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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관악산 (060318) - 바위글씨를 찾아서

2006년 3월 18일, 늦으막하게 관악산을 찾아갑니다.
이날 저녁에 서울대 입구쪽에서 모임이 있어 관악산에 올랐다가 시간에 맞춰 그쪽으로 갈까 하고요.


<향교>
4호선을 타고 과천에서 내려 자하동계곡쪽으로 올라갑니다.
날씨가 맑았으면 좋으련만 하늘은 회색빛으로 잔뜩 찌뿌려 있지만 이제는 완연한 봄날씨에 좀 더운 느낌마져 드네요.
관악산 입구에 있는 향교를 담아보는데 뒤에 있는 골프연습장의 그물벽이 눈에 거슬립니다.
향교에 붙여서 저런 골프연습장을 꼭 설치해야 하는지?


<자하동계곡>
지난번에 찾다가 못 찾았던 바위글씨를 다시한번 찾아보려고 자하동 계곡으로 들어갑니다.
계곡의 저 위쪽에는 벌서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고요.


<돌무지>
자하동계곡을 담고 옆을 보니 대여섯개의 둘무지가 눈에 띕니다.
쌓아놓은 돌탑이 무너졌는지?


<바위글씨 단하시경>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지난번에 찾지 못했던 바위글씨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글씨에는 붉은 색으로 칠을 해놓아 쉽게 찾을 수 있었나 보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번에도 이것을 보기는 했는데 물이 젖어 있고 그 앞에 풀섶으로 가려져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바위글씨 자하동문>
조금 더 올라간 곳에 바위글씨 자하동문이 있습니다.
그 바로 밑에서 담으려니 나무가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네요.
위의 그림은 개울 건너에 있는 음식점에 올라가서 담은 것인데 일부가 젖어 있어 글씨가 잘 식별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담은 것은 나무에 조금 가렸지만 글씨는 또렷하게 보였는데......
<바위글씨 백운산인 자하동천>
주변을 한참을 서성이며 바위글씨를 찾는데 멀리 나무가지 사이로 언뜻 무언가 보이는데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카메라로 쭉 땡겨서 확인을 해보니 '백운산인 자하동천"이라는 글씨입니다.
그런데 그 앞에 백여명 되는 단체손님이 진을 치고 있어 접근이 안됩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가서 보니 벼랑이라 올라가기가 쉽지도 않고요.


<바위글씨계곡의 산객들>
저쪽 건너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뒤쪽, 벼랑 숲속에 바위글씨'백운산인 자하동천'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쪽으로 접근을 하려면 벌려놓은 술상을 헤집고 올라가야 합니다.
어느 회사에서 단체 산행을 하고 뒤풀이를 하는데 계곡 이쪽 저쪽에 보이는 사람만도 한 200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각 지점별로 나와 '꼭지댄스' 등 장기자랑도 하는데 보기에 참 좋습니다.
이렇게 하여 자하선생의 친필이라는 '단하시경', '자하동문', '백운산인 자하동천'은 찾았는데, 신라시대 최치원선생이 지은 시를 송시열선생이 썼다는 바위글씨는 못찾고 연주암쪽으로 올라갑니다.


<생강나무 꽃>
조금 올라가니 개울가에 생강나무에 노란꽃이 꽃망울을 열고 있습니다.
사진을 담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 '산수유' 꽃이네 하며 옆으로 오시네요.
'산수유'가 아니고 '생강나무'라고 하면서, 꽃대가 길고 냄새가 어떻고 설명을 하니까 그래도 못 믿는 눈치입니다.
조그만 가지를 하나 꺽어 아주머니에게 냄새를 맡아 보라고 하고, 무슨 냄새냐고 물었더니 '생강냄새'가 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산수유인데 하는 표정이고요.
애궁~괜해 아는체 했다가 실없어 보이기만 하고......

<버들개비"
그 옆에는 버들개비도 마악 눈을 뜨고 있습니다.

<지명시비>
조금 더 올라가니 물없는 개울옆에 시비가 하나 서 있습니다.
'여산 김지영'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산이 좋아 이쪽에서 둥지를 틀었나봅니다.
여기에 돌다리를 놓고 기념으로 이 시비를 세웠다고 하는데 주위를 둘러보아도 '돌다리'는 보이지 않는데 그 동안 큰비가 와서 돌이 움직였나 보지요.
시비를 읽어보니 "세파에 더러워진 몸과 마음을 깨끗한 물에 씻어는데 누가 알아주고, 내 마음을 그대들(?)을 위해 돌이 되어 다리를 놓으니 다리를 건널때마다 자기를 기억해달라고"하는데 언뜻 보아도 순수한 시심을 지닌 "시인의 마음"이 와 닿지는 않고 오히려 환경훼손에다 시각공해가 아닌가 합니다.

<연주암>
혹시 또 다른 꽃이 피었나 하고 두리번 거리며 오르다 보니 벌써 연주암입니다.
산에 올라 절집을 만나면 이리 저리 돌아보며 고즈녘한 분위기를 맛보는 재미가 있는데...
대웅전 앞을 가리고 있는 현수막이 눈에 익숙한데 저자거리의 모습과 다름이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연주대>
연주대로 올라가면서 벼랑위에 얹혀 있는 연주대를 담아봅니다.
먼저에 왔을 때는 연주암을 다시 짖느라고 어수선하더니 누군가 그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것을 보니 이제 완공이 된 모양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기도를 하는 모습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하는 마음가짐이 엿보여 보기가 좋습니다.
<연주대 메뉴판>
연주대로 들어가 봅니다.
바위턱을 내려서니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게 연주대 벽에 붙여 놓은 '메뉴판'입니다.
언제부터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돈을 받고 중생들을 구원하셨는지?


<정상에서>
연주대에서 나오면서 증명사진을 하나 담고요.


<정상모습>
기상대와 송신탑을 같이 담습니다.
하늘이 흐려 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역광이라 좀 그러네요.
기상대 밑으로 난 길을 따라 하산을 합니다.
이길로 가면 자운암을 거쳐 서울대로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관악산 원경>
한참을 내려오니 태극기가 꽂혀 있는 봉우리가 나옵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내려와서 그 봉우리와 함께 관약산을 담았고요.
<장승?>
등산로를 다 내려와 서울대 구내의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길 옆의 산턱에 재미난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베어지 나무 그루터기에 함빡 웃고 있는 얼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 한참 동안 그 앞에서 웃음을 보고있다가 나도 함빡 웃으면서 산행을 마감합니다.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