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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석모도 해명산(070519)-섬산행

현대건설 산악회의 5월 정기산행을 강화도 건너편 석모도에 있는 해명산으로 섬 산행을 갑니다.
해명산은 308m의 조그만 산이지만 전득이고개에서 해명산을 거쳐 낙가산, 보문사로 내려오는 약 9Km의 산행코스인데, 능선을 따라 좌우에 펼쳐지는 서해의 풍경이 제법이고 특히 여기서 보는 낙조는 일품이라고 합니다.

<강화도 외포리의 카페리>
아침 일찍 회사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 반가운 산 벗들과 인사를 나누고 강화도를 향해 출발을 합니다.
강화도의 외포리항에 도착하니 석모도로 가는 카페리로 차들이 꼬리를 물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버스가 맨 마지막으로 후진을 하여 몸을 싣고 나자 배가 움직이기 시작을 합니다.
<강화도 외포리 부두>
갑판으로 오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난간에 기대여 바다를 둘러보거나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배전에서 승객들이 던져 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는 갈매기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배를 따라옵니다.
방금 떠나온 외포리 부두를 담아봅니다.
<석모도 석포리 부두>
사진 몇 컷을 담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니 배는 벌써 석모도의 석포리 부두에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석포리에서 출발하여 외포리로 가는 카페리가 마악 부두를 빠져 나오고 있습니다.
석포리 부두도 담아보고요.
<등산로 입구>
석포리에서 다시 버스에 올라 해명산 산길의 들머리인 전득이고개로 향합니다.
전득이 고개에서 간단한 산행설명을 한 다음 가볍게 몸풀기 체조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운 느낌이 드는 산행에는 아주 좋은 날씨지만 먼 거리에는 가벼운 연무가 끼인 느낌입니다.
등산로 초입의 조금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오르니 금방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석포리 원경>
급한 경사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니 전망이 탁 트인 산머리가 있어 주변을 둘러봅니다.
우측으로는 조금 전에 도착하였던 석포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에서 보는 석포리 주변의 모습은 참 아늑해 보입니다.
바다건너 뒤편에 보이는 곳이 강화도 외포리 부두입니다.
<마니산 원경>
뒤쪽을 돌아보니 바다건너 멀리로 강화도의 마니산으로 보이는 산이 흰 뭉개구름아래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니산에 다녀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지났나 봅니다.
잠시 주변을 조망하고 사진을 담고 있으려니 다른 팀의 산객들이 꼬리를 물고 올라 옵니다.
발길을 서둘러 앞서간 우리 팀을 따라 갑니다.
<해명산 봉우리>
능선을 따라 가며 이쪽 저쪽으로 펼쳐진 아래쪽의 논, 밭 그리고 염전 등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며 걷다 보니 앞쪽에 불쑥 올라온 봉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저 곳이 해명산의 꼭대기로 보이네요.
<해명산에서>
앞에 보였던 봉우리를 올라서서 조금 더 올라가니 해명산의 정상이라는 표지목이 나옵니다.
비록 높이는 낮지만 이 섬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표지목 옆에서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표지목에 쓰여진 높이가 지워져 잘 보이지는 않지만 327m로 보이는데 전득이고개 입구에 있던 안내판의 308m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주능선>
표지목이 서있는 곳은 장소도 협소하고 산객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자리를 펴기가 좀 그렇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나아가다 보니 등산로의 왼쪽에 넓은 바위가 있어 그 곳에 자리를 펴고 배낭을 풉니다.
먹기 좋게 삭힌 홍어를 꺼내니 젓가락이 가기도 전에 왕파리 한 마리가 욍~하고 날라옵니다.
손사래로 파리를 쫓아버리고는 인삼막걸리에 홍어 한 점을 집어 술잔을 돌리는데 탁 트인 바다를 내려다 보며 마시는 막걸리 맛이란……!
앞을 내다보니 우리가 가야 할 산 능선이 之자 모양으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맨 뒤에 솟아있는 봉우리는 우리가 보문사로 내려가는 지점인 낙가산으로 보입니다.
<바다길 철탑>
행장을 수습하고 능선을 따라 갑니다.
왼쪽으로 바다와 논밭, 그리고 염전이 보이고 바다의 한 가운데로는 어느 섬으론가 연결된 철탑이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보문사 전경>
몇 개의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 큰 바위에 올라서니 아래로 보문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위 앞 왼쪽에 있는 길은 철조망으로 막아놓았지만 개구멍을 내어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습니다.
지나가는 산객에게 마애불상으로 가려면 어느 길로 가야 되느냐고 물으니 이 길이나 큰 바위 너머로 가는 길이나 모두 마애불상을 거쳐 보문사로 내려간다고 알려줍니다.
아마도 이 큰 바위가 낙가산의 정상인가 봅니다.
굳이 개구멍으로 갈 이유가 없어 큰 바위 너머로 난 길을 따라 내려 가는데 암만 가도 마애불상은 나오지 않고 큰 바위 밑으로 둘러 내려갑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엉뚱한 길을 가르쳐준 산객에게 속으로 욕을 하면서 내려가니 보문사를 만납니다.
<보문사 사적비>
경내에 들어서니 보문사의 사적비와 범종각이 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는 기계로 깍아 세운 것으로 보이는 팔각지붕의 삼층석탑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보문사 범종각>
그 옆에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22구의 나한을 모셨다는 석굴이 있는데 안을 들여다 보니 어두운 조명아래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석굴법당 맞은편에는 티벳의 사찰 사진에서 자주 보이던 윤장대가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서너바퀴씩 돌리고는 합니다.
<보문사 극락보전>
보문사의 홈페이지에는 관음신앙의 성지이며 삼대 해상 관음도량이라고 되어 있는데, 법당의 현판은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의 이름인 극락보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관음신앙의 도량이라면 관음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당우의 현판도 원통보전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마애관음좌상: 보문사 홈페이지 자료>
마애불상을 물어보니 아까 지나온 낙가산의 큰 바위 아래에 있는 눈썹바위 밑에 있다고 합니다.
다시 그 곳까지 올라가려니 맥이 풀리지만 다 소진된 사진기의 배터리를 교체하고 마애불상이 있는 눈썹바위로 가는 계단을 올라갑니다.
사진을 담으려고 카메라를 켜니, 애궁~ 교체한 배터리도 충전이 되어 있지 않아 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네요.
이 석모도의 명물이라는 마애불상을 담지 못하여 섭하기는 하지만 그냥 내려올 밖에……
그래도 좀 아쉬워 보문사의 홈페이지에 있는 마애불상의 사진을 하나 빌려왔습니다.
<보문사 일주문>
사월 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아 연등 불사가 한창인데 안내문을 보니 좀 그렇습니다.
물건을 파는 가게도 아닌데 삼 개월짜리, 반 년짜리, 일 년짜리 등 기간마다 차등을 두어 값을 먹여 놓았습니다.
어느 책에서 보니 어떤 산객이 암자에서 하루를 신세지고 성의를 표하려고 하니, 스님이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께 예불이나 드리고 가시라고 하여 불전에 얼마큼의 시주를 놓고 나왔다며 고마움을 표한 글을 보았는데……
이 곳은 연등의 정가표를 만들어 공지를 하고 있으니 속세의 장사꾼과 별반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보문사를 둘러보고 일주문 밖으로 나와 미리 예약해 놓은 전망이 좋은 집으로 들어갑니다.
비록 높지도, 험하지도 않은 코스이지만 산의 능선을 따라 서너 시간 걷는 산행이 그 나름대로의 맛과 흥이 있었습니다.
길이가 짧아 미처 충분히 가시지 않은 미진함은 시원한 맥주 몇 잔으로 갈증을 푸는 것으로 갈음하면서 뒤풀이를 합니다.
석모도에서 만난 꽃입니다.

<병꽃나무>


<애기나리>


<으름>


<이름모름>


<이름모름>


<조개나물>


<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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