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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돌이

이슬람교의 새 신부-방글라데시


<신부와 함께 기념촬영>


방글라의 신랑과 신부의 결혼을 축하하고,
아울러 우리들의 첫 만남을 돌이켜 보며 노래를 같이 들어 봅니다.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Roberta Flack)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VqW-eO3jTVU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I thought the sun rose in your eyes
And the moon and the stars were the gifts you gave
to the dark and the end of the skies
to the dark and the end of the skies
The first time ever I kissed your mouth
I felt the earth move in my hand,
Like a trembling heart of a captive bird,
That was there at my birth.
That was there at my birth.
And the first time ever I lay with you
I felt your heart so close to mine
And I knew our joy would fill the earth
And last till the end of time
And last till the end of time

그런데 이노래가 나오는 영화의 분위기는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못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결혼 한 달 전부터 동 전체를 화려하게 치장한 우리 아파트>
2004년 1월 9일

우리 위층에 사는 사람의 딸이 결혼한다고 초대장을 보냅니다.

결혼 식 전 한 달부터는 결혼 축하를 위해 아파트 동 외관 전체를 치장하고요. 
그리고는 결혼 며칠 전부터 음악 연주를 하며 떠들썩한데 누구도 항의를 하지 않네요.

결혼식 당일이 되었습니다.
그린을 한 바퀴 돌고 서둘러 돌아와 간단히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합니다.
이 나라 음식이 입에 맞을지 몰라서..
Invitation을 보니 시작시간이 PM 7.01입니다.
뒤에 붙어 있는 1분이 무슨 의미인지?

10분 전쯤 식장에 도착해보니 신랑, 신부는 물론 아무도 없습니다.
데리고 간 House Boy가 미안한지 방글라 시스템이랍니다. 

예전의 코리아 타임처럼..
아마도 초대장의 시간에 있는 1분의 의미가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한참 지나서야 하객들이 오는데 우리에게 관심이 많아 여러 사람들이 말을 겁니다.



<손으로 식사하기>

식사는 중동에서 눈에 익었던 것들인데 양고기가 주요 재료가 아니고 닭인데 많이 답니다.
그네들이 하는 걸 흉내 내어 오른쪽 손가락을 이용해서 먹어 보지만 보기와는 달리 쉽지 않아 많이 흘렸구요.

우리 식사하는 모습을 사진잽이 녀석이 열심히 카메라하고 비디오에 담길래 기름이 번들거리는 손가락으로 V자를 해 보입니다..
그런데 옆에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방글라 사람 고기 많이 먹어요"라고 우리말로 하며 이것 저것 음식을 접시에 담아 주는데 입에 맞지 않아 조금만 받습니다.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냐니까 얼버무리는데..아마도 해외건설현장,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면서 많이 서러움을 받았던 것 같네요.
그래서 "방글라 사람도 한국사람 못지 않게 고기 많이 먹는다"는걸 얘기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신부의 좌석.  연회동안 신부가 자리에 앉아 있으며 다른 사람과 기념사진 촬영>

식사를 마치니 신부가 꾸며놓은 무대의 의자에 앉아 있고 사람마다 신부하고 기념촬영을 하는데 모두 여자들만 합니다.

여기는 무슬림(이슬람교) 국가이기 때문에 남녀가 유별하다네요.
성장을 한 신부가 그럴 듯 한데 이쁜 여자를 보고 그냥 지나치면 신부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주위의 시선을 무릅쓰고 신부 옆에 앉아 축하한다고 인사하고 내 카메라를 사진잽이 녀석에게 주고 담으라고 합니다.
몇 컷을 찍고 일어서려니 그 녀석이 쪼매 있으라며 지 카메라와 비디오로 한참을 담네요.
오히려 둘러리가 된 거지요.
신랑 어머니가 찾아와서 참석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말이 잘 안통합니다.
여기가 영국 식민지 였기 때문에 의사 소통은 잘되는 편인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이 녀석이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만져봤는지 무조건 셔터만 눌러대 조명과 노출이 엉망이라 사진을 알아보기 힘듭니다.
그래도 기념인데 어케 합니까..
밀고 땡기고..
화상은 거칠고 질도 나쁘지만 얼굴은 겨우 알아 볼 수 있게 만들어 맨 위에 붙여 놓았습니다.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