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돌이와 들꽃 일지

경주 남산(061112)

2006년 11월 12일, 미사를 마치고나서 배낭을 챙겨들고 경주 쪽으로 향합니다.
엇그제1박 2일로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직원들의 단합대회성격의 모임이 있었는데 일정에는 경주 남산의 등산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늦은 밤까지술을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 부슬 내립니다.
아직 술이 덜 깬 대부분의 직원들이비도 오는데길이 좋은 석굴암 입구까지만 걷자고 하여 남산을 포기하였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이 남산을올랐었는데 그 때작지만 좋은 산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산행을 포기하고 나니 좀 아쉬워 오늘 남산으로 향합니다.

<서출지>
엇그제 남산 산행 코스는 삼릉에서 올라가 통일전으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통일전에서 남산을 넘어 삼릉으로 가볼까 합니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 옆에 연못이 하나 있는데 서출지라고 하네요.
관광안내판을 읽어보니 신라 소지왕이 궁 밖으로 나왔는데 쥐 한마리가 나타나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하였고 그 말대로 따라가 이 연못에 도착하니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오'라고 쓴 글을 바쳤답니다. 왕이 궁에 돌아와 활로 거문고 갑을 쏘았더니 그 속에 숨어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을 맞고 죽었다고 하여 이 못을 '서출지'라고 하고 정월 보름에는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풍습이 생겼다고 되어 있습니다.
설명에는나타나 있지 않지만 죽은 궁주와 승려가 왕을 죽이려고 숨어있었던 모양입니다.


<금오정에서>
산아래 풍경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큰 임도가 나오고 그 위에 금오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서있습니다.
금오정에서 주변을 둘러보고는 남쪽으로 난 큰 길을 따라 걷다보니 큰 비석이 하나 나타납니다.
대충 '남산관광일주도로준공비'라고 새겨져 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임도인줄 알았던 이 큰길이 남산관광도로인가 봅니다.

<팔각정터>
거기서 전망이 좋아 보이는 동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팔각정 터가 나옵니다.
예전에 남산에 올랐을 때 이 곳에 정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아물 아물 합니다.
<팔각정 앞 전망>
그 앞에 서니 통일전 앞의 들판이 산아래로 보이고 건너편 산줄기, 아마도 토함산 쪽으로 생각되는데산 능선까지도깔끔하게 눈에 들어와 사진기에 담습니다.


<금오산 정상>
남산의 주봉으로 보이는 금오산 정상입니다.
높이가 468m라고 하는데 참 아기자기한 산이네요.


<금오정>
주변을 둘러보며 몇 컷 담습니다.
조금 아까 지나온 금오정이 저 만큼 보어 줌잉을 해보았고요.


<경주일원 파노라마>
공기가 오염되지 않아 시계가 그런데로 괜찮습니다.
경주 주변을 빙 둘러가며 담아보고는 삼릉쪽으로 넘어갑니다.


<약사곡 마애불입상>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데 조그만 안내판이 보입니다.
"약사곡 마애불입상 200m"
그냥 갈 수가 없어 안내문을 따라가보니 커다란 마애불상이 있는데 머리 부분은 없네요.
저 정도 크기의 불상이라면 머리도 대단히 클것으로 생각되는데 머리가 떨어졌다면 부근 어디에 있을 것 같은데 찾지 못했다면......처음부터 머리 부분은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배리 삼릉>
다시 등산로로 돌아와 하산을 합니다.
산 아래로 내려오자 삼릉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에 보니 제 8대 아달라왕, 제 53대 신덕왕, 제 53대 경명왕의 무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경명왕의 아들 교순할아버지가 바로 우리 집안의 뿌리가 되시는 분입니다.


<경애왕릉>
큰 길로 나오니 아주 커다란 남산의 문화재 안내판이 서있는데 대단합니다.
그런데 오늘 내가 넘어온 길은 마애불입상을 빼 놓고는 문화재가 거의 없는 코스였고요.
다시 차를 세워놓은 통일전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왜 이리 아니 오는지?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탓는데~
애궁, 주머니를 뒤지니 돈이 없습니다.
만원짜리를 돈 통에 넣으니 버스기사가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쳐다보고는 거스름돈 버튼을 반복하여 계속누릅니다.
딸그락, 딸그락......
오백원짜리 주화 17개와 백원짜리 2개, 도합 19개의 동전으로 거스름 돈을 받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바로 '남산연구소'의 사이트에 접속을 했습니다.
남산에 그렇게 많은 문화재가 있는데도 사전에 Study를 하지 않아 그 걸 그냥 지나쳤으니 얼마나 바보같은 산행입니까?
다음 주, 그러니까 11월 19일 "남산연구소"의 서남산유적답사 모임이 있다고 하여 바로 참가신청을 하였습니다.
11월 19일, 기다리던 날이 바로 내일인데 비가 올것으로 예상되지만 유적답사는 그대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내일이 많이 기다려 집니다.

'산돌이와 들꽃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061209)  (0) 2006.12.13
보령 오서산(061124)  (0) 2006.11.29
수락산의 단풍(061104)  (0) 2006.11.17
도봉산과 들꽃 (060930)  (0) 2006.10.08
설악산 마등령과 들꽃(060923)  (0) 200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