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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땅 금호의 꽃 이야기

독말풀: 약용으로 쓰이는 유독식물


7월말, 북녘 땅 금호 지구에도 더위가 한창입니다.
더운 날씨지만 점심식사를 하고는 습관적으로 풀밭주위를 서성이며 꽃을 찾는데 오늘은 발전용수를 끌어들이기 위한 취수로 주변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풀밭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아주까리와 비슷한 나무(풀?)가 몇 그루 있는데 꽃도 보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분위기인데 아주까리라고 하기엔 무언가 낯이 섧니다.
아주까리의 꽃이 어떤지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이 꽃은 연한 보라색의 긴 화관을 갖고 있으며 끝 부분은 나팔꽃처럼 다섯 방향으로 잎이 벌어져 있는데 활짝 피지 못한 모양이고요.
활짝 피지 못하여 전체적인 꽃의 모양은 찌그러져 있고 그래서인지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꽃의 첫인상은 옛날, 동네마다 험한 일을 전담하던 얼굴에 혹도 하나 있고 누런 이빨도 흉하여 인상이 험상 궂고 만나면 괜히 무서웠던 그런 아저씨가 연상되네요.
독말풀이랍니다.
아주까리 나무의 잎은 손바닥을 쫙악 편 모양인데 독말풀은 그렇지 아니 하네요.
며칠 후에 가보니 열매가 맺혔는데 열매의 외피모양은 아주까리와 흡사했고요.
해설의 맨 끝에 유독식물 이라고 되어 있고 북쪽의 도감에는 잎과 씨는 약재로 쓴다. 독이 많은 식물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독이 있다고 해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모양입니다.
나중에 이곳, 저곳을 뒤적여 봤더니 진통제로도 쓰이며 차멀미 약의 성분인 Scopolamine을 많이 함유하고 있답니다.
다음날에도 발길을 그리로 돌려 그 꽃을 찾았습니다.
꽃은 어제와 같이 만개가 되지 못했는데 아마도 지금 상태가 만개인 모양입니다.
차분히 꽃을 살펴보니 꽃잎이 벌어지는 부근은 어떤 방향에선 찌그러져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선형으로 약간 돌아간 모양인데 나름대로 어떤 균형이 있어 보이네요.
거기에 파스텔 조의 연 보라색이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고요.
두 번째 만난 인상은 어제와 사뭇 다릅니다.
마음은 착하고 자상하며 아주 정이 많은 아저씨인데 험상 궂은 외모 때문에 주위로부터 무서운 아저씨로 오해 받고 경원 당하는 듯한 느낌이 옵니다.
험한 외모 때문에 따돌림 받아 외로워야 했었을 아저씨와 같이 약초로 쓰이지만 독이 있어 유독식물이라 불리는 독말풀 꽃을 보며 노래를 들어 봅니다.
Melancholy Man - Moody Blues -
I'm a melancholy man, that's what I am.
All the world surrounds me and my feet are on the ground.
I'm a very lonely man, doing what I can.
All the world as taunts me and
I think I understand that's we're going to keep growing, wait and see.
When all the stars are falling down into the sea and on the ground
And angry voices carry on the wind.
A beam of light will fill your head and you'll remember what's been said.
By all the good men this world ever known.
Another man is what you'll see, who looks like you and looks like me,
and yet some how he will not feel the same,
life caught up in misery,
he doesn't think like you and me.
Cause he can't see what you and I can.
한발물러 세상보기, 약재로 쓰이는 유독식물 독말풀 꽃을 살펴 보았습니다.
040627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