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양정望洋亭-관동팔경의 하나 (울진)

망양해수욕장 앞의 대로변에 있는 횟집과 민박을 겸하는 집에 방을 잡아 놓고는 뒷산에 있다는 망양정을 오릅니다.

<망양정>

망양정으로 오르는 길은 돌을 깔아 만든 계단인데다 인적이 없어 고즈넉하니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데 계단 길 방향을 꺽어 올라가니 위쪽으로 망양정의 날렵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망양정>

망양정은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고려 때부터 내려오던 원래의 위치는 기성면 망양리 해변언덕에 세워져 있었으나 조선 세종 때 채신보가 지금의 위치인 망양리 현종산 기슭으로 옮겼다 합니다.

그 후, 1517년 폭풍우로 넘어진 것을 1518년(중종 13)에 안렴사 윤희인이 평해군수 김세우에게 부탁하여 중수하였고, 1860년(철종 11)에 울진현령 이희호(李熙虎)가 군승(郡承) 임학영(林鶴英)과 더불어 현 위치인 근남면 산포리 둔산동(屯山洞)으로 이건하였다 합니다.

오랜 세월 풍우로 인해 낡은 것을 1957년 울진군, 울진교육청이 국·도비 보조금과 뜻있는 지역인사들의 도움으로 1959년 9월에 중건 낙성한 것을 1979년11월에 군에서 보수 정화한 바 있고, 1994년 9월에 재보수 하였다고 합니다.

<망양정>

주위를 돌아보면 송림에 둘러싸인 언덕 아래로 백사장이 있고 왕피천(王避川)이 바다로 흘러가며, 멀리 망망대해가 정자에서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옛부터 해돋이와 달구경이 유명하며, 조선조에는 숙종(肅宗)이 친히 이 곳에 들러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고, 정철(鄭徹)과 김시습(金時習) 등 유명 인사들도 이 곳에 들러 풍광을 즐겼으며 이 왕피천이란 이름은 임금이 피서(휴양)을 위해서 머물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정말 숙종이 이곳을 다녀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숙종은 관동팔경의 그림을 보고 그 중에서 망양정이 가장 낫다고 하여 친히 관동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 라는 글씨를 써보내 정자에 걸도록 했다고 하는데 그 편액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망양정에서 본 동해>

망양정에 올라봅니다.

동쪽으로는 탁 트인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자이름 그대로 望洋입니다.

<망양정 약사>

정자의 내부에는 편액 몇개가 걸려 있는데 이를 둘러봅니다.

위에 있는 것은 망양정의 내력을 기록해 놓은 편액인데 저 위에 써 놓은 내용입니다.

<정조대왕 어제>

이곳 망양정과 관련하여 숙종과 정조가 친히 지은 어제시와 정추(鄭樞)의 망양정시, 정철(鄭澈)의 관동별곡초, 채수(蔡壽])의 망양정기 등의 글이 전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망양정 안에는 몇 개의 편액이 걸려있는데 위의 편액은 정조가 친히 지었다는 "어제시"인 모양입니다.

<망양정기>

한편에는 "望洋亭記"라고 되어 있는 한문의 편액이 있는데 이 것이 채수(蔡壽])가 지었다는 "망양정기"로 보이고요.

어디 번역되어 있는 것이 있나 하고 검색을 해 보았는데 찾지를 못했습니다.

<관동별곡 편액>

이 편액은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이곳 망양정을 묘사한 편액으로 보이는데 한글 고자로 쓰여 있는데 이를 현대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망양정 오른 말이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고. 가뜩 노한 고래 뉘라서 놀래관대 불거니 뿜거니 어지러히 구는지고. 은산(銀山)을 꺾어내어 육합(六合)에 나리는 듯 오월장천(五月長天)에 백설은 무삼일고. 져근덧 밤이들어 풍랑이 정하거늘 부상지척(扶桑咫尺)에 명월을 기다리니 서광천장(瑞光千丈)이 뵈는 듯 숨는고야. 주렴을 고쳐걸고 옥계를 다시쓸며 계명성(啓明星)돋도록 고초 앉아 바라보니 백련화 한 가지를 뉘라서 보내신고. 이 좋은 세계 남대되 다 뵈고져.

<망양정의 일몰>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해가 지는 모습은 언제 어데서 보아도 좀 쓸쓸한 여운을 남기는데 이곳의 일몰은 더욱 그런 느낌입니다.

망양정에서 서산으로 해가 기우는 것을 보고는 민박집으로 내려옵니다.

가게 앞 평상에 앉아 생선회를 주문하니 여기는 회의 양이 많으니 적은 것으로 시키라고 하는 아주머니의 소박하고 훈훈한 인심에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소주잔이 절로 넘어갑니다.

한발물러 세상보기-kangjinee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