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10일, 오랫만에 도봉산으로 갑니다.
<도봉산계곡>
<김수영시비>
<도봉산장>
<도봉암봉-석굴암아래에서>
<우이암쪽 설경>
<도봉산암봉>
<등산로>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요즘에는 산행도 뜸해지고 있네요.
산에 오르는데 양쪽 얼굴이 얼얼한것이 오늘도 그렇게 만만한 날씨는 아니고요.
도봉산장-석굴암-신선대로 올랐다가 마당바위-성도원-도봉산입구로 일정을 잡습니다.
<도봉산계곡>
도봉산계곡에는 며칠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군데 군데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김수영시비>
며칠전에 '1960년대 그 혼미했던 시절에 활기찬 시 정신을 거침없이 꽃피운 김수영의 시비가 도봉산 입구에 있다"라고 시비를 소개한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번에 지나가면서 한번 훑어봤지만 사실 이 시인에 대해서 아는게 없어 찾아봅니다.
-서울출생으로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도쿄상대입학 했으나 징집을 피해 만주로 도피하였고
-광복후 귀국하여 김경린, 박인환 등과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간행.
-한국전쟁 때 의용군으로 끌려갔다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
-교직생활, 잡지사, 신문사 등을 전전하며 시작과 번역에 전념
-1959년 시집 "달나라의 장난'을 내었고 제1회 시협상 수상
-"20세기 문학평론" "카뮈의 사상과 문학" "현대문학의 영역"등을 번역
-"거대한 뿌리" "달의 행로를 밝을지라도" 등 시집 발간
-교통사고로 사망을 한 후에 "시여 침을 뱉어라" "퓨리턴의 초상" 등 발간.
대충 이런 약력을 갖고 있는데 초기에는 모더니스트로 현대문명과 도시생활을 비판하였으나 4.19혁명을 기점으로 현실비판과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썼는데 시비에 있는 마지막 시 '풀'에 이르기 까지 200여 편의 시를 발표하였다고 합니다.
<도봉산장>
겨울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어 그런지 도봉산장도 좀 스산한 모습입니다.
<도봉암봉-석굴암아래에서>
석굴암 아래에서 잠시 쉬면서 도봉산의 암봉을 담아봅니다.
햇볕을 받고 있는데도 추워보이네요.
석굴암에서 왼쪽으로 선인봉을 끼고 신선대로 올라갑니다.
<자운봉>
<자운봉>
신선대에서 올라가는데 눈이 녹지 않고 얼어서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소나무에 매여놓은 밧줄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되네요.
신선대에는 아무도 없고 송추 쪽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몸이 휘청 거리네요.
내려 올 때는 올라 올 때보다 더 미끄럽고요.
<우이암쪽 설경>
마당바위에 내려와 건너편에 보이는 우이암쪽을 담아봅니다.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있네요.
<도봉산암봉>
성도원쪽으로 내려오면서 전망이 가리지 않는 장소를 골라 도봉산암봉을 담습니다.
올 때마다 사진을 담어도 볼 때마다 또 담게 되네요.
<등산로>
산에서 내려오는데 오늘 모임이 6시까지니 늦지 말라고 전화가 오네요.
그리고 보니 오늘 모임을 깜박했네요.
집에 들렀다 갈 시간이 없어 매표소 밖에 있는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고 등산복장으로 모임장소로 향합니다.
풀 <김수영>
풀이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로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르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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