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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수락산 (060124)

2006년 1월 24일, 수락산 석천동의 서계선생의 흔적을 돌아보고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또 다른 호가 동봉(東峰)이라고 했는데 이 동봉은 수락산의 기차바위(홈통바위) 봉우리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서계선생의 매월당선생에 대한 정을 느껴보고자 기차바위를 거쳐 주봉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계곡 약수>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약수터를 만납니다.
산을 다니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위험한 등산로마다 일반인들이 다니기 편리하도록 말뚝, 쇠밧줄, 밧줄, 사다리 등을 설치해 놓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샘터마다 컵이나 바가지를 비치해 놓은 것입니다.
물론 국립공원은 입장료 받아 이런 시설물을 설치하고, 국립공원이 아닌 산에는 관할 관청에서 예산을 들여 설치를 하겠지만 어째든 이런 시설물 덕분에 나 같은 비전문 산꾼들도 안전하고 수월하게 산을 즐기는 것이겠지요.
사소한 것이지만 목이 말라 약수터에 왔는데 물을 떠 마실 컵이 없으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물론 대부분의 산꾼들은 스텐레스컵 하나씩을 갖고 다니겠지만 컵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컵을 빼놓고 올 수도 있겠고요.
이렇게 컵을 갖다 놓은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기차바위 원경>
약수터를 지나 조금 더 올라서 계곡을 벗어나 왼쪽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이마에 땀이 조금씩 배어 나오고 숨이 거칠어질 무렵에 능선에 올라섭니다.
능선에 올라서니 청학리 쪽의 탁 트인 전망이 눈을 시워하게 하고, 눈을 돌려보니 기차바위가 저 만큼 눈에 들어옵니다.


<기차바위 밑에서>
기차바위 밑에 도착하여 줄을 타고 오르기 전에 숨을 고르고 사진을 하나 담고 있는데 40대 부부 한쌍이 올라옵니다.
바위에 길게 매어 놓은 저 밧줄이 없으면 지레 겁먹고 올라가기를 포기하고 우회하여 돌아갔을 텐데 누군가 매어 놓은 밧줄 덕분에 이런 바위도 올라 봅니다.
밧줄을 잡고 오르려는데 부부가 티걱거리네요.
안식구는 올라가자고 하고 바깥식구는 위험하니 내려가 우회를 하자고 하고......
그들을 뒤로 하고 바위를 올라갑니다.


<기차바위 위쪽에서>
바위를 다 올라 아래를 보니 티각거리던 부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네요.
결국 바깥양반이 이겨서 우회를 하기로 하고 다시 내려간 것으로 모양입니다.
그런데 왜 이 봉우리를 동봉이라고 했는지 조금 궁굼하네요.
주봉에서 보며는 북북북동 방향이라 굳이 동봉보다는 북동이 더 합당할텐데......
그저 그런 봉우리인데 서계선생의 뒷 얘기를 듣고 와서 그런지 뭔가 격이 있는 것같이 느껴보려고 애써 보는데...... 머리에 닿는 것이 없네요.


<주봉 창문바위>
주봉에 도착하니 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 중에 몇 몇은 창문바위 위에 올라있고요.
창문을 통해 저쪽으로 넘어가 커피 한잔과 간식을 합니다.


<하강바위와 코끼리바위>
주봉에서 보이는 하강바위와 코끼리바위입니다.
바위 남쪽에서는 코끼리처럼 보이는 코끼리 바위가 여기서는 그냥 네모진 바위로만 보이고요.


<하강바위>
다시 행장을 수습하여 철모바위가 있는 쪽으로 향합니다.
도솔봉 쪽으로 내려 가면서 하강바위를 담아보고요.


<남근석?>
하강바위 앞에서 만난 어느 아저씨가 남근바위가 어디있느냐고 물어보네요.
들어본적이 없어 잠시 생각을 해보니 하강바위 밑에 있는 바로 이 바위를 말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남근바위라고 부르기에는 좀 모양이 아닌 것 같네요.


<깔닥고개와 그위 암릉>
도솔봉 밑으로 난 길을 따라 수락역쪽으로 향합니다.
우회로가 끝나는 안부 위쪽의 바위에 올라 깔닥고개 쪽을 잡아보았고요.
그쪽으로 오를 때는 가파르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면 그저 완만한 능선으로 보입니다.
<철모바위>
암릉의 정상부위에 있는 철모바위를 쭈욱 땡겨 보았고요.
서쪽으로 기우는 햇볕을 받아 조금은 붉게 보이는 바위를 뒤로 하고 산을 내려옵니다.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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