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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잡기

하이-서울 페스티벌 (050504)- 그들만의 잔치

2005년 5월 4일, 남산골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근처 중국음식점에서 안주 몇 가지에 이과두주를 마셨더니 취기가 기분좋게 오릅니다.
취기도 깰겸 걷다보니 시청앞으로 나오는데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한창입니다.
국제행사?답게 사회자의 안내가 끝나면 바로 '영어'로 번역하여 어나운스가 되고요.


<합동 합창대>
무슨 무슨 합창대들이 합동으로 출연, 공연을 합니다.
몇 개의 합창대를 모아서 합동 합창대로 편성하여 공연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몇 곡을 부르기 위해 저들이 어데인가 모여서 연습도 많이 했을 텐데.
사람이 적으면 성량이 모자라서? 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될텐데......
한개의 합창대만 출연시키면 다른 합창단에서 특혜라고 반발하기 때문에?
무슨 명창이라는 여자 세분이 나와 흥겹게 창을 하더니 이명박 시장을 무대로 불러 올립니다.
한참 서로 공치사를 하더니 출연자 한 분이 이명박 시장이 창을 잘하니 부르라고 요청을 하구요.
이시장, 냉큼 마이크를 받는데......
창이 그렇게 아무나 하는건가요? 결국 시장은 마이크만 잡고 서있고 명창 세분이 노래를 합니다.
정중히 사양을 했으면 보기도 좋으련만......



<락 그룹과 관현악단의 합동공연>
어떤 '락 밴드그룹'이 나와 존경하는 xx관현악단과 합동으로 협연을 하게되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인사를... 그러더니 신나게 서너곡을 해 제끼더니 '감사합니다'하고 공연을 끝냅니다.
옆에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관현악단과 같이 협연했다는데 관현악단의 연주소리가 들렸습니까?"
"못 들었는데요. 락-밴드만 연주한게 아닌가요?"



<불꽃놀이>
공연이 끝나고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에 터집니다.



<불꽃놀이>
불꽃놀이가 끝나고 자리를 뜨려니 시청건물 벽에 화려한 '레이져 쇼'가 시작됩니다.



<용>
내용은 잘 모르지만 많은 그림들이 시청사의 건물벽을 스쳐지나갑니다.
그런데 국제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나야 내국인이라 이해가 안된다지만......
그 중에서도 아마도 이거는 하고 추측이 되는 그림들 몇 개를 오려 봅니다.


<고궁의 모습>

그래도 간혹 '아! 저건 무엇인가 보다' 하고 대충 짐작이 가기는 합니다.
아마도 옛날 궁에서 하였던 무슨 행사를 나타내려는 의도가 아닌지?



<기와지붕>
이건 옛날 우리서울의 한옥 건물들인것 같구요.



<빌딩군>
그 한옥들이 이런 빌딩으로 바뀌였다는 건지?



<청계천 복원>
이건 분명히 복원공사를 하고 있는 청계전을 홍보하는 것 같구요.


<서울숲?>
그렇다면 이건 뚝섬 경마장에 조성하고 있는 '서울숲'을 의미 하는것 같네요.
끝무렵에 페스티벌을 구경했는데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
아마도 엄청난 돈을 들였을 텐데 특정부류의 공치사 또는 페스티벌을 기획한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닌가 싶네요.
온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단지 구경꾼만이 아닌 같이 참여하는 그런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레이져 쇼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뜹니다.
오랫만에 마신 '이과두주'의 취기는 진작에 날라갔구요.

kangjinee의 세상돌이였습니다.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