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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이와 들꽃 일지

수락산 (050624)

2005년 6월 24일, 오랫만에 수락산으로 향합니다.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오후 2시, 집밖의 온도가 33.5도를 가르킵니다.
수락역에 내려 벽운마을까지 가는데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네요.
벌써 한여름인지...?

<바위>
벽운마을에서 왼쪽 골짜기로 길을 잡고 오르는데 더위가 장난이 아니네요.
중간에 물을 마시려고 발길을 멈추니 땀이 식는것이 아니라 덥기도 더하고 땀도 더 흐릅니다.
쉬지 않고 능선에 오르지만 바람 한점없고......

<깔닥고개 위 곰바위봉우리>
깔닥고개로 내려가기 전에 위치한 465고지의 곰바위에 앉아 물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간식을 취합니다.
바위 밑 쪽의 벼랑아래에 깔려있는 스모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시원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답답하고 짜증이 납니다.
<수락산 전경>
깔닥고개로 내려가기 전에 맞은편의 수락산을 바라봅니다.
가운데 암릉코스로 올라 갈까, 아님 왼쪽으로 보이는 슬랩지역으로 올라갈까......

<슬랩-상향>
깔닥고개로 내려가니 몇몇 사람이 아이스께끼를 빨며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한개 하려다가 먹고나면 갈증이 심할것 같아 눈길을 돌립니다.
암릉으로 올라가려다 햇볕도 피할겸 깔닥고개의 왼쪽 옆구리로 난 길로 방향을 틀어 슬랩의 아래에 도착합니다.
아래에서 위를 보니 슬랩이 길게 이어지고 있고 그 위로 주봉이 앉아 있습니다.

<슬랩-하향>
슬랩을 타고 올라가 아래를 보고 사진을 담습니다.
주말에도 이쪽 길은 사람이 붐비지 않아 지체를 하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코스지요.

<주봉>
주봉에 올라오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바람한점이 없어 태극기도 축 처져 있습니다.
문바위 구멍으로 들어가니 먼저온 산객 한분이 웃통과 신발을 벗고 더위를 식히고 있네요.
신발을 벗고 보온병의 얼음에 물을 부어 시원하게 몇 모금 마십니다.
먼저온 분과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날씨도 더운데 저녁에 소주나 한잔 하자며 전화가 오네요.
시계를 보니 4시 30분, 6시까지 노원역에서 합류하려면 서둘러야 되겠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출입통제표식>
코끼리바위 밑에 오니 계곡등산로의 출입통제 표지가 눈에 띄는데 철조망도 절단되었고요.
출입통제표지를 보니 기간이 99년까지네요.
벌써 5년이 지났는데도 흉물스런 표지판과 철조망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시간도 바쁜데 이쪽 길로 접어듭니다.
혹시나 새로운 꽃이라도 만날까 하는 기대도 하면서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담은 꽃이 없네요.

<돈잎꿩의다리>
철조망 안으로 들어와보니 등산로가 많이 훼손되어 여기 저기 붉은 흙의 속살이 보이네요.
필요하다면 몇 년 더 출입통제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지역을 지나고 나니 깊은 계곡이 나오며 꿩의다리꽃이 눈에 들어와 담았구요.


<돌문 등산로>
갑자기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리 저리 기웃거려보니 바위사이에 난 굴처럼 생긴곳이 보이는데 그 곳이 등산로이네요.
그 곳을 지나 얼마큼 내려오니 철조망을 끊어 놓은 곳이 나오고...
바로 벽운동계곡에서 올라와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주 등산로와 만나네요.
<조록싸리>
계곡을 다 내려오니 왼편 산쪽에 조록싸리가 보이는데...
그냥 지나치다가 오늘은 카메라에 담은 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거라도 담아봅니다.
수락역의 화장실에 들어가 땀에 젖은 머리를 행구려고 보니 세면기의 물막이가 없네요.
다른 세면기를 보니 그것도...
아마도 많은 등산객들이 머리를 행구니까 일부러 빼어 놓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습니다.
계곡의 시내가 지하 하수도로 들어가기 전에 세수를 할 수 있게 해 놓으면 좋을 텐데...
친구들과 활어집에 들어가 생선회를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시원한 참이슬이 그냥 술술 넘어가고...안주가 나오니 이미 취기가 도도하여......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