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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북한산(060401), 그리고 숙정문 탐방

2006년 4월 1일, 삼각산의 진달래능선-대동문-대남문-의상능선-대서문의 일정으로 한국건설산악회의 정기산행을 위하여 우이동으로 향합니다.
오늘 오후부터는 비가 예보되어 혹시나 하고 우의와 우산을 챙겨갔고요.


<삼각산-진달래 능선에서>
동네 주변에는 진달래가 많이 피었는데 이곳 진달래 능선에는 아직도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네요.
진달래 능선의 초입에서 삼각산의 암봉을 담아봅니다.
비가 예보되어서 그런지 하늘이 많이 찡그리고 있고요.
<생강나무>
그나마 생강나무에 노란 꽃이 피어 있어 봄을 느끼게 하고 있고요.
생강나무를 담고 있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꺼내 쓰고 가는데 빗방울이 꽤 크네요.
매표소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멈췄고요.


<인수봉>
진달래능선 전망대를 지나서 바라본 인수봉입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인수봉이 보이네요.
인수산장 부근에 있는 인수봉 안내판에 보면 애를 업은 모습이라 '부아악'이라고도 불린다고 했는데 여기서 보니 뒤에 애를 업고 있는것으로도 보입니다.


<대동문>
대동문 고개를 오르기 전에 있는 약수터로 내려가보니 물나오는 대롱에 호스를 꼽아 그 아래에 있는 노란색 수조로 물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호스를 빼고 물을 받아 마시려고 보니 바가지가 없네요.
배낭에서 컵을 꺼내 물을 받아 마시고 나서 옆에 있는 안내판을 바라보니, 이 물은 식수로 적합하지 못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대동문에 도착해 보니 여기는 항상 역광이라 사진을 담아도 별로였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린탓에 그중 나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기념촬영>
대동문 안의 공터에서 기념사진을 담고 간식과 음료, 그리고 막걸리를 한잔씩 나눕니다.
사진을 찍고나니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합니다.
능선을 타고 대남문까지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비가 제법 내리기 때문에 산성계곡으로 내렸다가 대남문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금위영이건비지>
계곡으로 내려와 대서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방향을 꺽어 대남문으로 향했는데 비가 꼭 여름철 장마비처럼 내립니다.
대남문으로 올라가는데 금위영이건비지라는 안내판을 만나 읽어보고요.
소동문 안에 있던 금위영을 북한산성 안의 보국사 아래로 옮긴 기념으로 세운 비가 있던 자리라고 되어 있는 '소동문'은 어떤 문을 가리키는 말인지?
대남문에 도착하니 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긴급 협의를 하여 의상능선을 포기하고 대서문쪽으로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선정비>
바위에 여기저기 비석들이 꽃혀 있는데 "선정비"라고요.
북한산성을 관리하던 총융사에 재임시의 선정과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것이라는데, 언제인가도 한 번 얘기했지만 짜고치는 고스톱, 또는 후환이 두려워 세운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곳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좀 작아지네요.


<북한승도절목>
북한산성내의 사찰이 피퍠하여 승도가 흩어지자 승군대장인 팔도도총섭이 산성수호에 완벽을 기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중성문>
비가 내리는데도 이제 산을 오르는 사람을 만납니다.
중성문을 지납니다.
<대서문>
대서문을 지나니 비는 가랑비로 변해 있습니다.
매표소를 거쳐 예약한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뒤풀이>
몸은 비에 젖었고 일정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산행은 즐겁습니다.
모두들 잔을 채우고 회장님의 제안으로 건배를 합니다.
"한국건설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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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풀이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뒤쪽의 숙정문을 통해 북악산을 등산하고는 북악산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했는데 우선 삼청각-숙정문-촛대바위까지를 오늘부터 개방을 한다고 합니다.
3일전에 문화재청에서 안내 메일을 보내줘서 오늘 같이 산행을 한 친구와 함께 오후 4시 행사팀에 예약을 하였고요.
광화문에서 택시를 잡아 삼청각으로 갑니다.


<대기소에서>
대기소에 도착하니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출입증과 우의를 지급합니다.
개방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도우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요.
<숙정문>
도우미들의 안내를 받아 숙정문으로 오릅니다.
오르는 길은 모두 목제 계단으로 설치 되어 있는데 도우미에게 물어보니 개방을 위해 이번에 설치를 한것이라고 하네요.
숙정문에 도착합니다.
이 문을 열면 한양 여인네들이 바람이 난나는 속설이 있었다고요.
숙정문 문루에서 10여분에 걸쳐 성곽과 숙정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잠시 사진 촬영을 한 다음, 촛대바위로 올라갑니다.
성곽길을 따라가는데 비가 오기 때문에 시야가 없어 조금 아쉬웠고요.


<촛대바위에서>
하반기에는 북악산까지 개방한다고 하는데......
촛대바위에서 기념촬영도 해보고요.
비가 와서 기분은 좀 그렇지만 이렇게 숙정문까지 둘러보고 나니 마음이 넉넉해 집니다.
다시 시내로 내려와 회사 근처의 회집에서 친구와 둘이 오붓하게 또 뒤풀이를 하였고요.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