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변 잡기

옹기민속박물관 1/2 (050215)

2005년 2월 15일...
백운대에 친구와 올라다가 내려와 안식구들과 합류하여 덕성여대 부근에 있는 '옹기박물관'을 찾아 갑니다.
우리 부부가 몇 년 전에 다녀온 얘기를 했더니 같이 가 보자구 해서 약속이 되었구요.


<옹기박물관 정문>
그 때, 노트를 찾아 보니 1998년 8월 15일 광복절이었네요.
아마도 광복절을 맞아 방송인가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찾아 갔던 것으로 기억이 되구요.
그 때 안식구가 한참 항아리 수집에 푹 빠져 있을 때였습니다.
관람객이 없어 썰렁했는데 안식구가 옹기에 대해 이것저것 관심을 보이니 대표로 보이는 여자분이 사무실로 안내를 하고는 차를 같이 하면서 많은 얘기를 들려주셨구요.

그런데 지금은 사진 촬영을 못하게 하네요. ㅠㅠ

(* 아래에 첨부된 사진은 그때, 1998년 8월 15일 찍은 사진입니다.)


<진열장의 옹기>
그 때 "어떻게 여자분이 이런 것을 운영하실 생각을 했느냐?" 고 물었더니 그 분께서 침통한 표정으로 대충 아래와 같은 말을 들려 주신것으로 기억됩니다.
'부군 되시는 분이 옹기는 우리 한민족의 혼이며 이를 지키는 것이 민족정신을 지키는 것이라며 사재를 털어 어렵게 옹기를 수집하여 이 박물관을 세웠고 일본에도 자주 가서 우리 민족성의 우월함을 알리기도 했구요.
그러다 몇 해 전에 어떤 모임이 있어 일본에 갔다가 호텔에서 죽은체 발견되었는데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그 분의 유지를 잇기위해 안식구 되시는 분이 이를 운영하고 있다구요.'


<진열장의 옹기>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까 "전시물이 손상되는것이 아닌데 당연히 찍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설명해줘서 우리 옹기의 우수성을 알려야지요" 하며 같이 전람실으로 가서 사진을 담는데 진열된 옹기에 대해 설명도 해주었구요.


<진열된 옹기>
옹기의 겉에 유약을 바르고 굽기전에 손가락 등으로 무늬를 넣는데 이 무늬들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이랍니다.

<진열된 옹기>
오래 되어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물독에는 분수형태의 그림이나 물고기의 무늬 등을 그려넣고...
또는 길상문자 등을 그려넣어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하기도 하였다나요.


<진열된 옹기>

또 장을 담그는 옹기는 지방마다 특색이 있나구요.
북쪽은 일조량이 적어서 항아리의 입이 넓었고, 중부지방은 보통, 남쪽지방은 너무 많은 빛이 들지 않도록 입이 좁게 만드는 등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알려 주기도 했구요.


<진열된 옹기>
전시장에서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담다보니 나이 지긋한 노인 한분도 같이 관람을 하게 됩니다.
그분인지 관장님이지 또 이런 말씀도 해주십니다.
일본에 심수관이라는 유명한 도예가가 있는데 임진왜란 때 왜넘들에게 끌려간 우리 도공의 후예로 그 아들도 도공이랍니다.
그 분이 아들을 도공수업을 시키면서 제일먼저 한국에 보내 옹기굽는 수업을 제일 먼저시켰다구요.

<진열장의 옹기>
요즘에 시중에 나오는 옹기는 그냥 봐도 표시가 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은은한 광택이 아닌 빤짝빤짝거려 좀 천박스런 느낌이 들지요.
옹기에 대해 잘 몰라 이런 얘기를 했더니 나이드신 분이 한 말씀 하십니다.
빤짝거리는 것에 대해선 말씀하시지 않고 "이런 큰 항아리를 구으려면 가마와 나무, 그리고 노력이 들어야 하는데 원가가 높아서...'라고 하십니다.

-옹기민속박물관 2/2-로 계속됩니다.

kangjinee...^8^


'주변 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황의 장례미사 (050408)  (1) 2005.04.20
옹기민속박물관 2/2 (050215)  (2) 2005.04.07
도봉산 도롱뇽의 알 낳기  (0) 2005.04.01
도봉산, 태능의 딱따구리  (0) 2005.04.01
KBS뉴스 지도에 독도가 없네요.  (0) 200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