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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사량도 지리망산 (060422) - 우중산행

2006년 4월 21일 밤 12시, 현대건설 산악연구회의 4월 정기산행 버스가 통영 앞 바다에 있는 사량도의 지리망산으로 출발합니다.
원래 이산은 지리산이 잘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 또는 '지이망산'이라고 했었다는데 요즈음에는 그냥 지리산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거제대교>
원래계획은 통영에 있는 조그만 산에 올라 해맞이를 하고, 조식을 한 다음 사량도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날씨가 궂어 해맞이를 생략하고 거제대교를 건너기 전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합니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 예약을 해 놓은 식당은 불도 켜지 않았고, 전화를 받지도 않아 30여분 기다리다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카페리호>
사량도에 도착하여 돈지리까지 이동하기 위하여 버스 두대중 한대를 싣고 사량도로 들어갑니다.
배가 출발하기도 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네요.
지리망산에서 보는 주변 경치가 일품이라던데......
배가 출발하자 아침 대신 준비해온 충무김밥과 안주 몇 가지, 그리고 뜨거운 국물로 아침 식사를 하는데 막걸리 몇 잔에 내려오면서 마신 술기운을 좀 개운하게 합니다.



<사량도 선착장>
사량도 선착장에 도착하지만 비는 그치지 않고......
<돈지리>
돈지리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
능선을 타고 지리망산으로 향하는데 능선에 올라서자 산아래로 돈지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 시계는 흐리지만 그래도 사진을 담아봅니다.
<만물상>
이 산의 석질이 좀 특이합니다.
절리가 되어 날카롭게 살아있는 느낌인데, 가까이 찍어놓으니 금강산의 만물상부근 연상시키네요.
<기암>
지리산 앞에 있는 바위봉우리인데 머리에 소나무 한그루가 자리를 하고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순환도로>
사량도의 서쪽 해안가를 타고 도는 도로인데 살펴보니 여기까지이고 돈지리까지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리산>
지리산의 원경이고요.
<지리산 단체사진>
지리산에 도착하여 잠시 간식을 들고 기념사진을 담아봅니다.
비는 꾸준히 내리고 있어 카메라가 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언젠가 비오는 날 소백산에 오르다가 카메라가 빗물에 젖어 먹통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마봉>
불모산을 지나니 앞쪽에 가마봉, 향봉, 옥녀봉으로 보이는 봉우리 세개가 줄지어 있습니다.


<가마봉>
가마봉에 오르는 암릉입니다.
밧줄을 두개 매달아 놨는데 사람들이 이 밧줄을 잡고 오르네요.
사실은 밧줄을 잡지 않고 오르는게 훨씬 편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 밧줄을 잡고 용을 쓰고 있습니다.
<가마봉 정상>
가마봉 정상에 올라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쪽에 몇 번 왔었다는 직원이 날씨가 좋았을 때의 풍경을 얘기하며 날씨 때문에 보지 못한다고 아쉬워합니다.

<불모산>
뒤쪽으로 조금 전에 지나온 불모산이 구름을 걸고 있습니다.
<향봉>
앞쪽으로는 향봉으로 오르는 암릉이 보이고요.
가마봉을 내려와 향봉으로 향합니다.


<가마봉>
향봉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에서 방금 내려온 가마봉쪽을 바라봅니다.
철구조물의 사다리가 길게 놓여있는데 산행에는 편하지만 풍광을 버려놓은것 같아 조금 아쉽네요.


<향봉가는길>
향봉으로 가는 조그만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은 심한 경사지만 저렇게 밧줄을 매어 놓아 내려오고 올라가기가 수월하게 해 놓았습니다.
이곳을 내려오 향봉으로 오르는 곳은 이 보다 더 심한, 90도에 가까운 경사지만 역시 밧줄이 매어 있어 이를 잡고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옥녀봉>
향봉에 올라 옥녀봉쪽을 바라봅니다.
뒤쪽의 바다와 겹쳐 한풍경하지만 시계가 나빠서 표현이 잘 되지 않네요.



<향봉 하산길>
향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수직벽에 줄사다리를 설치하고 바위에 고정을 하였습니다.
안전이나 내구성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이렇게 해 놓으니 가마봉쪽의 철계단 보다는 훨씬 보기가 부드럽습니다.
<옥녀봉>
향봉앞의 조그만 봉우리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배낭에 남아 있는 술과 안주를 모두 꺼냅니다.
몇 순배를 돌리고 나니 몸이 따뜻해지는데 비도 이제는 긎어 드네요.
<옥녀봉 정상>
이곳이 옥녀봉 정상이라는데 철제 안내판을 세워 놓는 것을 주민들이 반대하여 사진처럼 안내문을 걸어 놓았다고요.
<뒤풀이>
산행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나오니 주변 현장에 있는 직원이 미리 나와 횟집을 예약해 놓았네요.
생선회가 나오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깔아놓은 기초안주에 빈 소주병이 늘어납니다.
날씨가 좋지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이렇게 빗속의 산행도 나름대로의 맛이 있어 좋았던 산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