는 눈꽃이 만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개울가를 벗어나니 언제 눈이 왔느냐는 듯 햇볕이 내려 쬐고 있습니다.
차도를 따라 올라가려는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출입을 통제합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있어 입산이 금지되었다네요.
좀 화가 치밀어 관리사무소 직원과 실갱이를 합니다.
눈이 많이 내렸으면 안전장구를 준비하도록 유도를 하고 산행의 주의점을 알려야지 입산금지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언젠가는 5mm도 안되는 비에 기상특보가 내렸다고 입산을 못하게 하여 수락산으로 방향을 돌린적도 있었지요.
하기야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하라는 것 보다 하지 말라는 것이 더 많은 통제사회입니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하지말라는 것이 더 많은데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모험심을 키우고 개척자 기질을 심어줄지 걱정이 됩니다.
도선사까지 올라가는 동안에 입산통제가 풀릴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으로 소귀천계곡을 버리고 도선사로 올라갑니다.


<도선사의 설경>
도선사 앞 광장에 도착하니 많은 산객들이 매표소 자리에 모여있고 그 앞에는 공원 직원이 버티고 서서 입산을 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왠 입산통제냐고 물었더니 그 직원이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합니다.
관리사무실에서 전화가 올 것 같다고......
결혼식 등 일이 있어 산행은 못하고 인사차 따라왔던 몇 몇 회원들이 여기서 돌아간다고 하여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입사통제가 풀립니다.
언제 또 입산통제가 걸릴지 몰라 서둘러 도선사 매표소를 통과하여 올라가는데 도선사의 주변도 온통 눈꽃으로 하얀세샹이 되어 있습니다.


<설경>
도선사에서 용암문으로 올라가는 계곡도 눈으로 덮여 있어 이리 저리 셔터를 눌러봅니다.
생각해 보니 최근 들어 눈길을 걸어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몇 년전 눈길 산행을 하자고 오대산 옆의 노인봉에 갔다가 눈이 엄청 내려 산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소금강계곡 매표소까지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서너시간 걸었던 적이 있었고, 작년 2월에 다시 그 노인봉에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고 야간 산행을 했던 것이 전부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동네 산에서 이렇게 눈맛을 보다니......


<눈속에서>
사진도 담아보는데 주변의 눈들이 너무 밝아 얼굴이 어둡게 나왔네요.
용암문에 올라서니 세찬 바람과 함께 눈이 엄청 내리기 시작합니다.


<북한산 대피소>
싸락눈의 눈보라가 얼굴을 때려 눈을 뜨기도 어렵네요.
모자를 눌러쓰고 양 눈 만 내놓은 체로 걷지만 그래도 앞을 보기 어려운 것이 장난이 아닙니다.
북한산대피소로 발길을 돌려 좀 눈을 피했다 가기로 합니다.
예전에는 이 자리에는 북한산장이 있어 간식과 라면 등을 팔았었는데......
그것을 헐어버리고는 지금의 북한산대피소를 세웠는데 오늘에야 처음 그 덕을 봅니다.
각자의 배낭에서 막걸리, 맥주, 소주 그리고 양주를 꺼내고 술잔이 돌아갑니다.
술잔에 곁들여 안식구가 보온병에 담아 준 따끈한 북어국으로 얼었던 몸을 녹입니다.

<단체사진>
눈이 좀 뜸하자 행장을 수습하고 대피소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담고는 다시 출발합니다.


<단체사진>
대피소에서 몇 발짝 내려와 우물이 있는 곳에 오니 함박눈이 다시 펑펑 내리기 시작하네요.
누군가 이런 눈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담아 내년 달력의 표지로 쓰자고 제안하여 단체사진을 담습니다.
그런데 눈이 내리고 있다보니 Focus가 제대로 맞지 않아 달력표지로는 쓰지 못하겠네요.


<눈밭에서>
사진을 담고 모두 흩어졌는데, 사진잡이는 단체사진에서 빠졌네요.
같은 배경에서 하나 담아봅니다.
원래 계획은 동장대,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을 거쳐 대남문으로 하산하기로 했는데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불어 북한산성계곡으로 내려가 대서문에서 올라오는 길을 따라 대남문으로 향합니다.


<대남문>
대남문에서 잠시 모여 인원을 파악하고 구기동으로 하산을 합니다.
대남문을 나서니 산아래에서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훑고 지나가 옷깃을 여미지만 만만하지 않네요.


<보현봉>
보현봉도 눈으로 화장을 하였는데 눈보라에 모습을 들어냈다가는 금방 숨어버립니다.


<사모바위>
비봉능선 쪽의 사모바위도 땡겨보구요.
원래 흰 화강암이지만 주변이 눈으로 쌓여 있으니 바위에도 눈이 쌓여 있는 느낌입니다.


<비봉>
그 아래에 있는 비봉도 땡겨보았고요.
진흥왕순수비 대신 꽂아 놓은 유지비가 눈바람에 혼자 서있습니다.


<눈꽃-구기동계곡>
깔닥고개에 올라 대남문을 바라보지만 눈보라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구기동계곡으로 접어 드니 그제야 눈발이 그치면서 바람도 잦아드는데 여기도 여기도 온통 눈꽃입니다.


<눈나무-구기동계곡>
나무들도 눈을 머리에 쓰고 즐거워합니다.
구기동 매표소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우리가 입산을 하고 난 후에 다시 입산통제가 되어 산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기 예약 해놓은 뒤풀이 장소에 자리가 없다고 하네요.
산을 오르지 못한 사람들로 주변 음식점이 넘쳐났고 예약에 상관없이 손님을 받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시 전화를 하여 도착하려면 10여분 걸리니 자리가 나면 확보를 해달라고 주문을 하고는 뒤풀이 장소로 갑니다.


<등산로>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