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11월 22일
저녁 10시 회사 주차장에서 버스가 출발합니다.
산행을 신청한 사람은 많았는데 영하의 추운날씨라는 일기예보에 20여분만 참여를 했네요.
각 부서 및 현장에서 온동료직원들과의반가움에금방 술잔이 오가며 훈훈한 정으로 채워집니다.
막걸리, 소주, 양주...
적당히 주기가 오르자 하나, 둘씩 의자를 뒤로 제끼고 눈을 붙이고요.
새벽 3시...
댓재에 도착을 합니다.
차에서 내려 숨을 들이 쉬는데 코안이 얼어붙는 느낌인데 하늘에는왠 별이 그렇게 많고, 크고, 가깝게 있는지...
주위에 불빛이 없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예약해놓은 식당에서아침(?)식사를 하는데 새벽인데도 산채로 만든 반찬이 맛이 일품이네요.
거기에 막걸리가 빠질수야...
무릉계곡쪽에 버스를 주차시키고 반대로 올라올 운전기사와그 식구들을 남기고산행을 시작합니다.
추운날씨에 능선길을 타고 오르니 무장을 했지만 눈이 시려워 눈물이 나오고 코에서도...닦아도 닦아도 나오네요.
멀리삼척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오른쪽으로 안고 바람을 헤쳐나가는데 휴식을 하자는워키토키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후미의 해드렌턴 불빛이 허공에 떠다니고... 마땅한 휴식장소가 없어강행군합니다.
휴식을 하기로 한 두타산밑 무덤에 오니 벌써훤하게 밝아오는데 저만큼두타산의 검은 자태가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쉬었다가 해가 뜨기전에 도착을 하기위해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금방 잡힐듯 했던 두타산은 다가가면 다가가는 만큼 멀어지고... 새벽이라 가까워 보인모양이네요.
두타산 봉오리에 도착하여 바다를 보니 수평선위로 구름이 낮게 깔렸는데 금방 해가 솟을것 같습니다.
그런데...두타산 표지 옆에 둥그런 무덤이 있네요...명당이겠지만 해도 너무한것이 아닌지...
땀이 배인위 옷을 갈아입고 자켓을 걸치고 보니 벗어놓은 옷이금방 어는데...온도는 영하9도입니다.
사진기를 꺼내서 Switch를 켜니...전지가 부족 빨간 lamp가 들어와 예비전지로 바꿨는데도...
에궁~ 충전을 시켜놓은지 오래 되어 방전이 된 모양인지 이 마저빨간불입니다.
드디어 바다쪽 구름위로 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니 너도나도...
<두타산에서 본일출 >
먼 바다위에 구름이 없었으면 물에서 솟구쳐 오르는 해를 봤을 텐데... 그나마 이렇게 맑아준것도 고맙지요.
결국 사진 담는것을 포기하고동료가 담은걸 받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혹시나 하고 전화를 열었더니 안테나 표시가 선명하게... 집으로 한통화 날렸구요.
해볕이 비추니 따뜻해지고분위기도 좋아져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일출과 기념사진을 담은 후술과 안주를 꺼내 놓고 둘러앉아고시레를 하고 잔을 돌리는데 역시 산에서 마시는 술이야 진짜 술인것 같네요.
이제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서쪽으로 청옥산이 햇볕을 맞이하고있는데 누군가 청옥산이 아니라 두타산 청옥봉인데 요즘에는 잘못 불리고 있다고 한마디 합니다.
<청옥산>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무릉계곡 건녀편 능선과 그너머가 쫘악 펼쳐져 있구요.
<계곡의 북쪽 건너편>
다시 행장을 수습하여 청옥산을 향합니다.
박달재를 거쳐 청옥산에 도착하니 산객 두분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데 서울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도착하여 무릉계곡으로 올라왔다면서 술을 권하는데 안 받으면 실례일것같아......
청옥산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연칠성령으로 내려갑니다.
연칠성령...성황당이나 어떤 무속이 연상되는 이름인데... 산꾼들이 만들어 놓은 자그만 돌탑이 있네요.
칠성폭포까지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경사에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한시간 정도 급경사길을 내려와서야 폭포가 있는 계곡에 닿는데엄청 지루합니다.
계곡을따라 걷는 길은 햇볕에 눈부시게 반사하는흰 반석위로 맑은물길이 있어즐기며 걷다보니 문간재입니다.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옆에 있는 신선봉에 오르니 까마득한 벼랑아래로 양 계곡의 물이 합수하는 모습이 절경인데...
여기뿐만 아니라 내려오며 사진을 담고 싶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아쉽기만 합니다.
<신선봉에서...동료가 담아놓은 사진인데 입체감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신선봉에서 내려와 철제계단을 타고내려가니 산을 관리하시는 할아버지께서 입산통제구역인데 왜 들어갔다오느냐고 뭐라 하시는데 이쪽으로는 입산이 통제되는 시기인 모양이네요.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려니 그 할아버지께서 또 한 말씀... 이왕에 왔으면 하늘문으로 가야지......
방향을 틀어 철제계단을 올라 하늘문 코스로 가는데다리가 뻐근하니 피로의 기미가 오지만무릉계곡을 내려다 보며 걷는 기분은 일품입니다.
관음사를 거쳐 무릉계곡으로 내려와삼화사에 도착합니다.
사진기를 점검해보니 역시 되지 않아 절에는 들르지않고 내려가니 계곡의 넓은 암반에 많은 글씨를 새겨놨는데...
몇개만 있었으면 좋을 걸 이사람 저사람 너무 많이 새겨놓아 낙서로 전락한 느낌이 들구요.
뒤풀이 장소에 도착해 보니 모두 왔는데하늘문을 거쳐오는 바람에 제일 늦었네요.
따라주는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뒤풀이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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