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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북한산 (051212)-백운대에서 몸이 얼었던......

2005년 12월 12일, 날씨가 맑아 산에 가려고 준비하는데 밖에 나갔다온 안식구가 엄청 추운날씨라면서 만류를 합니다.
춥다는 얘기에 슬그머니 꽁지를 내렸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소화도 안되고, 배낭을 들고 나섭니다.


<깔닥고개 위쪽 바위-우이산장에서>
삼각산 우이동 매표소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네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백운대에 올랐다가 용암문으로 내려오는 짧은 코스를 택합니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우이산장 앞에 오니 지붕너머 낙엽진 나무가지 사이로 안보이던 바위가 하나 보여 줌으로 땡겨 봅니다.
<인수봉>
하루재에 올라서니 지금까지와는 달리 살을 에이는듯한 한풍이 숨을 콱 멈추게 합니다.
추운 날인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 추울 줄이야......
고갯마루에서 내려와 급히 인수산장쪽으로 내려갑니다.
군데 군데 잔설이 남아 있는 인수봉을 담아보고요.
<오봉>
인수산장을 지나 산악구조대 위쪽에 있는 간이화장실에서 쉬~를 하고 나오는데 영봉 사이로 오봉이 눈에 들어옵니다.
추운 날씨이지만 하늘이 맑고 시계도 좋아 땡겨서 담아보고요.
도봉산에서 담은 오봉은 앞에 있는 능선에 옆구리가 가려지는데 여기서는 그대로 다 보입니다.
<쪽도리바위>
백운산장을 지나 위문으로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니 족도리 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이쪽은 하늘이 맑은데 족도리 바위 뒤쪽으로 보이는 시내는 연무가 자욱하네요.
<위문쪽 잔설>
위문으로 올라가는 곳은 음달이라 그런지 잔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인수봉>
위문에서 백운대로 오르다가 옆으로 나와 인수봉을 담습니다.
오후 3시 정도인데 인수봉에는 백운대의 그림자가 먹어 들어오고 있고요.
<백운대>
백운대 꼭대기에는 아무도 없고 바람만 거세게 휘몰아 칩니다.
바람에 몸이 흔들려 여기서 담은 사진들이 제대로 나올지?
<온도계-영하12도>
백운대 바로 밑에 있는 온도계를 확인해 보니 영하 12도 이네요.
온도를 확인하고 나니 더 추워지는것 같고요.
<만경대>
백운대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앞에 있는 만경대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 있고요.
<염초봉 원효봉>
염초 원효봉쪽의 양지에는 눈이 거의 녹았습니다.


<노적봉>
노적봉의 뒤면에도 눈이 많이 남아 있고요.
백운대에서 10여분을 머물며 사진을 몇 개 담고 나니 손이 얼어 통증이 오며 감각이 무뎌집니다.
얼굴과 발가락이 시려오기 시작하고 몸이 떨리기 시작합네요.
서둘러 방한복을 꺼내 입어보지만 몸은 쉽게 풀리지 않고요.


<도선사 장독>
서둘러 백운대에서 내려와 노적봉-용암문을 거쳐서 도선사로 내려옵니다.
몸을 많이 움직였는데도 한번 얼은 몸은 풀리지 않고 발가락이 시려우면서 감각도 무뎌지네요.
도선사의 뒤편으로 내려오니 장독대의 위치가 바뀌었네요.


<만경대>
도선사의 매표소를 지나서 만경대를 보니 햇볕을 받은 바위하나가 밝게 보입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나니 이제야 얼었던 몸이 풀리네요.
산정에 올라가면 땀이 식기 전에 체온을 보호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체험을 했고요.
그나마 동네산이고 짧은 코스라 다행이지 지방산의 긴 코스였다면 아주 애를 먹었을 것입니다.


<등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