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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도봉산, 그리고 들꽃(050726) 원도봉-포대-신선대

2005년 7월 26일, 망월사 역에서 내려 원도봉매표소로 올라갑니다.
지하절에서 내리니 열기가 후끈하니 온 몸을 감싸는게 오늘도 땀께나 흘려야 될 것 같구요.
<부추>
매표소를 향해 올라가는데 조그만 텃밭에 있는 긴 꽃대 끝에 하얀꽃을 이고 있는 부추가 보이네요.

<문인석>
도봉산안내표지 앞에는 문인석 한 구가 댕그러니 혼자 앉아 있고요.
누군가의 묘 앞에 시립하고 있어야 할 문인석이 왜 이자리에 혼자 서있는지?
<황매화>
계속 매표소로 올라가는데 황매화와 겹꽃잎으로 치장을 하고 얼굴을 내밀고 있고요.
<비비추>
매표소가 저마큼 보이는 곳에 오니 조그만 화단에 비비추가 한물입니다.

<이름모름>
비비추 엎에는 하얀 통꽃이 깔끔하게 피어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매표소를 지나는데 관리인이 잠깐만 보자고 하더니 설문지좀 하나 써달라고 합니다.
평소에 불만이던 지방 국립공원의 입장료 징수시에 관람 의사도 없는 사찰관람료를 포함하여 강제로 징수하는 것에 대해 한 마디 하고 싶었느데 '도봉산'에 관한 것만 해 달래내요.
<이름모름>
매표소를 지나 망월사와 원효사 갈림길에서 원효사을 택합니다.
길옆에 꽃술과 꽃잎이 모두 노란 조그만 꽃이 보이는데 꽃잎 하나는 없고...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원효사 길 다리>
개울을 따라 올라가니 원효사 입구의 다리가 보이는 곳에 노부부가 개울가 옆에 매트를 펴고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참 보기가 좋습니다.
<바위>
원효사 입구에서 둘러볼까 말까 잠시 망서리다가 그냥 지나쳐 산으로 오릅니다.
원효사의 뒷 산을 오르니 삐쭉이 뿔을 위로 내밀은 바위 한덩어리가 눈에 들어오네요.
<애기며느리밥풀>
그 바위 밑을 돌아 능선에 오르니 며느리밥풀이 꽃을 피어 하얀 밥풀 두개가 선명합니다.
이파리가 좁은 피침형으로 되어 있어 "애기며느리밥풀"로 보입니다.
<며느리밥풀>
포대능선 산불감시소 부근에도 며느리밥풀이 꽃을 피우고 있는데 이파리가 위의 것보다 더 넓네요.
도감에 보니 이 며느리밥풀도 며느리밥풀, 꽃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털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등 종류가 많은데 이름을 붙여주기가 어렵습니다.
<싸리>
산불감시소 밑의 헬기장 주위에는 싸리꽃이 군락을 지어 피어있습니다.
<작은산꿩의다리>
헬기장에서 포대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의 음지에 꿩의다리가 많이 보입니다.
그 중에 이파리의 모양이 다른 두개를 담아봅니다.
<돈잎꿩의다리>
도감의 그림과 모양, 이파리의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이름을 붙여줬고요.
꿩의다리 몇 컷을 담고 나니 나이 지긋한 산객 한분이 인사를 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네요.
왜 혼자 산에 다니느냐, 꽃이름이 뭐냐, 왜 꽃을 찍고 다니느냐, 이 꽃과 저꽃의 차이가 뭐냐?
대충 대답을 얼버무리고 그 분이 먼저 가도록 일부러 사진 몇 컷을 더 담고 포대능선에 오릅니다.
포대능선에 올라 위에 있는 며느리밥풀을 담고 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아까 그 분이 다가와서 꽃이 참 특이한데... 어쩌고 하며 다시 말을 붙입니다.
일부러 걸음을 빨리해서 저 만큼 떼어 놓지만 다시 꽃을 담고 있노라면 그 동안에 쫓아오고...
꽃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냥 산이 좋고 꽃이 좋아 담을 뿐인데 이것 저것 자꾸만 물어보면 나는 어떻게 합니까?
아는것이 없다고 자백을 해도 그분은 내가 겸손을 떠는줄 알고... 에궁~
<새>
옆에서 새 한마라가 푸드득 날더니 저만큼에서 우리를 감시합니다.
아마도 여기 어디에 둥지가 있는 모양이지요.
<원추리>
신선대 쪽으로 포대능선을 타고 오르며 망월사가 북쪽으로 저만큼 보이는 지점에 오니 누군가 나무에 해먹을 걸어 놓고 누워있습니다.
그걸 보더니 이분 나를 보고 쉬어가자고 하면서 그쪽으로 가더니 바로 작업(?)에 들어가네요.
집이 어디냐, 직업이 뭐냐, 그물침대가 편하냐 어쩌고 하더니 한번 누워보잡니다.
해먹에 누워있던 분이 엉겁결에 내려오고 말 많은 산객이 해먹에 오르나 싶더니 바로 뒤집어 집니다.
한바탕 웃고 셋이 둘러앉아 간식을 들면서 통성명을 하고...
<등골나물>
말이 많은 나이많은 분은 어느 학교 선생님인데 방학을 해서 매일 이쪽으로 산에 다니고, 해먹에 누워있던 분은 대형화물차를 운전하는 분으로 집은 대구랍니다.
산을 좋아하는 분으로 화물을 적재해 놓고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도로가 밀리지 심야에 운행) 도봉산이 좋다고 하여 올라왔다고요.
교사 분은 정년퇴직이 가까운데 노후를 대비하여 작년에'공인중계사에 합격했다며 합격증을 보여주고는 운전사 분에게 본격적으로 질문을 합니다.
왜 대형트럭들은 난폭운전을 하느냐, 지입재의 문제가 뭐냐, 음주운전을 왜 하느냐, 대구 사람들은 왜 불친절하냐...


<자운봉-신선대>
셋이 같이 내려오다 민초샘 부근에서 말많은 교사 분은 운전사 분에게 물개바위를 구경시켜준다며 헬기장으로 빠집니다.
Y계곡으로 내려가기 전에 자운봉-신선대-Y계곡건너을 한 컷 담습니다.



<Y계곡쪽-신선대, 자운봉 안부에서>
신선대를 오르기전 안부에서 Y계곡쪽 능선을 담아봅니다.
<청설모>
신선대오르니 청설모녀석이 쭈르르 다가오는데 오늘은 이 녀석에게 줄 과자가 없네요.
신선대에서 자운봉 쪽으로 내려오니 아까 헤여진 운전사 분이 나를 보고는 반가워합니다.
그 교사 분은 헬기장에서 송추쪽으로 내려갔고 운전사분 혼자 Y계곡을 우회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길을 몰라서 물어볼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누리장나무>
마당바위를 거쳐 도봉산장 쪽으로 내려오는데 날이 어둑 어둑 해집니다.
도봉산장 화장실 입구에 누리장 나무가 꽃을 피웠는데 바람에 흔들리고 좀 어둡다 보니 촛점이...
<파리풀>
그 옆에 파리풀도 조그만 꽃을 피우고 있는데 잘 잡히지 않습니다.
<강아지풀>
도봉산 입구에 내려오니 그제야 좀 훤해 지네요.
운전사 분이 세수나 하고 가야겠다고 하여 서로 인사를 하고 헤여집니다.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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