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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글씨

바위글씨(7) 용주담 (舂珠潭) -도봉산

지금까지는 바위글씨(암각문)를 쓴 사람이 알려진 것을 둘러보았는데 작자미상인 바위글씨들을 찾아 다시 도봉산입구로 내려갑니다.
먼저 용주담(舂珠潭)이라는 바위글씨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용주담>
도봉산입구의 매표소를 지나 왼쪽에 있는 다리에서 내려가 계곡을 타고 오릅니다.
계곡의 왼쪽에는 오래되어 허물어져 가는 집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도봉공원이 자리를 하고 있는데 주변의 경치가 참 좋습니다.
그런대 이 아래쪽도 그렇더니 저 위쪽에 계곡을 가로질러 줄을 쳐 놓고 일반인들의 출임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달려있는데 좀 오래된 모습니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 곳에서 영업을 하던 개인이 붙여놓은 것인지?
이리 저리 물을 피해가며 오르다보면 계곡을 횡단하는 다리를 만나고, 그 밑을 통과하니 5미터 높이의 바위에서 떨어지는 조그만 폭포와 그 아래 웅덩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용주담의 소폭포>
물이 없는 겨울이지만 몇 갈래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와 바위가 기막히게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여름철에 수량이 많을 때에는 아주 장관을 이룰것 같고요.
<바위글씨 용주암>
폭포앞에는 이마에 용주담(舂珠潭)이라는 바위글씨가 있는 바위 한덩어리가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소 폭포를 향해 갈때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데 폭포쪽에서 바라보니 글씨가 바로 눈에 띄네요.
다시 뒤로 물러서서 용주암이 새겨진 바위를 다시 담아봅니다.

<바위글씨 용주암>
미리 도봉산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이 쪽의 바위글씨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덕분에 舂珠潭의 첫 글자가 "용"자라는 것을 알았지 사실은 처음 보는 한자입니다.
다시 폭포쪽으로 와서 용주암이 새겨진 바위와 그 뒤에 보이는 다리까지 같이 담아봅니다.
<바위글씨 용주담>
조금 자세히 살펴봅니다.
글씨는 아주 단정하고 깔끔하게 씌여져 이 글을 쓴 사람도 예사롭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고, 아울러 이 글씨에 내력이 있을 법 한데 한자가 어려워 무슨뜻인지...?
자전을 찾아보니 舂은 (【용】쌀찧다; 종소리; 쇠북소리; 용정하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용주담>
쌀찧는거나 종소리, 쇠북소리와 구슬, 그리고 연못......
한문에 무식한 머리로 이리 저리 돌리고 엮어보아도 뭐 신통한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의미를 추측해봅니다.
"작은 물줄기들이 구슬 떨어지는 소리를 내는 못"이라거나 혹은,
중국의 어느곳에 "용주"라는 지명을 갖고 있는 명승지가 있어 그것을 차용해 온것이라고요.
해석이야 엉터리지만 물줄기가 떨어져 고여있는 저 곳을 가르켜 "용주담"이라고 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용주담>
직접 바위글씨를 볼 때는 거리가 있어 자세히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놓고 보니 훨씬 잘 보이는데 비록 글씨는 볼 줄을 몰라도 글씨가 참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풍광이 좋은 곳에서 맘에 맞는 지기 몇과 물소리를 들으며 술잔을 나누고 시를 지으며 이런 저런 담론을 했었을 옛 사람들의 풍류가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글씨를 쓴 사람과 그 내력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이 쪽 계곡입구에 있는 글들은 모두 글쓴이들이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바위글씨 용주담의 위치>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