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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도봉산의 암봉(070715)-날씨가 엄청 좋았던 날

2007715, 아침에 일어나니 가을 날씨처럼 잡티하나 없는 하늘에 북한산이 손에 잡힐 듯이 시계가 좋은 날입니다.
일본쪽으로 태풍이 지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영향때문에 이렇게 날씨가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동네 지인들과 몇 분들과 점심약속이 있어 산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씨를 보니 도봉산의 암봉들 얼굴이나 보아야지 하는 맘으로 바뀝니다.
점심약속은 어쩌고 산에 가느냐고 말리는 안식구에게는 안되면 약속된 식당으로 바로 가면 된다고 하고는 배낭을 메고 도봉산으로 향합니다.


<도봉산 전경-입구에서>
그러고 보니 도봉산에 와 본지도 꽤 됩니다.
점심약속으로 시간여유가 없어 도봉산 암봉의 얼굴을 가까이서 잘 볼 수 있는 짧은 코스로 잡습니다.
도봉산입구-성도원쪽 능선-마당바위-신선대-포대정상-만월암-도봉산입구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날씨가 좋아 도봉산 입구에 들어서면서 도봉산의 암봉모습을 잡아봅니다.

<도봉산 암봉>
금강암의 오른쪽 개울을 건너 성도원으로 가는 길로 접어듭니다.
성도원으로 가는 길 중간에서 능선길로 접어들어 암봉의 얼굴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보지만 탁 트인 곳이 별로 없어 그나마 나뭇가지가 암봉의 아래를 조금 가리고 있지만 그런대로 암봉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선인봉의 흰색 화강암이 햇볕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고 그 뒤로 자운봉과 신선대가 도열해 있는 모습입니다.

<도봉산의 암봉>
다시 발걸음을 능선길로 옮기며 암봉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을 찾으며 오릅니다.
저쯤이다 싶어 등산로를 벗어나 조금 들어가니 암봉의 전체 모습은 한눈에 들어 오는데, 샘이나는지 고사목 하나가 뷰파인더에 끼어듭니다.
바로 전에 담은 사진과는 방향이 조금 틀려서 그런지 아까와는 조금 다르게 선인봉에서 뜀바위까지의 각이 좁혀져 있습니다.
언제나 보아도 멋있지만 이렇게 밝은 햇볕에 하얀 얼굴을 드러내니 더욱 보기가 좋습니다.

<도봉산의 암봉>
마당바위가 얼마남지 않은 곳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도봉산 암봉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이쪽 능선으로 오고 갈 때마다 항상 들러서 사진을 담곤 하는데 오늘이라고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지요.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주봉-뜀바위-신선대-자운봉-만장/선인봉으로 이어지는 암봉군을 조망합니다.
날씨가 좋은 때면 일부러 이곳에 와서 사진을 담았지만 이렇게 오전 일찍 사진을 담아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주봉>
이렇게 좋은 날씨인데도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선인봉의 암장에는 바위꾼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몇 주전에 주봉을 오르다가 떨어지고 다시 오르고 하던 학생들을 언뜻 생각나 주봉을 바라보니 그쪽에도 바위꾼들은 보이지 않고요.
주봉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참 멋있고 잘 생긴 바위이지요?

<우이암>
마당바위에 도착해보니 산객 서너명만 저쪽 나무그늘에 들어가 있고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건너편 보문능선을 바라보면 우이암이 뿌연 연무에 희미한 모습만 보이곤 했는데 오늘은 맑고 예쁜 자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봉산 암봉-마당바위 뒤쪽에서>
마당바위 뒤쪽에는 주봉에서 선인봉까지의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 그리로 걸음을 옮깁니다.
언제나처럼 도봉산의 잘 생긴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이곳은 선인봉의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날씨가 아주 나쁘지만 않으면 언제나 암봉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생긴 암봉을 한참씩 보다가 가곤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나뭇가지들이 자라다 보니 주봉을 포함한 전체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고 이리 저리 몸을 돌리고 목을 빼야만 겨우 주봉을 포함하여 볼 수 있으며 그 나마 앞자락은 나뭇가지가 가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자라나는 나뭇가지에 이곳에서 암봉를 바라보며 즐기는 호사도 얼마 가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만장, 선인봉>
선인봉과 만장봉이 만들어 놓은 모습만 뚝 떼어 한 컷을 담아보는데 뒤편에 홀로 떨어져 있는 자운봉이 서운해 할 까봐 슬그머니 끼워줍니다.

<촛대바위>
구조대 갈림길을 지나고 좀 가파른 너럭바위지대를 올라 만장봉을 끼고 올라가다가 신선대 밑의 바위군 옆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바위 하나를 잡아냅니다.
붓 모양 같기도 하고 촛대처럼 보이기도 하는 바위로 촛대바위라고 임의로 이름을 붙여 준 바위입니다.

<북한산: 용암봉~백운대>
만장봉 아래턱에서 신선대로 오르려다가 만장봉 아래턱 바위뿌리를 타고 조금 올라 갑니다.
바위턱 평편한 곳에 자리를 잡고 남쪽으로 보이는 북한산을 한 컷 잡아봅니다.
용암봉(병풍바위)-만경대-위문, 인수봉과 그 뒤의 백운대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신선대>
바위를 내려오려다가 바로 앞에 있는 신선대도 잡아봅니다.
여기서 보니 또다른 모습인데 새로 설치한 쇠줄을 따라 사람들이 줄 지어 오로고 있습니다.

<자운봉>
신선대에 오릅니다.
건너편 자운봉을 보니 리찌꾼 두명이 자운봉에 올라 우까리나인가 하는 남미 악기를 불고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날 주변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노래 몇 곡 불어보는 것도 한 멋이겠습니다.


<신선대에서>

자운봉을 배경으로 옆에 있는 아저씨에게 사진을 부탁합니다.
에궁~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을 피해서 담아주었으면 좋으련만, 앉아 쉬고 있는 어떤 이의 팔뚝과 종아리가 내 모습보다 크게 나왔네요.

<만장봉>
바로 앞에 있는 만장봉을 담았는데 노출이 좀 맞지 않았네요.
그 뒤로 상계동의 아파트촌이 조그맣게 들어옵니다.

<서해안 원경>
주변을 둘러봅니다.
일산 쪽으로는 서해 바다와 섬들이 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어디인지 모르는 곳 까지 눈에 들어오는데 아마도 저 멀리 보이는 곳은 북쪽 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용문산 능선>
동쪽을 바라보니 용문산의 꼭대기의 군 시설물과 오른쪽으로 내려 뻗은 줄기의 끝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백운봉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팔당쪽>
팔당쪽으로는 다리의 모습과 팔당댐의 수문까지 눈에 들어오고요.


<북한산 전경>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북한산을 바라보니 문수봉, 보현봉을 비롯하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카메라를 돌려가며 북한산 전체를 담아봅니다.
이쪽에서 보이는 북한산의 지명을 붙여 보았고요.

<만월암 쪽 바위기둥>
주변 경치에 취해서 놀다보니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서둘러 내려가야 약속시간을 맞출 수 있겠네요.
신선대에서 내려와 Y계곡을 건너기 전에 만월암 옆 쪽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하나를 잡아봅니다.

<Y계곡>
포대능선 쪽으로 건너서 Y계곡의 위쪽 모습을 담아봅니다.
포대에서 신선대 쪽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이 줄지어 바위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른 시간이지만 포대쪽에서 신선대쪽으로 건너는 사람이 많아 이쪽으로 건너오는데도 많이 지체를 하였습니다.

<사패산>
저 멀리 포대능선 끝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사패산도 담아봅니다.
사패산 밑에 저수지가 눈에 들어오는데 언제 날을 잡아 저쪽 저수지를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도봉산 암봉-포대에서>
포대에서 다락능선쪽으로 하산 방향을 잡고는 이쪽에서 보이는 암봉을 한 컷 잡습니다.
그러고 보니 Y계곡을 건너오는데 반대편 사람들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뺏겨 약속시간을 맞추기가 빠듯합니다.
다락능선을 따라 가면서 그 쪽에서 보는 암봉도 담았으면 좋으련만 아쉬움을 달래며 최단 거리로 하산을 할 수 있는 만월암 방향으로 420계단을 밟고 하산을 합니다.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