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5일, 배낭을 챙겨들고 도봉산으로 향합니다.
사실 오늘은 한건산의 5월 정기산행이 어린이나 가족을 동반하여 우이동-육모정매표소-영봉-하루재-우이동의 짧은 코스를 한 다음에 뒤풀이가 잡혀있는 날입니다.
안식구가 산행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동반할 가족도 없는데다 코스 너무 짧다는 핑계로 그 동안 소원했던 도봉산을 한 바퀴 돌아볼까 하고 이리로 향합니다.
<도봉산 전경-보문능선에서>
그런데 비 소식도 있을 거란 예보도 있어지만 날씨가 좀 흐려 있는 상태입니다.
도봉산 입구에서 암봉을 잡아보지만 연무인지 구름인지 뿌옇게 끼어있는 장애물 때문에 카메라에 잡히지 않습니다.
코스는 도봉산입구-광륜사-은석암-다락능선-포대-신선대-주능선-보문능선을 거쳐 다시 도봉산입구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잡았고요.
<은석암>
다락능선으로 향하면서 은석암을 들러봅니다만 항상 그랬듯이 방문에는 비닐 방풍막이 쳐져 있는 상태로 댓돌에 털신 한 켤레가 놓여 있지만 인기척이 없습니다.
괜히 조심스러워 조용조용 까치 걸음으로 주변을 둘러보고는 등산로로 나옵니다.
<도봉산 암봉머리>
암릉의 바위 몇 개를 오르니 다락능선과 합류하고 조금 올라가 전망이 탁 트인 곳에서 망월사쪽을 바라보지만 연무가 아직도 끼어 있어 카메라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꺼낸 카메라인데……능선너머로 보이는 도봉산의 암봉머리를 담아봅니다.
<바위옆구리길 등산로설치>
꽤 경사가 있고 응달이라 겨울이면 항상 눈이 얼어있어 지나려면 조금 긴장을 되던 바위옆구리 경사로에 전에 보지 못하던 안전 통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겨울이면 아이들이나 등산이 서툰 여자분들이 좀 애를 먹곤 하던 곳인데……
그런데 이 곳만이 아니고 서원능선과 만나는 곳 까지도 등산로를 설치하여 옆길로 빠지기가 좀 그렇습니다.
<도봉산 암봉-다락능선쪽에서>
설치해놓은 시설물을 따라 올라와 서원능선과 만나는 능선에 오르니 항상 도봉산의 암봉을 조망하던 바위를 지나치게 되어 서원능선 쪽으로 내려가 암봉을 조망합니다.
연무로 좀 시계는 좀 흐리지만 언제 보아도 참 멋있는 암봉입니다.
도봉산에 처음왔다는 산객 둘이 도봉산 암봉을 쳐다보며 감탄을 하더니 이를 배경으로 사진한장 담았으면 좋게다고 하는 소리가 귀에 들려, 그 분들 사진을 담고 메일 주소를 받은 다음 포대로 향합니다.
<Y계곡>
포대에서 Y계곡을 건너가는데 올라오는 사람과 건너가는 사람이 엉켜 건너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쇠줄이 매어 있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은데도 처음 오는 여자분들이 주눅이 들어 동행한 사람들이 잡아주고 밀어주다 보니 조금 더 지체가 되는 모양이지만 도와주는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방송사 헬기>
서두를 필요가 없어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휴일 풍경을 담으려는지 KBS의 헬기가 신선대를 중심으로 몇 바퀴 선회를 합니다.
<신선대 난간설치>
Y계곡을 건너 신선대로 접근을 하니 암릉을 오르지 못하게 산악안전요원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신선대에서 뜀바위쪽으로 내려가는 곳도 통제를 하면 다시 이리와 우회를 해야 하는데…..
자운봉 안부에서 신선대로 올라가는 곳에도 전에 보지 못하던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한 겨울에는 항상 눈이 얼어있어 좀 미끄러운 구간인데 잘 해놓은 것 같습니다.
<자운봉>
신선대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자운봉을 한 컷 담습니다.
자운봉을 담은 사진을 보면 암봉으로 꽉 차있어 답답했는데 광각렌즈를 붙이니까 여백이 생겨 보기가 조금 낳은 것 같습니다.
<신선대에서>
항상 그랬듯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증명사진도 하나 담고 뜀바위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살펴봅니다.
혹시나 하고 염려(?)를 했는데 다행히도 이쪽으로 내려가는 곳에는 통제요원이 보이지 않아 난간을 넘어 암릉을 내려갑니다.
<주봉-바위꾼>
뜀바위를 우회하여 주봉 옆을 지나는데 주봉쪽에서 주고 받는 말소리가 들립니다.
가까이 가보니 학생들로 보이는 바위꾼들이 주봉에 붙어 있습니다.
초보들은 밑에서 보고 있고 고참으로 보이는 둘이 하나는 선등을 하고 하나는 뒤를 봐주고 있는데 선등자의 자세가 불안합니다.
<추락>
뒤를 봐주는 친구가 ‘조심해!’하고 주의를 주는 순간 선등자가 ‘아이쿠’하는 소리와 함께 밑으로 몇 메터를 떨어지다가 자일 덕분에 추락을 멈추고는 뒤를 봐주는 친구에게 만만치 않다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를 부리는데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오봉>
칼바위 삼거리에서 우이암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주변을 조망하도록 안내판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 오봉과 도봉산의 암봉을 둘러봅니다.
여기에서 보는 오봉은 가슴까지 가려있어 좀 답답해 보이지만 그래도 한 컷 잡아보고요.
<도봉산 암봉-주능선에서>
도봉산의 암봉도 담아봅니다.
이쪽에서 보는 암봉은 다락능선이나 보문능선에서 보는 것보다 모양새가 좀 답답한데 암봉들이 겹쳐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보문능선과 우임암의 갈림길에서 보문능선으로 들어옵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우이암이 잘 보이는 바위에 올라 역광이지만 우이암을 담았고요.
볼 때마다 느끼지만 소귀보다는 기도하는 모습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주봉>
다시 한참을 내려와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건너편을 둘러보니 주봉 꼭대기에 사람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줌을 땅겨 보니 한 사람이 올라서 자일을 내려주고 있습니다.
아까 떨어졌던 친구가 올라간 모양입니다.
<도봉산 암봉-보문능선에서>
이쪽에서 부는 도봉산의 암봉은 다락능선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멋이 있습니다.
주봉,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과 그 밑의 선인봉이 많이 겹치지 않아 시각적으로 시원한 맛이 있습니다.
<만장봉>
날씨가 좋았으면 깔끔한 그림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시계가 좋이 않을 때의 사진도 있어야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쉬움이 달래며 도봉산 입구로 내려 가려는데 만장봉에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카메라를 거두고 도봉산 입구로 내려오면서 오랜만의 도봉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아래는 오늘 만난 들꽃입니다.
<라일락>
<민들레>
<뱀딸기>
<병꽃나무>
<제비꽃>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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