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입구의 계곡에 있는 바위글씨(암각문) '연단굴(鍊丹窟)을 찾아봅니다.
매표소를 지나 바로 좌측에 있는 다리아래의 계곡으로 내려가 계곡을 타고 오르면, 사용하지 않는 다리가 나오고 그 위에 용주암, 필동암의 바위글씨가 있는 조그만 폭포가 나옵니다. 폭포 밑에서 좌측언덕으로 올라서서 계곡의 남쪽 언덕을 살피며 개울을 따라 올라갑니다.
![](http://pds14.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504e1.jpg)
<바위글씨 연단굴>
![](http://pds14.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504e1.jpg)
<바위글씨 연단굴>
위 사진 가운데에 글씨쓰는 붓처럼 생긴 바위가 보이는데 그 중간에 바위글씨 "연단굴(鍊丹窟)"이 세로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 왼쪽, 잡목과 풀섶의 뒤편에 연단굴이 숨어있고요.
앞에 보이는 물을 건너 그 쪽으로 가까이 가봅니다.
![](http://pds11.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6a257.jpg)
<연단굴과 바위글씨 연단굴>
아치모양의 굴 입구가 보이고 그 좌상측 바위의 수직면에 세로로 내려쓴 바위글씨 연단굴(鍊丹窟)이 눈에 들어옵니다.
굴앞에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을 헤치고 가까이 다가섭니다.
![](http://pds11.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7ff5b.jpg)
<바위글씨 연단굴>
![](http://pds11.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7ff5b.jpg)
<바위글씨 연단굴>
해서체의 바위글씨 연단굴이 단정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연단(鍊丹)이란 말은 도가(道家)에서 전해 내려오는 법술(法術)의 하나로서 신선들이 진사(辰砂)라고 불리는 광물을 가지고 불노불사, 불노장생한다는 단약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http://pds11.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93592.jpg)
<연단굴>
굴속을 들여다 봅니다.
굴안은 제법 넓어 몇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인데, 그 안에는 나무잎 등 여러가지 쓰레기가 쌓여 있고 퀘퀘한 냄새를 풍깁니다.
아치형으로 잘 다듬어진 입구를 보면 기존에 있던 자연동굴에 인공을 가미한 것으로 보여지고요.
![](http://pds13.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b9ecd.jpg)
<바위글씨 연단굴>
![](http://pds13.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b9ecd.jpg)
<바위글씨 연단굴>
글씨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글씨에 대한 평은 못하지만 이 글씨체와 개울건너 마주보고 있는 바위글씨 '제일동천'과 비슷한 필체로 보여 같은 사람이 쓴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 글씨 옆에는 '동천안은 즉 신선이 사는 곳이고, 동천입구가 바로 무릉도원이다(洞中卽仙境, 洞口是桃源)'라는 글도 새겨있고, 또한 그 옆면에 새겨있는 칠언귀 바위글씨에도 "만장봉고단굴심(萬丈峰高丹窟深: 만장봉은 높고 연단굴은 깊다)"이라고 연단굴을 거론하고 있는 것을 보니 더욱 그런생각이 듭니다.
그 쪽은 다음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서로 경쟁하는 일상에 쫓기며 살아가는 요즘과 달리, 비록 개울가에 위치한 조그만 굴이지만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바위에 새겨며 유유자적 하며 지냈을 옛 선인들의 여유가 부럽습니다.
![](http://pds14.egloos.com/pds/200901/20/38/a0107238_49750ba3e2676.jpg)
<바위글씨 연단굴의 위치>
kangjin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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