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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돌이

동남아에서 먹고 사는 법

냄새나 향(香)에 민감한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와서 제일 불편을 느끼는 것이 먹고사는 일입니다.

인도, 방글라, 태국, 월남, 말레이지아, 싱가폴, 보르네오 등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는 나라마다 음식에 고유의 향이 있어

비위가 약한 나 같은 경우에는 시켜놓고 먹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태국식당: 똠얌(?)>

처음 여기에 왔을 때 나를 안내해준친구가 운동을 하고 나면 꼭 타이 전통마사지를 받고는 타이 음식을 먹어야 몸과 속이

풀린다고 데려간 곳이건물전체가 타이마사지와 식당으로 된 곳이었습니다.

태국 음식은 향이 이상하니 다른 곳에 가자니까 아주 맛이 있다며 끌고가몇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위 그림에 있는 것이 똠얌인가 뭔가라고 하는데 우리 전골과 비슷하다며 먼저 한 그릇을 퍼 줍니다.

좀 불안하지만 한 숫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른 음식들도 도저히 시도를 못하겠는데 그나마 향이 별로 없는 볶음밥(Fried Rice)이 있어생명을 부지했습니다.

<스테이크>

다음에는 스테이크는 괜찮겠지 하고스테이크집을 갑니다.

뜨겁게 달구어진 Sizzling Plate에 하나도 익히지 않은 고기를 올린 것이 나옵니다.

대충 뒤집어 익힌 다음에 한 점을 쓸어 왼쪽에 조그만 접시에 담긴 소스를 찍어 입어 넣었는데...... 또 향이 입에 맞지 않습니다.

종업원을 불러 '파란 고추를 담근 간장'을 달라고 하는데 이름을몰라 이리 저리 설명을 해보지만알아듣지 못하고 멀뚱거리더니

칠리소스를 갖다 주네요.

스테이크와 칠리소스...... 아무리 좋게 생각 하려 해도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볶음밥>

지금은 어디를 가나 그냥 볶음밥(나시고랭)을 시킵니다.

아니면 볶음국수(미고랭)를 시키고요.

그런데 볶음밥도 여러 종류가 있어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런경우에는이름이 제일 짧은 것이나아니면 chiness Style로 시키면

무난한것 같습니다.

조심할 것은 손가락 길이정도의푸른 풀이있으면 빨리 집어 내고요.

향이 지독한데이것을 먹으면 모기에 물리지 않기 때문에 댕기라는 병을 예방한답니다.

한국에서도월남국수 집에 가면 이 풀을 넣어주는 집이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볶음밥도 기름에 떡칠을 한 것이라 많이 느글거립니다.

<칠리파띠, Soy Sauce, 醬淸>

이럴 때 바로 위 그림에 있는 양념간장을 시켜서 같이 먹으면 환상적이지요.

위에서 이름을 몰라 시키지 못한 저 양념간장을싱가포르에서는'칠리파띠(?)'라고 부른다네요.

엇그제 말레이에 가서 펜과 종이를 주고 이름을 적으라니 영어로는 'Soya Sauce', 한자로는 醬淸(장청)이라고 써주는데

Soya Sauce는 간장(Soy Sauce)을 그렇게 적은 것 같고, 장청은 푸른 고추가 들어간 간장을 뜻하는모양입니다.

그런데 이게 내 입맛 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입에 꼭 맞아김치보다 효용가치가 훨씬 큼니다.

술안주가 늦게 나오면이것으로 안주 대용을 하고, 밥먹을 때도 이것과 같이 먹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가 없고.....

나처럼 비위가 약해 동남아 음식이 맞지 않을 때면어디를 가던지 Fried Rice하고 위 그림에 있는 칠리파띠만 시키면

생명을 부지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집에서는 유심히 보지 않아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이 집에는 Garlic(마늘)까지 넣었네요.

그래서 맛이 더 있었는지......

그 나라 음식을 잘 먹어야 그 나라 여행을 했다고 할 수 있다는데 언제나 이런 저런 향에 익숙해지고 좋아 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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