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24일, 늦은 저녁시간 회사 주차장에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 태백산으로 향합니다.
<유일사 매표소>
<달>
<빙판길>
<장군단>
<천황단>
<태백산에서>
<천제단 '천왕단'>
<태백산 표석>
<시산제- 축문낭독>
<산신제>
<기념촬영>
<주목>
<천제단-하단>
<자작나무>
<문수봉>
<문수봉의 또 다른 돌탑>
<무당?>
<오대산 괭이눈>
<성황당>
<뒤풀이>
<등산로>
회사산악회의 2006년 시산제를 3월 정기산행에 태백산천제단에서 하기로 했고요.
항상 그랬듯이 반가움에 술잔이 몇 순배 돌고 살포시 잠이 들었는데 버스가 갓길에 주차를 합니다.
내려보니 라디에이터로 연결되는 호스에 세로로 2Cm정도 균열이 발생, 냉각수가 빠져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 산행에 참여한 운전기사는 어쩔 줄을 몰라 비상전화기 함에 써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지만 주말 저녁 늦은 시간이라 통화가 제대로 되지 않네요.
언제나 듬직한 우리 부회장이 상태를 살펴보더니 비상용 테이프로 터진 부분을 꽉 졸라매니 더 이상 물이 누출되지 않습니다.
다시 물을 채우고 출발을 합니다.
<유일사 매표소>
도중에 차량문제로 시간을 지체하여 예상보다 늦은 시간에 유일사 매표소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일찍 오는 팀도 별로 없는데 매표소에는 불을 밝게 밝혀놓고 입장료를 징수 하고 있네요.
그것을 보고 직원하나가 한마디 합니다.
"같은 국립공원인데 북한산은 아침 7시 29분에 매표소 가까이 가면 1분만 지나면 입장료를 내야 하니 빨리 오시라고 독촉을 하던데......"
<달>
매표소 지붕 너머로 그뭄을 향해 변해가는 달을 잡아봅니다.
혼자 외로울 텐데 이렇게 산객들이라도 찾아오니 덜 심심하겠지...
<빙판길>
매표소를 지나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좀 문제가 있네요.
이쪽 북쪽 사면에는 길이 그대로 얼어 있어 많이 미끄럽습니다.
옆에 가던 친구가 아이젠을 매자고 하는데 이런 정도에 무슨 아이젠이냐고 핀잔을 주었네요.
그리고 몇 걸음 못가서 뒤를 바라보다가 쭉 미끄러져집니다.
고사에 쓸 떡을 메어서 그런지 얼음판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는 몸이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후미에서 뒤따라 오던 동료의 도움으로 겨우 멈췄는데 손가락 한개가 얼음에 찢겨 피가 많이 흘러, 대일밴드로 묶고나서 다시 올라갔고요.
애궁~ 입이 방정떨더니......
<장군단>
어둠이 걷히고 해가 떠오른 모양인데 이 북쪽 길에서는 해뜨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목 군락지를 지나 어느 정도 올라오니 쌓여 있는 눈이 그대로 남아 있네요.
거기다 녹았다가 다시 얼었는지 엄청 미끄럽지만 오기가 발동하여 아이젠은 매지 않았고요.
정상이 부근에는 어린 주목을 보호하기 위해 짚으로 엮은 바람막이를 여기 저기 설치해 놓았습니다.
아마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장군봉에 있는 첫번째 천재단인 '장군단'이 눈에 들어옵니다.
장군단 가까이 가는데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계속 들려 앞에 있는 동료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줄 알았는데 장군단 남쪽으로 돌아가서 보니 아주머니 한분이 장군단 안에 무릎을 꿇고 주문을 외우는 것인지 소원을 비는 것인지...?
<천황단>
천제단의 중심인 천왕단이 저만큼 남쪽에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태백산에서>
후미가 올라 오기를 기다리며 '천왕단'을 배경으로 태백산 표석옆에서 증명사진을 하나 담습니다.
그런데 3월 말 인데도 여기는 영하 2도의 날씨에다 바람이 심심하지 않게 불어 대네요.
영하의 날씨에 땀이 식으면서 거기에 바람까지 부니 추워지기 시작, 상의를 꺼내 입었습니다.
<천제단 '천왕단'>
그런데 여기 천제단에도 무속인으로 보이는 두사람이 정좌를 하고 앉아 알아듣기 힘든 주문을 외우고 가끔 양팔을 하늘로 쭉 뻗기도 합니다.
바람도 많이 많이 불고 춥기도 해서 시산제를 이 안쪽에서 지냈으면 하고 자리 양보를 부탁하러 갔다가 너무도 진지하게 주문을 외고 있어 말도 꺼내지 못하고 물러납니다.
<태백산 표석>
태백산의 표석 뒤면에는 이렇게 태백산에 대한 내용을 빽빽하게 새겨놓았는데 읽기가 함들어 포기를 하고 사진으로 한장 담아 놓았고요.
<시산제- 축문낭독>
바람이 덜 불고 햇볕이 따뜻한 곳에다 터를 잡고 시산제를 올립니다.
산악인 선서에 이어 강신을 하고......
모두들 산을 좋아 하는 만큼 산을 아끼고 보호하며 안전 수칙을 지킬것을 다짐합니다.
<산신제>
만원짜리 몇 장을 입에 물고 있는 돼지 녀석도 흐믓한 웃음을 짖고 있네요.
<기념촬영>
시산제를 마치고 음복을 하기 전에 공식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사진을 찍고는 삥 둘러서서 시산제 음식들을 나눠 음복을 하는데, 엉덩이 눈 썰매를 탄 것이 화제가 되네요.
빙판길에서 넘어질 수도 있는데도 왠지 쪽이 팔려 얼른 변병을 합니다.
저 떡이 무겁다 보니 상체와 하체의 Weight Balance가 맞지 않아 넘어졌다고......
<주목>
올라오면서 아주 멋있는 주목을 많이 만납니다.
천제단에서 내려 가면서도 여기 저기 주목들이 자리를 하고 있어 몇 컷 담아보았고요.
<천제단-하단>
천왕단에서 문수봉쪽으로 조금 내려오니 천제단의 마지막인 '하단'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천왕단이나 장군단 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고요.
<자작나무>
문수봉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쪽에는 주목보다는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뤄서 터를 잡고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문수봉>
문수봉에는 너럭바위로 이뤄져 있네요.
정상에는 돌탑에는 산객들이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습니다.
<문수봉의 또 다른 돌탑>
그 옆으로는 누군가가 또 돌탑을 쌓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무당?>
문수봉 정상 뒤편에는 요란한 복장의 무속인이 무슨 주문을 외우며 요란스럽게 몸을 움직이고 있는데 그 옆에는 왠 남자가 바위에서 돌탑을 보고 연실 절을 올리고 있고요.
<오대산 괭이눈>
당골매표소를 향해 내려오면서 눈쌓이 골짜기를 유심히 둘러봅니다.
혹시 눈속에 있는 복수초라도 눈에 띄일까 하고요.
그런데 복수초는 보이지 않는데 괭이눈 몇송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오대산괭이눈'입니다.
그래도 이 녀석을 만난 덕에 산행길이 더 풍성해집니다.
<성황당>
당골 매표소를 나오면서 매표 창구를 두드리니 매표원이 무슨 일이냐며 쪽문을 엽니다.
나: "아저씨, 아침에 몇 시부터 매표소를 열고 있나요?"
매표원: '새벽 3시부터 여는데, 왜 그러시는데요?"
나: "평일에는 몇시에 여는데요?"
매표원: "아침 7시에 엽니다."
나: "평일에 아침 7시부터 요금을 징수하면 주말에도 그렇게 하던지, 아니면 평일에도 새벽 3시부터 열어야 하는거 아니예요? 북한산에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똑 같이 7시 30분 부터 요금소를 열던데..."
매표원: "글쎄요, 위에서 시키니까 우리는 그대로 따를 밖에요."
지난번 오대산 노인봉에서는 대피소 관리인이 국립공원은 야간산행이 금지되어 이렇게 일찍 오며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하더니, 여기는 입장료를 징수하려고 편파적으로 매표소를 운용하고 있네요.
옆에 있던 분이 한마디 합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를 없애기로 했다는데 이걸 어쩌누?"
<뒤풀이>
주변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뒤풀이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50여명이 들어 닥치니 물잔, 소주잔도 모자르고 막걸리도 없다네요.
그 동네 막걸리 맛은 봐야 산행 뒷 마무리가 깔끔한데, 없다고 하니까 조금 거시기 하고, 소주잔이 없어 물잔에 소주를 담았지만 그래도 건배소리는 힘차게 나옵니다.
"산악연구회를 위하여!"
"위하여!"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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