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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치악산 (070622~23) - 초법적 입장료 징수 유감

2007년 6월 22일 밤, 현대건설 산악회의 6월 정기산행 버스가 치악산으로 출발합니다.
산행계획은 새벽3시에 치악산 부곡리 통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곧은치-입석사갈림길-산불감시소-비로봉-사다리병창길-세렴폭포- 세렴통제소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부곡리 통제소의 치악산 안내도> 새벽 2시 30분 부곡리 입구에 도착하여 간단히 산행준비를 한 후에 부곡리 통제소로 향합니다.
하늘을 보니 약간 구름이 끼었지만 별들이 총총하게 눈에 보여 잘 하면 지난주에 이어 일출을 기대해봅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지루한 농로를 따라 걷는데 2~30분정도를 가자 비로소 부곡리 입산통제소가 나오고 등산로가 나옵니다.



<곧은치 이정목>
입산통제소를 지나 산길을 오르는데 이 길도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길입니다.
지루한 산길을 한참 걷고나자 가파른 경사길을 만나 치고 올라가니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하네요.
04시 경에 능선에 오르는데 해발 860m의 곧은치라는 이정목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원주 야경>
잠시 휴식을 하며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몇 몇 산우들은 간식을 꺼내 간단히 요기를 하기도 하고요.
후미가 도착하여 인원파악을 한 후에 비로봉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선두가 다시 출발을 합니다.
능선길을 따라 얼마를 걸어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그 아래로 원주의 야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입석사 갈림길>
다시 능선길을 따라 오르는가 하면 다시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고 하면서 비로봉을 향합니다.
어느덧 훤하게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습니다.
05시쯤 되어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지만 안개 때문인지 일출의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아 일출의 기대를 접어버립니다.
입석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입석사 갈림길에 도착을 합니다.



<전망대>
갈림길에서 비로봉쪽으로 조금 올라가다보니 전망대를 만납니다.
지금쯤이면 조금 어둡지만 산아래 풍경이 눈에 들어올텐데 안개에 가려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산불감시소>
비로봉 아래 산불감시소에 도착을 하여 사진을 담는데 안개 때문에 뿌옇게 나옵니다.
세렴통제소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비로봉 정상>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니 비로봉 정상입니다.
새벽 06시 05분,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고 안개속에 서있는 돌탑과 정상 표지석만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비로봉 표지석에서>
표지석을 끼고 증명사진을 하나 담고 후미가 올라오기를 기다립니다.
이마의 땀을 훔치고 있으려니 같이 올라온 산우가 아직도 조금 얼어있는 맥주 깡통을 건내어 한모금을 들이키는데 이마의 땀은 물론 뱃속까지 얼얼합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애궁~ 땀이 식으면서 추워지네요.
자켓을 꺼내 입고는 아침겸 간식과 술을 몇 모금 마시니 몸이 훈훈해 집니다.


<기념사진>
속속 후미가 도착을 하고 여기 저기 자리를 펴고 상을 차리고 정상주를 돌립니다.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단체사진을 담는데 먼저 온 산우 몇 몇이 춥다며 먼저 내려가서 그런지 이빨 빠진 것처럼 왠지 썰렁해 보입니다.



<운해>
안개가 조금 걷히면서 산아래 봉우리가 구름속에 모습을 삐꿈이 드러냅니다.
구름이 산아래를 가리고 있어 주변 풍경이 위의 그림과 비슷하니 담을게 없네요.
사다리병창길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세렴폭포>
세렴폭포로 내려오는 길은 상당히 경사가 있습니다.
내려오면서 뒤를 돌아보지만 구름에 가려 비로봉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세렴폭포라는 안내문을 따라 100여 미터를 올라가보니 조그만 물줄기가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데 이게 세렴폭포라고 합니다.
폭포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세렴통제소>
세렴통제소입니다.
부곡리쪽에서도 통제소라는 간판이 있었는데 여기도 통제소라고 되어 있는데 왠지 통제소라는 명칭이 좀 관료주의적 냄새가 풍기는것 같습니다.



<탐방안내소>
통제소에서 조금 내려오니 '탐방안내소'가 나오는데 통제소라는 말 보다는 훨씬 부드럽네요.
안내소 아래에는 유료 야영장이 자리를 하고 있고요.



<구룡폭포와 구룡소>
얼마를 내려가니 구룡폭포가 나오고 그 앞에는 안내문이 있어 그 것을 읽어봅니다.
구룡폭포는 기암의 차별침식에 따라 낙석들이 충층으로 쌓여 30도의 경사와 4미터 높이의 2단 암으로 만들어진 여울형 폭포라고 합니다.
용소는 구룡폭포의 낙차수에 의해 형성된 지질층의 소로 폭이 20미터, 길이 15미터의 폭호이고요.
전설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구룡사 창건 당시 쪽ㅊ겨나던 아홉마리의 용 중 눈이 멀어 멀리 달아나지 못한 용 한 마리가 연못 속에 살다가 승천하였다 하여 용소라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구룡사>
구룡폭포에서 조금 내려가니 구룡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절을 둘러보는데 종각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종이 걸려있고 삼층석탑은 최근에 기계로 가공하여 세운 것입니다.
절 한편에 강원도 유형문화재라는 동다사 동종과 구룡사 상장탱화 및 복장유물 안내판이 있는데 실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절에서 일하는 보살님이 있어 이 두가지 문화재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도난 방지를 위해 다른 절에 보관하고 있는데 이 곳에 박물관인지 유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을 신축하면 다시 가져 올 것이라고 합니다.
경내를 둘러보니 "대한불교조계종 치악산 구룡사"라는 팻말이 있어 읽어보니 구룡사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문화재관람료 징수에 대하여 알리는 말씀"입니다.
<문화재관람료는 치악산 구룡사 사역지의 환경보전과 황장목(금강송) 보호, 문화재 유지오ㅘ 보수, 관리에 쓰여진며 지정문화재인 보광루, 삼장탱화, 용다사 동종을 보유한 사찰로서 문화재보호법 제 39조에 따라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한다.>고 되어 있는데 절에 있지도 않는 탱화와 동종 얘기는 왜 써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찰 입장료를 내야되는데 내지 않고 들어와 조금 무안한 마음으로 두리번 거리며 입장료 징수하는 곳을 찾으니 보이지 않습니다.
혹시 이 곳도 치악산 입구를 막고 입장료를 받는 것은 아닌지?



<황장금표>
옛날 대궐을 지을 때 사용하는 황장목을 베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인 황장금표라고 합니다.
자연석에 황장금표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황장목>
그 주변에는 쭉쭉 뻗은 소나무가 자리를 하고 있는데 참 보기 좋습니다.


<치악산 매표소-구룡사>
그런데 이게 뭡니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로 국립공원이 이 곳의 길목을 꽉마고 돈을 받는 매표소가 나오는데 국립공원 직원들이 아니라 구룡사에서 고용한 사람들이 차단기를 설치해 놓고 살벌한 분위기로 입장료를 2000원씩 받고 있습니다.

<문화재 관람료 안내문-문화재보호법 제 39조에 의거 징수......> 구룡사 경내에 있는 문화재관람료 징수에 대한 안내문에는 "문화재보호법 제 39조"에 따라 관람료를 징수한다고 되어 있어 찾아봅니다.
제39조 (보조금) ①국가는 다음 각 호의 경비의 전부나 일부를 보조할 수 있다.
1. 제16조제1항에 따른 관리단체가 그 문화재를 관리할 때 필요한 경비
2. 제37조제1항 각 호에 따른 조치에 필요한 경비
3. 제1호와 제2호의 경우 외에 국가지정문화재의 관리, 보호, 수리 또는 기록 작성을 위하여 필요한 경비
4. 중요무형문화재의 보호·육성에 필요한 경비
②문화재청장은 제1항에 따른 보조를 하는 경우 그 문화재의 수리나 그 밖의 공사에 관하여 감독할 수 있다.
③제1항제2호부터 제4호까지의 규정의 보조금은 시·도지사를 통하여 교부하고, 그 지시에 따라 관리·사용하게 한다. 다만, 문화재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그러하지 아니하다.
아니 이들이 빙자한 법조문에는 관람료 징수에 대한 구절은 하나도 없네요.
황장목, 사역지 보호는 구룡사에서 하면 될 것이고 달랑 하나 있는 지방문화재로 관람료를 징수하기 미안해서 그랬는지 있지도 않는 문화재까지 들먹이는 유지보수는 법에 따라 강원도에서 하던지 말던지 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역지를 들먹였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 이후로 모든 사찰의 재산을 국가가 환수했는데 누가 무슨 권리로 이 땅을 물러받아 사역지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 혹시 근래 국가에서 불교의 중흥을 위해 특별법으로 사역지를 인정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관계도 없는 법조문을 빙자해서 원래의 주인인 국민을 상대로 강제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입장료를 징수하라고 해도 사양해야 될 사찰에서......
굳이 관람료를 받으려면 구룡사를 찾는 관람객이나 신도들에게 받으면 될 것을 국립공원을 가로막고 국민들에게 입장료를 강탈하는 것은 지나가는 유치원생에게 물어봐도 웃을 일입니다.
또한 이 들이 강탈한 돈은 사용처가 공개되고 감독관청으로 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고요.
우리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문화재청은 감독관청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스님의 복장을 하고 영업을 하는 장사꾼이 아닌지?
우리는 법이나 질서가 먹히지 않는 X판 상태를 비유할 때 '이판사판 공사판'이라고 불교용어인 '이판사판'을 인용하는데 이렇게 법을 무시하고 빙자하는 행태에서 비롯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며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타고 뒤풀이 장소로 옮깁니다.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