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의 수중 산골처로 알려진 대왕암이 있는 대본 앞 바다를 지나다가 “이견정(利見亭)을 들러봅니다
<이견정-앞쪽>
<이견정-앞쪽>
당나라를 몰아낸 문무왕은 죽어서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들인 신문왕은 이곳에서 바다에 나타난 이 용을 보고 크게 이익을 얻었으며, 용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옥대와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는 피리를 받았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문왕은 이 곳에 이견대(利見臺)를 세웠으며 그 후 역대 왕들은 이 곳에서 대왕암을 참배하였다고 합니다.
<이견정-뒤쪽>
이견정의 한 옆에 세워져 있는 ‘이견대’의 안내판을 보면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이견대는 중국의 주역에 있는 글귀를 빌려 “큰 용이 바다에 있는 것을 보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라고 되어 있는데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신문왕이 세웠던 이견대는 없어졌지만 1970년 발굴로 건물지를 확인하였으며, 1979년 신라의 건축양식을 추정하여 이곳에 이견정(利見亭)을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이견대 앞 대왕암>
이견정을 둘러보고 정자위로 올라가 봅니다.
언덕에 위치한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소나무와 잡목들과 대본 앞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 바다 한 가운데 대왕암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고요.
<이견대 앞 대왕암>
이견대 내부에는 많은 현판이 걸려있는데 무지한 내 눈에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는 느낌뿐인데 그 중에 우현 고유섭 선생이 지은 “대왕암의 노래”가 현판으로 걸려있습니다.
이 시는 일제 시대 명백한 침략을 내선합일이라는 명목으로 정당화하려는 일본의 우격다짐에 쐐기를 박듯, 이미 통일신라에 왜구의 침략을 경계한 문무왕의 호국의지를 돌이켜 생각하며 우현 고유섭선생이 지은 것으로, 선생의 반일의지를 기리기 위해 1985년에 선생의 제자들이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라는 기념비를 대왕암이 보이는 이 부근에 세웠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우현 고유섭 선생의 "대왕암의 노래" 현판>
걸려있는 대왕암의 노래를 읽어봅니다.
大王巖(대왕암)의 노래
대왕의 憂國聖靈(우국성령)은/ 燒身後(소신후) 龍王(용왕)이 되자/ 저 바위 저 길목에/ 숨어들어 계셨다가/ 海天(해천)을 덮고 나는/ 賊鬼(적귀)를 調伏(조복)하시고
憂國至誠(우국지성) 重(중)코 또 깊으심에/ 佛堂(불당)에로 들으시다/ 高堂(고당)에도 오르시다/ 後孫(후손)은 思慕(사모)하여/ 龍堂(용당)이요 利見臺(이견대)라더라
英靈(영령)이 幻現(환현)하자/ 晝二夜一(주이야일) 竿竹勢(간죽세)로/ 浮往浮來(부왕부래) 傳(전)해주신/ 萬波息笛(만파식적) 어이하고/ 지금에 感恩孤塔(감은고탑)만이/ 남의 애를 끊나니
大鐘川(대종천) 覆鐘海(복종해)를/ 烏鵲(오석)아 뉘지마라/ 蒼天(창천)이 無心(무심)커늘/ 네 울어 속절없다/ 아무리 微物(미물)이라도/ 뜻있어 운다하더라
1940년 8월 1일
우현 고유섭
<동빈 김상기 박사의 "이견대기">
또한 발굴 당시 조사단장이었던 동빈 김상기박사가 쓴 <利見臺記이견대기>도 눈에 띄는데 너무 길어 옮기기가 좀 그렇고......
대충 신라五嶽조사단의 발굴로 문무대왕 해중릉이 대왕암으로 고증되면서 역사의 부침속에 까맣게 잊혀진채 祈雨壇이나 譯院으로 쓰였던 이곳 이견대도 함께 중건되었다는 내력을 전하고 있는 현판이라고 합니다.
<이견정 현판>
검색을 하여 이견대라는 이름에 담겨있는 숨은 뜻을 알아봅니다.
利見이란 주역의 첫 번째 괘인 乾卦의 九二효사와 九五효사에 나오는 구절이다. 九二효사에서는 용이 밭에 나타났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見龍在田利見大人)라고 했고, 구오효사에서는 용이 하늘위에 날고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롭다(飛龍在天利見大人)라고 했다는 것에서 따와 이견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요.
구이는 밭에 나타난 용이고 구오는 하늘을 훨훨 나는 용으로 구이도 구오도 모두 인간세상에서의 대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이효와 구오효는 주역의 용어로 應하는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다시말해서 서로 정식으로 상응하는 짝으로서,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부부의 사이이고 국가적으로 말하자면 군신간의 관계가 이에 해당되는데 그래서 구이효의 대인과 구오효의 대인이 서로 잘 응해서 가정을 화목하게 다스리고 국가를 평화롭게 다스린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발물러 세상보기- kangjin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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