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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고위산과 천룡사지()70721)-경주 남산

2007721, 경주 남산으로 향합니다.
경주 남산안내도를 보며 확인해보니 보물급의 문화재 두 점을 아직 찾아보지 못하였네요.
나정 부근에 있는 보물 제 909호 남간사지 당간지주와 고위산 밑에 있는 보물 제 1188호 천룡사지 삼층석탑입니다.
천룡사지 삼층석탑을 찾아볼 겸 고위산을 오르기로 하고 코스를 남산 서쪽의 틈수골에 차를 대고 와룡사-천룡사지-천룡재-고위산으로 올라 열반재쪽의 능선길을 따라 틈수골로 다시 내려오는 것으로 합니다.

<고위산 원경>
오릉에서 언양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면서 틈수골을 찾으려니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마침 등산복차림의 남녀 네명이 보여 물어보니 틈수골을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네요.
용장골에서 고위산으로 오르기로 하고 용장골의 입구를 찾아 들어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킵니다.
<관음암가는길>
코스를 용장골-열반재-천룡사지-천룡재-고위산-열반재로 내려와 차가 있는 용장골로 다시 내려오기로 하고 산을 오릅니다.
장마철의 한 가운데이고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 비는 오지 않고 잔뜩 찌뿌려 있어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겠습니다.

<관음사>
남산 안내도에 빨강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천우사나 관음사 같은 절이 열반재로 올라가는 길에 있어 옛부터 내려오는 내력 있는 사찰인가 하고 기대를 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 못했습니다.

<열반재 고갯길>
관음사를 지나 열반재로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 컴컴하고 검은 흙길은 습기가 많이 미끄럽습니다.
열반재, 이 고개를 넘으면 해탈을 한다는 뜻인지, 아니면 해탈을 하기 위해 오르는 길이라는 뜻인지?
하기야 이 경주 남산의 전체가 불국(佛國)이거늘 옛 조상님들이야 남산에 오른 것만으로도 극락에 온것이려니……
열반재의 안부에 오르니 고위산으로 가는 길과 능선을 타고 틈수골로 내려가는 길, 그리고 고개넘어 천룡사로 가는 길이 갈라집니다.

<꼬마석탑>
천룡사지로 넘어가면서 주위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부도밭을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고 앙증맞게 쌓아놓은 조그만 꼬마 석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침 천룡재쪽에서 내려오는 부부 산객이 있어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고요.
부도밭이라고 하여 많은 부도들이 있는 곳인가 했는데 혹시 부도가 출토된 곳이라 부도밭이라고 한 것은 아닌지?
한참을 찾아보다가 포기를 하고 천룡사지로 가는데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떠오릅니다.

<천룡사?>
천룡사지에는 삼층석탑이 홀로 서있고 그 주변에는 가설건물로 보이는 집이 있는데 그 한 집에는 하얀 종이에 법당이라고 써서 붙여 놓은 것을 보니 아마도 안내도에 나오는 천룡사 인 모양입니다.
천룡사지의 안내문을 읽어보니 삼국유사에 남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 고위산이고, 이 산 남쪽의 절을 고사(高寺) 또는 천룡사(天龍寺)라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천룡사지 유적 들>
1996~1997년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발국조사를 결과 세 번을 중수한 사실을 밝혀 내었고 또한 7개소의 건물터를 확인하였다고 하는데 지금 남아있는 것은 3층석탑, 귀부, 석조, 부도, 맷돌 등이라고 하네요.
해발 300m 산중에 있는 약 6만평의 평지에 조성되었는데 창건에 대한 문헌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671년 당나라 예부시랑 악봉구가 사신으로 와서 천룡사를 보고 이 절이 허물어지면 신라가 망할 것이라.’라고 한 삼국유사의 기록을 볼 때 7세기 후반 이 전에 이 절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 후 고려 정종 때(1040) 대규모로 중수되었고, 조선시대 말기까지 법등이 이어졌던 호국가람이었다고요.

<보물 제 1188호 천룡사지 삼층석탑>
보물 제 1188호인 천룡사지삼층석탑의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이 석탑은 천룡사터에 넘어져 있던 것을 1990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 조사단이 탑 주변을 발굴조사하여 단층기단의 3층탑입을 확인하고, 1991년 기단의 일부와 꼭대기 부분의 머리장식 대부분이 없어진 것을 보충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세웠는데 축조수법으로 보아 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탑의 높이는 6.75m이라고 합니다.

<천룡재 이정목>
천룡사지를 둘러보고 고위산으로 가기 위해 천룡재를 오릅니다.
조금 올라가니 천룡암인가 천룡사인가 하는 절집이 또 하나 나오네요.
천룡사지에 있던 절집과 이 절집과는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데 어떤 관계인지 궁궁해 집니다.
천룡재에 올라섭니다.

<고위산 정상>
길을 좌측으로 틀어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니 제법 큰 바위를 넘게 되는데 안내문에 보니 천룡바위라는 이름이 붙여 있습니다.
봉화대에서 넘어오는 고위능선과 합류를 하여 서쪽으로 몇 걸음 올라서니 고위산 정상입니다.
정상은 꽤 넓은 평지로 되어 있는데 키 큰 나무가 주위를 가리고 있어 주변의 조망이 되지 않습니다.

<고위산에서>
고위산 표석 앞에서 사진을 하나 담고 열반재 쪽 능선으로 조금 내려와 전망이 터있는 곳에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천룡사지 원경>
서남쪽 아래로 천룡사지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삼층석탑이 확실하게 보이도록 줌으로 땅겨서 천룡사지를 담아보았고요.
부지가 6만평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보니 꽤 큰 사찰의 모양새가 그려집니다.


<금오산 원경>
북쪽으로는 금오산의 모습이 멀리 보이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천룡재 쪽 능선>
남쪽으로는 조금 전에 올라온 곳으로 능선 가운데 안부가 천룡재이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이 천왕지봉인가 봅니다.

<열반재쪽 능선>
서쪽으로는 보이는 능선의 가운데 움푹 들어가 곳이 아까 넘어왔던 열반재로 보이고 능선의 끝을 넘어가면 틈수골로 내려가는 길인가 봅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열반재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보물 제 909호 남간사지 당간지주>
주차장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나니 비가 제법 쏟아집니다.
나정과 일성왕릉으로 들어가는 길로 접어들어 남간사지 부근에 주차를 시키고는 우산을 들고 논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보물 909호를 찾아봅니다.
당간(幢竿)은 절에서 불교 의식이 있을 때 부처, 보살의 공덕을 기리거나 마귀를 물리칠 목적으로 달았던 당이라는 깃발의 깃대를 말하며 이 당간을 받쳐 세우는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합니다.
남간사지에는 지금도 주춧돌과 우물 등이 남아 있는데 이 당간지주는 법당에서 떨어지 이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안쪽에 열십자()가 새겨진 것이 특이하다고 합니다.

<오릉전경>
오릉은 몇 번 와 본 곳이라 일부러 시간을 내어 들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비도 오고 시간도 여유가 있어 들러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연인 한 쌍과 가족 한 팀만 보이고 있어 한적한 경내를 천천히 돌아보며 사진을 담으면서 혁거세 시조할아버지께 64세손, 강진이가 찾아 뵙는다고 인사를 드립니다.
고위산에서 만난 들꽃입니다.


<층꽃>


<미나리아재비>

<인동덩굴>

<짚신나물>

<파리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