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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돌이

땀꼭(三谷).. 신선들이 노니는 곳

강지니의 세상돌이..
오늘은 하노이 부근의 북부 월남에 있는 육지의 '하롱베이'라고도 불리는 '땀꼭'을 돌아봅니다.


<땀꼭 수로>
땀꼭은 한자로 표기하면 三谷인데 여기서 谷은 동굴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네요.
왕복 6km의 수로가 몽글몽글 솟아있는 석회암 石林사이로 나있고 산 밑을 관통한 동굴(수로)이 세개가 있다고 해서 땀꼭(三谷:세 동굴)이라 했답니다.

 

<첫번째 동굴>

주변의 절경에 눈을 파는 사이에 첫 번째 동굴을 접어듭니다.

 

 

<안개비 속의 석림>

이곳의 겨울은 항상 뿌연 안개 때문에 맑은 날씨를 보기가 어려운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까지 부실 부실 뿌립니다.
하기야 신선들이 노는 동네는 안개에 쌓여 있어야 신비롭게 보이는 법이려니……
 

<두번째 동굴>
나이든 아주머니가 젖는 두, 세명이 탈 수 있는 배를 빌려 시오리(6km) 수로를 저어 가면서 몇 개의 깡통 맥주를 비우다 보니 오히려 그 분위기에 빠져듭니다.
 
<냇물이 흐르는지 내가 흐르는지...>
맥주 몇 깡통에 주흥이 도도히 오르고......
신선이 따로 있나 자연에 녹아 있는 내가 신선이지.
내가 신선이려니 하면서 가슴에서 나오는 대로 읊조려 봅니다.
 
<세번째 동굴>


<仙洞가는길>

저 멀리
신선들이 산다는 仙洞마을은
가는 비(雨)로 날줄 삼고 뿌연 안개로 씨줄 넣어 마른
외올베를 휘이 두르고
한잎 조각배
걸침목에 몸을 싣고
물이 흐르는 대로
안개가 흐르는 대로
내가 흐르는 건지 산들이 흐르는 건지
겹겹 산봉오리
제끼고 또 제끼며
한굴(一谷)지나 눈을 들면 물위에 또 봉오리
두굴(二谷)지나 눈을 들면 병풍처럼 또 봉오리
돌숲(石林)사이 물길따라
세굴(三谷)을 지났건만
신선들이 산다는 仙洞마을은
저 만큼 또 멀어지네

 

<세월의 흔적>
 
강지니의 세상돌이... 월남의 땀꼭을 돌아보았습니다.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