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년 8월 25일
새벽같이 떠나는 지방산길은 산에 대한 기대에 마음이 들뜹니다.
차안에서 오랫만에 만나는 직원들과 나누는 소주 한잔도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이고요.
영봉에 올라가면 주위 풍광이 일품이라는데 어쩐지..단양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꾸물거립니다.
송계계곡에 접어들면서 점점..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영봉의 장대한 모습>
산을 오를수록 질퍽거리는 곳이 많습니다.
일행 중 하나가 "음기가 많은 곳이라더니 그래서 물이 많은가?"하며 농을 합니다.
언뜻 눈을 들어보니 나무가지 사이로 엄청난 바위 덩어리가...
농담에 여인처럼 소박한 산인가 했는데... 눈에 들어오는 영봉의 모습이우람합니다.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에발걸음에 힘을 더합니다.
<영봉의 밑턱.. 수십길 낭떨어지가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영봉에 오르는 길은 군대 군대계단을설치했는데.. 안전때문이겠지만 왠지 눈에 거슬립니다.
또한 영봉턱밑에서는 새로운계단 공사로통제를 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줄을지어 기다리고있어 짜증도 나고요.
사람이 없는 주중에 공사를 하면 좋을 텐데..
영봉 밑턱에 오르니 발아래로 수십길 낭떨어지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눈앞에 나타납니다.
<영봉에서.1097m.>
11시 45분경 영봉에 오릅니다.
국사봉이라고도 불리며 150m높이의 암벽은둘레가 4km로 장대한 기암괴석이남성적인 산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산 정상을영봉이라고 칭하는 곳은백두산과 이 곳 두 곳뿐이라내요.
후미를 확인하니 턱밑 정체구간에 막혀 있답니다.
땀을 식히며 안내판 앞에 서서 증명사진 하나를 담습니다.
<안개로 속세의 모습은뿌옇기만 합니다.>
안내판에는 주변의 풍광이 어떻고 충주호가 어떻고 송계팔경이 어떻고 하는데 안개로 저 아래는 뿌옇기만 하고..
신령들만 사는 곳이라 안개로 자태를 감추고 있는 건지.
아마도 충주호로 인하여 안개가 많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념사진... >
기념사진을 담고 터를 잡고 앉아 간식과 술을 한잔씩 합니다.
물론 첫잔은 고시레를 하구요.
<영봉..>
하산길에 헬기장에서 보이는 영봉의 모습입니다.
<영봉의 원경... >
멀리 영봉의 모습이 멀어집니다.
그 뒤로 보이는 봉오리가 중봉, 하봉인가 봅니다.
<월악산 능선..>
하산길에 보이는 능선은 거의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나무 입장에서 보면 악惡산이겠습니다.
<덕주사 마애불상>
신라의 마의태자 누이인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들어 왔다가 자기의 형상을 마애불로 새겼다고..
그래서 이 곳에 있던 절의 이름도 덕주사인가 봅니다.
<덕주사 대웅보전>
마애석불에서 한참을 내려오면 덕주사 대웅보전, 약사전 등이 보입니다.
마애석불 안내판에 보면 덕주사 법당 동편의 바위에 새겼다고 했는데.. 그걸 보면 이 곳은 원래의 덕주사가 아니고 후에 다시 지은것이 아닌지...?
<덕주사 남근석>
월악산은 덕주사 쪽에서 보면 여인이 누워있는 얼굴형이랍니다.
그래서 산 이름도 음을 나타내는 월月악산이고 또한 풍수학적으로도 음기가 왕성한 산이라 이를 다스리기 위해 이곳에 남근석을 세웠다네요.
원래 세개를 세웠는데 한개는 부러져서..
에궁~ 얼마나 아팠을까..?
<덕주산성>
고려 고종때 몽고의 침입시 항몽의 유적지이며 임진왜란때도 역할을 한 성이랍니다.
최근에 이의 복원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요.
<학소대..>
월산산의 깊은 골에서 흘러나온 물이 감도는 곳으로 덕주산성의 동문과 학소대 위의 망월대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랍니다.
옛부터 학이 서식하고 있어 학鶴소대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고요.
지금 시각은 오후 3시43분..산행이 끝나갑니다.
이젠 출출한 배도 채우고 시원한 막걸리가... 뒤풀이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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