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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돌이

무창포 (051117-8)-석대도 물길이 열리는 날

2005년 11월 17일 저녁, 친구들과 동부인하여 무창포로 떠납니다.
12월에는 모두 스케줄이 바쁠것으로 보여 미리 땡겨서 바쁘지 않은 11월에 모이게 되었네요.
지난 봄에는 남자들만 모여 무창포를 갔다 왔는데 안식구들의 분위기가 심상찮아 요번에는 동부인하기로 했고요.
언제나 그렇듯이 친구들이 모이면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거기에 술잔이 돌아가면서 분위기 오릅니다.



<늦은 저녁>
무창포에 도착하니 그쪽의 터주대감인 친구가 생선회와 저녁을 준비해 놓았네요.
매운탕을 끓이고 바로 술판이 벌어지고 주흥이 오르면서 수다로 늘어갑니다.
안식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고요.



<네비게이터>
새벽에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바다에는 엷은 안개가 끼었고 네비게이터만 홀로 바다에 떠 있습니다.

<등대>
방파제 쪽을 보니 바닥이 많이 들어나 보여 물이 빠지고 있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석대도>
오늘은 물때가 좋아 조금 지나면 저기 석대도로 가는 물길이 열린답니다.
친구 서너명이 아침거리를 주어 온다고 물통을 들고 바다로 나가더니 빈통으로 돌아옵니다.

<아침식사>
어제 늦게 까지 술을 마셔서 그런지 시원한 국물의 매운탕 맛이 그만입니다.
거기에다 소주 몇잔으로 해장까지......

<석대도로 가는 길>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다로 나오니 홀로 떠 있던 석대도로 들어가는 물길이 열려 있습니다.
몇 몇 관광객들과 해산물을 채취하는 동네분들이 물길을 따라가고 있네요.
우리도 참이슬 몇 병을 옆구리에 차고 호미를 하나씩들고 물길로 나섭니다.

<통통한 굴>
굴 껍질을 호미로 쪼아 뽀얀 굴이 속살을 들어내면 참이슬 한모금에 굴 한점......
바닷물로 간이 된 생굴의 짭짜름한 맛이 그만입니다.
간혹 굴 껍질 부스러기 때문에 귀찮기는 하지만.


<불가사리>

이렇게 굴을 따서 안주로 하는것이 답답했는지 친구 한 녀서이 굴을 따고 계시는 동네 할머니에게 굴 한 대접을 사가지고 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따서 먹는 굴과는 달리 뭔가 맛이 빠진것 같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이 굴을 통째로 따가지고 집에가서 이를 깐 다음 다시 갖고 나온것입니다.
그 과정엣 물에 씻었는지 아니면 신선도가 떨어져서인지 맛이 좀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물빠진 해변에 불가사리 한마리가 붉은 배를 들러내고 누워있습니다.



<이름모를 물고기>
미꾸라지 비슷한 모양의 물고기 한마리도 고립되어 있고요.



<이름모름>
역시 이름을 모르는, 해초같아 보이는 것이 바위에 붙어 있습니다.

<말미잘?>
말미잘인가요?
초록색의 둥근 고리 안쪽에 많은 촉수를 갖고 있는데 건드리니까 얼른 옴추림니다.

<물 일?>
이쪽 동네에 사시는 분으로 보이는데 장화를 신고 물에 들어가 삽으로 뭔가를 하고 계십니다.

<섬>
석대도 아래쪽에 있는 조그만 섬입니다.
그 앞에는 무슨 장비를 끌고 바다로 가는 모양이 눈에 들어오고요.



<동네 할머니>
굴껍질을 깨고 큰 알맹이가 나오면 좋아서 떠들며 이를 안주삼아 참이슬을 마시는 우리를 굴을 캐던 할머니 한분이 우두커니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이런 행동이 혹 이분들의 생업을 방해나 하고 있지 않는지?
그래도 우리는 굴을 마구잡이로 캐는것이 아니라고 자위를 하면서도 왠지 미안하고 머쓱한 생각에 슬그머니 목소리를 낮춥니다.
그러나 그 때 뿐이고 조금 시간이 흐르니 목소리는 또 높아 집니다.

kangjin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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