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0일, 삼각산 영봉으로 향합니다.
하늘이 높고 시계가 탁 트인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산을 오르면 언제나 처럼 마음이 설레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산에 가기를 싫어하는 집식구를이 영봉은 산이 높지 않고 완만하여 힘이 거의 들지 않는 곳이라는 등 온갖 감언이설로 꼬드겨 동행을 했기 때문입니다.
<삼각산 암봉>
언제나 처럼 우이동 미니스톱 앞에서 하차를 하여 삼각산을 한 컷 잡아봅니다.
오늘은 시계가 좋아 손을 뻗으면 손안에 들어올 것 처럼 가까이 다가와 있고요.
<동봉산 오봉 전경>
육모정 매표소를 통과하여 육모정고개로 한걸음 한걸음 옮깁니다.
물론 집사람의 상태를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조금 어려워 보이면 즉시 휴식으로 들어가면서 체력을 안배합니다.
육모정 고개에 오르니 집사람의 상태가 많이 어려워 보이네요.
좀 쉬려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집사람이 조금 더 올라가 보자고 합니다.
이럭저럭 하다보니 도봉산과 상장능선, 그리고 효자리 쪽이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에 도달하여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먼저 오봉을 조금 땡겨 담아 보았고요.
<도봉산>
도봉산의 칼바위에서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그리고 우이암까지 담아보았고요.
<대금부는 아저씨>
주번 풍경을 몇 컷 담는데아저씨 한 분이 산아래를 바라보며 청아한 소리의 대금을 연주합니다.
잠시 땀을 식히던 산객들 모두 대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요.
대금부는 모습을 몇 컷 담고 멜주소로 보내주기로 하고 자리를 뜹니다.
집사람도 걱정했던 것 보다는 훨씬 잘 산에 적응을 하고 있네요.
<도봉산 전경: 오봉-우봉-칼바위-자운봉-만장대-선인봉-우이암>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음 영봉으로 향하다가 경사진 바위가 있는 곳에 올라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합니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맛이 있지만 집사람과 같이 먹는 김밥이 오늘 따라 더 맛있고요.
식사를 마치고 도봉산의 전경을 비롯하여 주변 풍광들을 담아봅니다.
<상장능선>
<수락산>
<수락산>
<영봉>
영봉에 오릅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지난 번에 왔을 때만 해도 멀쩡했던 영봉의 표석이 깨어져 조각난 것을 시멘트로 붙여 놓았네요.
10년을 넘게 패쇄했던 영봉을 개방하여 많은 시민들이 산행을 한지이제 9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영봉에서 집사람과 함께>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는 집사람이지만 강권을 하여 만경대, 인수봉을 배경으로 넣고 영봉에서 증명사진을 하나 담습니다.
<만경대-인수봉>
병풍바위, 만경대, 인수봉과 효자리 쪽으로 시원하게뻗은 능성까지 담아보았고요.
삼각산의 주봉인 백운대는 인수봉 뒤에 숨어 머리부분만 약간 보입니다.
<도봉산과 가을 하늘>
도봉산과 그 머리에 있는 가을하늘의 구름에 가을이 익어가고 있어 같이 한 컷 담았고요.
<시내모습>
산아래 시내쪽의 모습도 담아봅니다.
<고사목>
고사목도 깊은 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한 풍경 그리고 있습니다.
영봉에서 하룻재로 내려와 돌계단을 밟으며 우이산장 매표소 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여기부터 집사람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합니다.
스틱을 집고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면서 "세상에 믿을 사람하나도 없다"며얼굴을 찡그리고 있지만 그렇게 싫은 표정만은 아닌것 같았고요.
산행이라고 하기에는 짧지만가을의 좋은 하루를 집사람과 둘이 오붓하게 같이한 산행이었습니다.
영봉에서 만난 들꽃입니다.
<누리장나무>
<단풍취>
<두메고들빼기?
<며느리밥풀>
<병꽃나무>
<산박하>
<애기며느리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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