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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덕유산 향적봉(060114)

2006년 1월 13일, 저녁에 덕유산으로 출발하기 위해 배낭을 꾸리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회사 산악회의 총무인데 덕유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알아보니 야간산행을 통제하기 때문에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나요.
다음날 7시에 회사에서 출발하여 차내에서 일정을 다시 짭니다.
일단 원래의 계획인 송계사-중봉-향적봉-백련사-구천동 코스는 시간이 모자라 되지 않으니, 상공매표소-구천동-백련사-향적봉까지 올라간 칠봉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합니다.
내려오는 동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는데 산위에는 어떨지?


<상공매표소>
구천동입구의 터널에 들어서니 차가 꽉 밀려 있는데 아마도 스키장으로 가는 차들 때문에 막히는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무주리조트로 갈라지는 곳까지 1시간이 훨씬 넘게 시간을 잡아 먹네요.
주차장에 내려보니 안개가 걷히고 높은 산위에만 구름이 걸려 있습니다.


<구천폭포>
구천동계곡을 따라 백련사로 올라갑니다.
가는 곳곳에 구천동의 명소를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는데 계곡이 얼어붙고 눈이 쌓여 있어 계곡의 운치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구천동에서 유일한 폭포라는데 눈에 덮히고 물이 얼어 도무지 폭포가 연상되지 않습니다.


<백련교>
백련교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꼭 봄날깥이 푸근하여 평지길을 걸어 왔는데도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합니다.
매표소에서 이곳까지 중간 중간 얼어 있고 눈이 있지만 아이젠을 찔 정도는 아닙니다.
백련사 경내를 돌아보고 후미가 합류하기를 기다립니다.


<백련사 뒤산>
백련사 뒤편으로 커단란 나무하그루가 보기 좋게 자라있습니다.
그 밑에 몇사람이 간식을 들며 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겨우살이>
백련사 뒤쪽의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나무 위에 둥근 무언가가 여기 저기 달려있네요.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누군가가 나무에 붙어사는 기생식물인 '겨우살이'라고 알려주네요.
도감에 있는 그림과는 달리 까치집처럼 생겨서 알아보기가 쉽게 생긴것 같구요.


<등산로>
등산로에는 아직도 잔설이 많이 남아 지난번 이곳에 얼마나 많은 눈이 왔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눈길 등산로>
높이 올라 갈수록 등산로에 눈이 점점 많아 집니다.
사진을 담기위에 옆으로 길을 벗어나니, 무릎까지 발이 빠지네요.
그래도 이렇게 많으 눈이 쌓인 등산로를 밟으니 기분이 아주 좋고요.


<눈길 등산로>
정상에 가까워집니다.
아마도 계단길 같은데 눈에 묻혀 일반 등산로로 보이네요.


<중봉너머의 운해>
정상이 가까워지자 주변의 풍경도 변합니다.
어느새 구름들이 발아래 자리를 잡아 운해의 장관을 연출하고요.
<정상 향적봉>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에 오릅니다.
정상 부근에는 벌써 올라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네요.



<향적봉에서>
향적봉의 팻말에서 사진을 담으려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쉽지가 않습니다.
차례를 기다렸다가 겨우 한 컷을 담아보았고요.


<향적봉의 운해>
후미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노라니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흘립니다.
이렇게 멋 있는 운해는 처음 만나는 것 같은데, 뛰어 내리면 푹신할 것같은 구름이 깔린 모습은 꼭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입니다.


<향적봉의 운해>
남덕유산 쪽으로 끝없이 운해가 깔려 있습니다.
일부러 역광으로 잡아 그림을 담아 봅니다.

<향적봉의 운해>
이리 저리 시선을 돌려가며 운해를 담다보니 어쩜 나도 구름의 한 조각인양 착각이 됩니야.
<향적몽의 운해>
멀리 남덕유산으로 보이는 봉우리쪽을 땡겨봅니다.
<단체사진>
후미가 올라와 단체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사람이 좀 적은 장소를 골라 자리를 잡자 배낭이 열리고 자연스럽게 술잔이 돌아갑니다.
산아래에 깔려 있는 운해때문인지 차가운 술맛이 더 감칠맛이 나네요.


<향적봉>
하산코스로 잡았던 칠봉코스는 등산로가 패쇄가 되었다고 하네요.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자는 사람들의 의견이 많아 곤돌라 탑승장으로 하산을 합니다.


<설천봉-곤돌라 탑승장>
곤돌라 탑승장에는 산객들과 스키어 들로 붐빕니다.
산에 올라와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기는 머리털 나고 처음 같네요.
여기가 '설천봉'이라고 하네요.


<리프트>
곤돌라 탑승장으로 가다 보니 스키어들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나제통문>
스키장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나제통문으로 향합니다.
누군가가 나제통문옆에 음식을 잘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요.
나제통문에는 묻어 있는 얘기가 많을것 같은데 다음에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뒤풀이>
그런데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닥치니 식당에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이제부터 주문받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한번 들어간 집을 나오기가 그래서 우선 김치와 술병을 내다놓고 건배를 외칩니다.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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