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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글씨

바위글씨(13) 복호동천(伏虎洞天)-도봉산

도봉산입구의 도봉서원에서 조금 올라가면 거북샘, 칼바위와 도봉산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왼쪽, 칼바위쪽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 개울 건너에 있는 금감암이라는 조그만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의 길 옆에 불쑥 솟아 오른 바위가 하나 눈에 띕니다.


<복호동천>
등산로 옆에 위치했지만 산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바위인데 그 바위 위쪽에 복호동천(伏虎洞天)이라고 새겨진 바위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복호동천>
복호동천(伏虎洞天), 호랑이가 업드려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단정한 해서체로 씌어진 글씨인데 도봉문화원과 공원관리공단의 자료에 보면 정암, 우암선생 같은 위대한 인물이 칩거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새겨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복호동천>
글씨 주변을 살펴보면 글 쓴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조광조, 송시열 선생을 기념하여 새긴 글이라면 이들의 후학일 텐데 존경하는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글을 쓰면서 자기를 밝히지 않은 것은 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곳에서 공부를 했지만 출세를 하지 못한 선비 중의 하나가 비록 세속적인 출세는 하지 못해 알려 지지는 않았지만 숲에 업드려 숨어서 먹이를 노리는 호랑이처럼 출세의 때를 기다리며 도약을 위해 학문을 갈고 닦는 자신을 비유한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위글씨 복호동천 위치>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