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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잡기

제야, 보신각과 주변풍경 (051231)

2005년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날, 동부인 하여 저녁이나 하고 종각에서 제야행사나 보자고 세 팀이 모였습니다. 
낙원상가 부근에서 술을 곁들여 저녁을 하고 나서 주변을 돌아봅니다.



<보신각>
아직 10시도 안되었는데 종각부근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거리 이곳 저곳에는 불꽃놀이용 폭죽을 파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고요.

<불량폭죽>

30발이 들어간 폭죽 한개에 2000원 달라는 것을 6개에 5천원을 주고 삽니다.
장난긱 발동하여 여섯개의 폭죽을 들고 거리에 서서 '두개에 삼천원!'하고 소리를 지르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팔아보는데 영 시원치 않습니다.
하나씩 나눠주니 참을성 없는 집사람이 먼저 불을 붙여 달라고 하네요.
45도의 각도를 유지하라고 사전교육(?)을 시키고 불을 붙여주니 기운 좋게 불꽃이 날아가더니 서너발 터지고는 그만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불을 붙여 보는데 역시 마찬가지고요.
좀 기분은 언짢지만 기분이 좋은 날이니 그냥 웃고 맘니다.



<칭경기념비전>
광화문쪽으로 가니 네거리에 있는 고종황제 칭경기념비각이 조명을 받아 고운 자태를 뽑내고 있습니다.
1898년 대한제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황제가 된것과 51세를 맞아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02년에 세운 비석이 있는 전각이지요.



<이순신 장군동상>
이순신 장군도 큰칼을 옆에 들고 시청쪽을 훑어보고 있네요.
그런데 저 옆에 들고 있는 칼이 지나치게 커보이지요?
실제로 중앙국립박물관의 금석문관에 전시해 놓은 것을 보니 엄청 커서 들고 있기도 힘들것 같아 보였습니다.
아마도 싸움용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지휘관용으로 제작된 칼이 아닌가 하고요.



<조명축제>
'루미나리에(luminarie)'라고 하나요?
세종문화회관 앞길에는 조명을 이용한 조형물이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언뜻 들은 얘기로는 국내에는 이 기술이 없어 이태리 기술자를 불러서 만들었다고요.



<동아일보>
발길을 돌려 청계천쪽으로 갑니다.
광화문우체국 옆, 동아일보로 보이는데 밤 조명이 루미나리에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청계천-루미니리에>
청계천 광장으로 들어서니 이곳에도 조명축제물이 눈을 즐겁게 하네요.


<청계천-루미나리에>
이태리 사람들이 했다는 조명조형물의 문양은 이태리 풍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아라베스크 문양같아 보입니다.



<청계천-루미나리에>
청계천의 양쪽의 가로수에도 밝게 조명들이 켜져 있고 양쪽의 산책로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맥주집에서>
청계천을 돌고 나서도 시간이 남아 옆에 보이는 술집에 들어가,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위한 건배도 하고요.



<00:00:00>
맥주집을 나와 종각쪽으로 접근합니다.
종로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꽉 메워져 있고 폭죽의 화약냄새와 연기가 눈과 코를 자극하네요.
드디어 보신각 종의 타종이 시작되고 여기저기에서 수많은 폭죽의 불꽃들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얼굴이 근지러워 쓰담듬어 보니 폭죽의 재가 내려 앉아 껄끄럽네요.
밝은 불빛 아래에서 보면 아마도 머리위에도 어깨위에도 폭죽의 재가 수북히 앉아 있을것 같습니다.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