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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도봉산 (050505)- 어린이날 어릴때 친구들과 (050

2005년 5월 5일, 어린이 날입니다.
대학2년인 막내 딸 녀석이 어린이 날인데 선물이 없느냐고 아침부터 투정이네요.
다 커서 징그런 녀석이 어린이날 선물을 안준다고 떼를 쓰니... 쪕~
그 때 고향친구에게 전화가 옵니다. 도봉산에나 올라가 놀다 오자고.

<문사동바위>
도봉산 입구에서 만나 넷이 거북샘 쪽으로 향하는데 둘은 앞서 올라가고 오랫만에 산에 온 친구와 무릎에 통증이 있는 나는 뒤에 쳐져서 따라갑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앞에간 친구들이 안보이네요.
전화로 물어 보니 구름다리 밑에 있다는데 아마도 용어천다리를 말하는 듯...
용어천다리로 가면서 마침 바위에 새겨진 ?師洞이란 암각문이 나와 ?가 뭐냐고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친구가 거침없이 문問자라고 하네요.

<도봉산의 신록>
용어천다리에 도착해보니 앞서간 친구들이 안보입니다.
다시 전화를 해보니 마당바위 밑에 까지 와 있다네요.

<주봉>
용어천계곡의 야영장에서 합류합니다.
같이 쳐진 친구는 전날 술도 많이 마신데다가 AC밀란과 아인트호벤의 축구를 보느라고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그만 올라가잡니다.
무릎이 시원찮은 나도 슬그머니 동의를 하고...

<병꽃>
근처 오붓한 곳에 또아리를 틀고 배낭에서 점심과 안주, 그리고 술을 꺼내 술판을 벌립니다.
간만에 만나 이 얘기, 저 얘기로 간을 치며 나누는 술맛을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주흥이 도도해지자 상을 정리하고 '동양화'판을 벌입니다.
고스톱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잘 하지도 않지만 이렇게 고향친구들과 오랫만에 감상하는 동양화는 또 그 맛이 있습니다.


<청미래덩굴-망가, 멍가>
어렸을 때에 이 덩굴에 빨갛게 달려 있는 열매를 따 먹은 기억도 생생한데...
그 때는 "멍가"라고 불렀기에 도감에서 찾아보니 나오지 않네요.
청미래덩굴을 찾으니 방언으로 '망가'라고도 부른다고요.


<팥배나무?>
사진과 도감을 비교해보니 제일 비슷해 보이는 것이 팥배나무같아 그렇게 이름을 붙입니다.
어린이 날, 어렸을 때의 친구와 술과 동양화가 있어 즐거웠던 하루입니다.
물론 산에서 내려와 도봉산 입구에서 뒤풀이 한 판이 또 벌어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