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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칠곡 팔공산 (050829~051001)

2005년 9월 31일, 무박 2일의 9월 정기산행을 위해 저녁 10시 회사에서 팔공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집에서 나올때 비가 심하게 오더니 조금은 긎은 모양이네요.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반갑酒를 몇 순배 돌린다음 눈을 붙였는데 벌써 수태골에 도착하였습니다.

<수태골 입구>
수태골에는 그 쪽 현장에서 직접 이쪽으로 온 직원이 혼자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이쪽에도 비가 왔었다는데 이제 비는 그치고 대신 습기를 많이 머금은 안개가 짙게 깔려있네요.


<출발전 점검>
행장을 갖추고 간단한 인원점검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10여명 정도가 선발대를 이뤄 먼저 출발하고 나뭐지는 천천히 뒤를 따릅니다.
그런데 심한 안개로 헤드렌턴이 뿌옇고 더구나 안경에 심한 성애가 끼어 길을 찾기가 어렵네요.
결국 30여분을 가다가 길을 놓치고, 한참을 헤메다가 겨우 길을 찾았습니다.


<삼성봉>
서봉과 동봉의 갈림길에서 서봉쪽으로 길을 잡아 가는데 길이 젖어 미끄럽습니다.
그런데 서봉 바로 앞의 삼성봉까지 올라갔는데도 먼저 출발한 팀들은 기척도 없네요.
분명히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고 더구나 우리는 중간에 길을 잃어 20여분 늦기까지 했고......

<서봉>
삼성봉 뒤의 서봉(1150m)의 바위에 앉아 10여분을 기다리니 먼저 출발한 팀원들이 올라오네요.
서봉과 갈라지는 지점에서 동봉쪽으로 갔다가 길을 놓쳐 헤메다가 이제야 도착을 했답니다.
다행히 무사하게 합류를 하여 한숨을 놓았고 간식을 들고 잠시 쉰 후 기념사진을 찍는데 아직 어두운데다 안개까지 짙게 끼어 제대로 담기지를 않습니다.
안개는 이제 이슬비의 수준이 되어 머리부터 젖어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마애약사여래좌상-대구 유형문화제 제3호>
서봉에서 내려와 정상로를 타고 서봉을 향합니다.
중간에 대구 유형문화재 제3호인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이 있는 샛길로 올라갑니다.
이 마애약사여래좌상은 자연 바위 벽에 돋을 새김을 한것으로 8세기 불사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동봉>
팔공산의 주봉은 1192m 높이의 비로봉인데 기지가 있어 접근이 되지 않고 높이 1167m인 이 동봉에 팔공산이라는 비를 세워놓았네요.


<기념사진>
동봉에서 단체사진을 하나 담습니다.
안개는 조금 걷혔는데 습기가 많아 머리와 옷은 흠뻑젖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몸이 식습니다.
서둘러 신령재 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염불봉을 거쳐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데 날씨가 좋았다면 전망이 그만이라는데 뿌연 안개속에서 산행을 하고있으니......
그래도 밑에서 보면 구름이니 그 속에 있는 신선이려니 하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신령재 이정목>
신령재에 도착을 합닌다.
동봉에서 온 거리 2.7Km, 갓바위까지는 4.5Km가 남아있네요.


<며느리밥풀>
신령재부터는 기상이 조금 좋아져 바람은 그렇게 심하게 불지 않습니다.
서봉에서 동봉을 거쳐 신령재까지 오는데 비에 젖은 구절초만 가끔 보이고는 별로 꽃이 보이지 않았는데 신령재를 지나니 한물 지난 며느리밥풀이 한송이 꽃을 매달고 있습니다.
여기서 갓바위까지 가는 길에 꽃들이 가끔씩 보이지만 참 꽃이 귀한 산인것 같습니다.


<구절초>
구절초는 비에 젖어 후즐근한데 이녀석은 꽃잎까지 손상이 되었네요.


<쑥부쟁이>
쑥부쟁이도 꽃잎에 비구슬을 굴리고 있고요.


<자주쓴풀>
연한 보라색의 별모양 꽃을 만났는데 이름이 자주쓴풀이랍니다.
여기서 처음 만나는 꽃이라 엄청 반갑습니다.


<미역취>
미역취도 바람에 못 이겨 몸을 누이고 있습니다.


<그늘돌쩌귀>
돌쩌귀도 과장된 모습의 투구를 추켜 세우고 있고요.


<기름나물>
하얀 산형의 꽃차례인데 기름나물로 보입니다.


<향유>
갓바위로 올라가는 계단 부근에 향유가 몇 송이 보이고요.


<물봉선>
그 옆 계단 난간 너머로 물봉선 한 무더기가 피어 있습니다.


<갓바위-관봉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 431>
갓바위불상을 사진에 담으려는데 안개가 너무 끼어 상이 뿌형게 보입니다.
한참을 기다렸다가 안개가 잠간 걷히는 순간에 담아는데 조금 상태가 좋네요.
보통 갓바위라고 부르는데 정식 명칭은 관봉 석조여래좌상이랍니다.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신라 선덕여왕7년(638)에 조성을 하였다고요.
안내문에는 의현대사가 이 돌부처를 만드는 동안 밤마다 큰 학이 날아와 그를 지켜주었다고 합니다.
수인을 항마촉지인의 모양인데 왼손에 조그만 약호를 들고 있어 약사여래로 보인답니다.
위에서는 "선덕여왕7년(638년)"에 제작을 했다고 했는데 그 아래에는 조각의 특징이 "9세기 불상군을 대표하는 걸작"이라고 기술되어 있어 앞뒤가 맞지 않네요.
언젠가 방송에서 보니까 이 불상의 머리에 올려놓은 판석이 기울어져 있는데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하며 한국의 '피사의 사탑'이라고 소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도객>
이 불상에 기도를 하면 수시를 잘본다고 하여 전국에서 기도객이 몰려든다네요.
확성기에서는 사여래약-사여래약-하고 반복을 하는데 무슨말인지 처음에는 못알아 들었는데 약과 사의 사이에 공간을 두어 그렇게 보입니다.
얼마만큼이니 그렇게 염불을 하고 나더니 시주를 한 기도객의 주소와 이름을 발표하네요.
그렇게 아니 해도 부처님께서 어련히 들어 주시련만 굳이 확성기로 멘트까지 하고,
그나저나 이 부처님 큰일이네요.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수험생 부모들이 여기에 와서 기도를 하면 원하는 학교에 다 붙여 주셔야 할 낀데.


<가는장구채>
갓바위를 뒤로하고 관암사를 거쳐 하산을 합니다.
해발 850m의 갓바위에서 600m의 관암사까지 돌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는장구채가 눈에 들어오고요.


<배초향>
배초향도 보이고,


<고마니>
흰색의 고마니도 꽃잎을 사알짝 벌립니다.


<눈괴불주머니>
주차장 부근에 내려오니 눈괴불주머니 한무더기가 노란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 동동주로 뒤풀이를 하는데 왠지 오늘은 술맛도 별로 입니다.
맥주에 소주를 섞어서 한숨에 들이키니 조금은 술맛이 살아나고요.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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