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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불암~수락산(070630) - 불수산행

2007년 6월 30일, 배낭을 챙겨메고 집앞으로 새로난 등산로를 따라 불암산으로 향합니다.
그러고 보니 원자력병원 후문에서 바로 불암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개통된지 몇 달 되었는데도 안식구와 같이 420고지(헬기장)까지만 갔다오고 지금까지 불암산 정상까지는 올라가보지 않았네요.
거기에다 수락산도 올라가 본지가 꽤 오래 되었고요.
오늘은 내침김에 원자력병원-헬기장-깔닥고개-불암산정상-석장봉-덕능고개-수락산도솔봉-수락산정상-암릉-깔닥고개-벽운계곡으로 불암산에서 수락산까지 한 바퀴 돌아볼까 합니다.


<헬기장>
원자력병원에서 새로 개설한 등산로를 따라 얼마를 걷다보니 태능국제사격장 옆을 지나게 됩니다.
사격장 옆을 지나는 동안 Clay사격장에서 총소리가 꼬리를 물고 들려옵니다.
그래도 집앞에서 바로 산길로 접어들어 불암산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감지덕지라는 생각이고요.
삼육대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고, 중계동 쪽 학림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오르다 보니 420고지의 헬기장이 나옵니다.
헬기장 주변에는 옛날 이곳에 있었던 성의 흔적인 돌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깔닥고개>
헬기장에서 깔닥고개로 내려갑니다.
깔닥고개는 불암사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상계동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가뿐 숨을 가다듬은 후에 불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쉼터입니다.
정상쪽을 바라보니 정상과 그 옆의 석장봉이 나무 위로 빼꼼히 얼굴을 들어냅니다.



<암릉>
깔닥고개에서 조금 올라가니 암릉이 시작됩니다.
이곳의 암릉은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도 등산로가 아닌 바위를 따라 올라가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을 정도입니다.
암릉이 시작되는 곳에 천막집 간이 막걸리집에는 몇 몇 산객이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등산로에 있는 간이 막걸리집, 산의 경관을 망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저렇게 산객들이 시원하게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 또한 필요한 것으로 보이고요.
이왕이면 잘 관리를 하면 좋을 텐데......

<불암산 정상>

편안한 암릉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 바로 눈 앞에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정상의 태극기 모습을 담아보고요.



<정상에서>
정상의 바위에 오르기 직전에 10여명의 단체 산객들이 기념사진을 담는다며 사진을 부탁하여 한 컷을 눌러주고나서 그 중의 한 사람에게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부탁합니다.
좀 시건방진 소리지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담은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그 분들이 이나마 셔터를 눌러주었으니 이런 증명사진이 남아겠지만요.



<석장봉>
정상에서 주변을 돌아보다 건너편의 석장봉을 담아보는데 그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바위 사면의 경사가 이 곳에서 보니 꽤 가파릅니다.
석장봉의 다람쥐 공원에 푸른 천막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거기에도 간이 막걸리 집이 터를 잡은 모양입니다.
정상에는 언제나 처럼 이상한 벌레들이 바위에 붙어 있고 또한 날라 다니고 있어 모처럼 산기분을 그르치게 하네요.
바로 정상의 바위에서 내려옵니다



<석장봉 옆 바위 모습>
석장봉 아래편에 있는 넓적한 바위의 소나무 그늘아래 산객 몇 사람이 자리를 펴고 있습니다.
가까운 산우끼리 산에 올라 이렇게 전망좋은 장소에서 자리를 펴고 술잔을 돌리는 맛은 아니 해 본 사람이라도 그 기분을 알 것 같고요.



<불암산 정상-석장봉에서>
불암산 정상에서 내려와 석장봉으로 건너갑니다.
이 곳에서 보이는 불암산 정상은 안정된 삼각형의 모습으로 보기가 참 좋은 산입니다.



<산불의 흔적>
석장봉에서 덕능고개로 향하는데 언제 화재가 있었는지 많은 나무들이 누렇게 죽어있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하지 말라는 짓을 하다가 이렇게 화재를 낸 것이 아닌지?
산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지만 군데 군데 숨어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의 모습이 간혹 보이곤 하는데 규정이나 질서를 지키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하기야 오죽하면 법이나 규정을 지키는 사람만 손해 본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들리고 있으니......
산에 다니는 사람만이라도 산에서는 정해 놓은 규정을 지켰으면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덕능고개-동물 이동로>
덕능고개입니다.
지금까지는 불암산이었는데 이 고개를 넘어서면 수락산이 됩니다.
수락산으로 넘어 들어가는데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하기에 처다보니 아까 불암산 정상에서 사진 셔터를 눌러주었던 산객들이 나무그늘에 자리를 잡고 판을 벌리고 있습니다.



<도솔봉>
그 산객들을 뒤로하고 군부대의 철망을 따라 지루하게 걸어갑니다.
흥덕사 갈림길을 지나 능선길을 따라 도솔봉을 오르는데 습한 날씨에 땀이 장난이 아닙니다.
도솔봉을 지나 치마바위에 오릅니다.
치마바위 위의 막걸리를 파는 곳에도 여지없이 몇 몇 사람이 막걸리 잔을 돌리고 있습니다.
앞에 있는 도솔봉을 담아보았는데 그 어깨너머 먼 뒤쪽으로 아까 지나온 불암산의 뾰족한 산봉우리도 잡혀 있습니다.
<여근바위>
치마바위에서 하강바위로 가는 길목에 있는 바위 아래에 위와 같은 구멍길이 있고 그리로 사람들이 재미삼아 한번씩 들어가 봅니다.



<남근바위>
구멍이 뚤려 있는 바위의 위 부분은 위와 같이 남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남근모양의 바위아래에 저 위의 그림과 같이 구멍이 나 있어 짝궁을 이루고 있는 형상입니다.
누군가가 이 바위를 오르기 쉽게 바위에 다섯개의 홈을 파 놓았습니다.
그냥 올라가던지 아니면 아니 올라가면 될 것을 굳이 저렇게 바위에 홈을 파놓고 올라가야 하는지?



<하강바위>
하강바위에는 오늘도 하강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고 한 사람이 자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코끼리 바위로 가는 좁은 바위 틈길을 건너 내려가려는데 건너편의 아랫쪽에 아주머니 몇 분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라오는 요령과 바위틈을 건너 뛰는 방법을 설명해주니 겁 먹은 모습으로 건너오고나서는 스스로 대견해 하는 표정으로 뒤쪽 아주머니들에게 재미난다며 빨리 올라오라고 합니다.



<수락산 정상-창문바위>
수락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 사진을 담으려고 했더니 몇 몇 사람들이 바위에 올라서 태극기를 펴고 기념사진을 담고 있네요.
저기서 사진을 담으면 역광에다 View Finder에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을 텐데......
그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려 사진을 담았고요.



<수락산 정상에서>
카메라의 Flash를 on시켜 놓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합니다.



<삼거리 즉석 노래자랑>
정상에서 다시 철모바위쪽으로 돌아와 암릉을 따라 깔닥고개로 내려옵니다.
깔닥고개에는 여전히 아이스께끼를 파는 아주머니가 호객행위를 하고 있고요.
고개를 내려와 벽운동계곡으로 내려오다 보니 도솔봉쪽 갈림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언제나 처럼 즉석 노래잔치가 벌어지고 있는데 실력있는 노래솜씨가 나오면 관중들의 갈채와 앵콜까지 연호를 합니다.
나이 드신 분이 노래를 열창하고 있는데 사고가 있는지 구조대 헬기가 바로 위에서 굉음을 내고 선회를 하자 노래는 저 만큼 밀려나고 관중들의 목은 헬기를 따라 돌고 있습니다.
산에서 만난 들꽃입니다.


<까치수염>



<꿩의다리>

<메꽃>

<양지꽃>

<작살나무>

<싸리나무>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