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지구의 여름은 서울 보다는 훨씬 시원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틈만 나면 바다에 들어가 조개도 잡고 어린 광어도 쫓아 다니고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물놀이를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가 않고요.
바다에서 놀다가 돌아오는데 모래밭에 있는 노란 꽃을 만납니다.
항상 그랬듯이 몇 컷을 사진으로 담고는 꽃을 살펴 보는데 참으로 꽃이 곱네요.
곱다는 말은 북쪽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구요.
<갯씀바귀>
돌아와 급히 샤워를 하고 노트북에 사진을 받습니다.
모니터에 꽉 차게 받아 놓고 보고 있노라면 육안으로 볼 때보다도 훨씬 세밀하게 꽃을 관찰을 할 수도 있고 미처 몰랐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꽃잎은 열여덟장으로 평면으로 배열이 된 것이 아니고 입체적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꽃 잎은 가운데가 도톰하고 끝 부분에서 좁아지다가 다섯 개의 톱니로 가지런히 마감을 했고 꽃술은 요즘 젊은이들이 머리에 포인트를 주듯 제멋대로 꼬여있습니다.
꽃잎의 노랑색은 은은한 느낌에 맑고 투명한 느낌을 주어 여인네의 우유빛 속살을 연상하게 하구요.
북쪽의 도감을 찾아보니 ‘갯씀바귀’랍니다.
<여러 해 살이 풀이다. 뿌리줄기는 길게 모래 속에 옆으로 뻗으며 흰색이다. 꽃줄기는 높이 10Cm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게 붙고 잎꼭지가 길다. 잎몸은 세번 갈라 진 겹잎모양 이며 좀 두껍다. 6~8월경 잎아귀에서 꽃줄기가 나와 보통 갈라져 그 끝에 누른꽃이 머리모양 꽃차례를 이루고 핀다. 꽃싼잎은 길이 11~14mm인데 안쪽 꽃싼잎조각은 6~8개이다. 꽃차례는 모두 혀모양꽃뿐이며 꽃잎은 누른색이다. 열매는 여윈열매이며 우산털은 흰색이다. 함경남도,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란다. 집짐승먹이로 쓴다.>
장황하지만 그들의 도감에 있는 글을 그대로 옮겨 봤는데 우리의 도감과는 쓰는 용어도 틀리고 문장도 어딘가 생소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꽃을 보면서 봉사소 아가씨들이 부르던 노래를 들어봅니다.
<심장에 남는사람 >
인생의 길에 상봉과 리별 그 얼마나 많으랴
헤여진대도 헤여진대도 심장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속에 없는 이 있고
잠간 만나도 잠간 만나도 심장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인생의 길에 상복과 리별 그 얼마나 많으랴
헤여진대도 헤여진대도 심장속에 남는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kangjin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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