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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수락산과 들꽃 (060409)

2006년 4월 9일, 미사를 마치고 수락산으로 향합니다.
근래에 가장 심한 황사였다던 어제에 이어 아직도 하늘을 그렇게 맑지가 않네요.
꽃이라도 찾아볼까 하고 양지쪽이 많은 당고개 쪽으로 행선지를 잡았고요.


<학림사>
당고개에서 학림사로 올라가는 길은 낡은 콘크리트 포장도로입니다.
살림사정이 강북쪽에서는 그래도 좋다는 노원구청인데 이를 자연 등산로로 원상복구를 시킬의향은 없으신지?
하기야 소신이 없고 표를 의식해 눈치만 보는 구청장이니 학림사의 눈치를 보느라 오히려 도로를 다시 포장해주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도솔봉>
벽운마을에서 올라오는 주능선 등산로에 올라서서 나무가 가리지 않은 곳에서 담은 도솔봉입니다.
우측 밑의 탱크바위와 도솔봉에는 바위꾼들의 모습이 보이고요.
<탱크바위>
도솔봉 밑에서 탱크바위쪽으로 가봅니다.
작년에 이쪽에서 바위옆구리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 돌단풍을 보았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습니다.

<도솔봉 바위길>
도솔봉으로 올라가는 바위길...
아주머니 몇 분이 도솔봉 바위를 오르는데 한 아주머니의 자세가 좋지 않고 위태로워 보이네요.
밑에 있는 아주머니가 다급하게 "다리를 벌리고 오른쪽으로 체중을 옮겨!"하며 뒤를 봐줍니다.
그러자 뒤에서 "그럼~, 벌려야 잘들어 가지!"하며 아저씨 몇 사람이 낄낄거립니다.
돌아보니 오십대의 아저씨가 자랑스런듯이 일행을 향해 우쭐거리고......
"아저씨, 저분들이 부인이나 따님이라도 그런 말씀하시겠어요? " 한마디를 던지며 눈총을 줍니다.
머쓱해진 그 아저씨는 "산에서 농담 한마디 한걸 뭐 그렇게 까지..."
바위에 서툰 아주머니들은 진땀이 흐를 텐데... 괜히 내가 부끄러워져 발길을 돌려 우회를 합니다.
<하강바위>
그림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보기 좋은 하강바위이지만 이렇게 누군가 매달려 있어야 제격입니다.
주중에 보던 바위는 좀 그랬는데 주말에 오니 이름 값을 하는것 같습니다.
<코끼리바위>
코끼리 아저씨는 언제나와 똑 같은 자세로 엎드려 저쪽 도봉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배낭바위>
배낭바위를 땡겨보니 뒤쪽으로 난 바위길을 몇사람이 오르고 있네요.
작년 이 때쯤에 왼쪽바위 아래를 돌아가던 바위꾼 하나가 추락하여 후송되는 것을 봤었는데 완쾌가 되었는지?


<철모바위>
철모바위가 바로 밑쪽의 산길이 많이 훼손되어 바위살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10여년 전에는 흙으로 만이 덮여 있었는데...
철모바위에 올라 맥주 깡통을 하나 비우며 간식을 들고 있는데 40대 후반의 아저씨가 옆에 앉아 간식을 합니다.
<주봉>
주봉에는 깃대를 보수했는지 태극기도 아주 큰것으로 갈아 게양을 하였습니다.
옆에 앉아 간식을 들던 아저씨가 주봉을 바라보다가 열을 받았는지 한 마디 하네요.
"저 싸가지 없는 녀석들은 뭐가 잘났다고 저기까지 올라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깃대가 있는 곳 까지 가는거야 그렇지만 저기를 올라가면서 깃대를 잡아 당겨 훼손을 시켜놓고... 저는 주봉 올라가는데가 너무 많이 훼손되어 일부러 올라가지 않거든요."
내심 동감을 하면서 그냥 웃기만 하고 배낭을 챙겨 깔닥고개쪽으로 내려옵니다.
이 친구의 성의를 봐서라도 오늘은 나만이라도 주봉을 쉬게 해주고 싶어서......
<암릉길>
내려오면서 깔닥고개 암릉과 저쪽의 곰바위을 담아봅니다.



<독수리바위>
독수리바위에서 주변을 둘러보지만 하늘이 흐려서 좀 아쉽습니다.


<바위틈길>
바위틈길로 내려오는데 보이지 않던 밧줄을 걸려있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애써 매어 놓았을 텐데 필요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요.
깔닥고개에서 다시 곰바위쪽으로 올라 벽운마을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산에서 만난 들꽃들입니다.


<개나리>


<광대나물>


<꽃다지>


<꽃마리>


<냉이>


<별꽃>


<양지꽃>


<산수유>


<생강나무>


<제비꽃>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