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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무지의 그림타령

기다림-김원숙

 

그림책 하나를 집어 들어 이쪽 저쪽 넘기다 보니 낯익은 그림이 하나 들어온다.

이주헌의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라는 그림책인데 이 그림을 보니 언젠가 출장에 들고 가 보았던 책이다.

낯익은 그림은 김원숙의 '기다림'이다.

<기다림-김원숙 1997년, 168x233.5cm>

이 그림책은 '빅토리아, 그 낭만의 이름', '그림 속의 시대, 그림 속의 삶', '땅의 붓으로 그린 하늘' 그리고 '우리를 알수록 우리가 그립다'라는 4개의 찹터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찹터는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우리 화가들 그림을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좀 어둡고 우울한 갈색 분위기에 굵은 선으로 간결하게 쪼그리고 앉아 무릎에 손을 얹고 눈을 돌려 새싹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 언젠가의 '나'였던 것처럼 낯설지 않게 와닿는다.

 

저자는 김원숙의 그림 세계에 대해 여러 가지로 평을 하고 있는데...

'김원숙의 예술은 사물보다는 사물의 그림자를 보고, 채워져 있는 부분보다 비워져 있는 부분을 보고, 일상의 피부보다 근골을 본다.'라고 하는 부분에 눈길이 멈춘다.

 

kangjinee의 그림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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