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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잡기

도봉산, 태능의 딱따구리

겨울에 도봉산, 북한산을 다니다 보면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차갑고 맑은 산공기에 들리는 그 소리는 참 듣기가 좋구요.
아마도 목피에 숨어있는 벌래를 잡느라고 쪼는 것 같네요.
사실 만화영화에서는 딱따구리를 많이 봤지만 실물은 본적이 없어 막연히 그러려니 했구요.
지난 3월 중순경에 도봉산에서 녹야원에서 다락능선과 서원능선이 합류한는 곳으로 향하는데 예의 그 딱따구리 소리가 아주 가까운데서 울립니다.
옆의 나무를 보니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새 한마리가 오래된 나무기둥을 기어 올라가고 있네요.
크기는 콩새 정도 되고... 카메라를 꺼내고 보니 자취를 감췄습니다.


<딱따구리-망월사 밑에서>
하산길에 망월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바로 옆에서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나는 곳에서 아까 보았던 그런새를 찾아 보는데... 그런 새는 보이지 않고 무늬는 같은데 크기가 참새만한 작은새만 보이네요.
다른곳으로 눈을 돌려 찾아 보는데 또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려 그쪽을 보니 그 작은새가 나무를 열심히 쪼아대고 있습니다.
딱따구리하면 상당히 큰 새로 머리속에 인식이 되었는데...
그래도 나무를 쪼아대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으니 실명이 어떻든 딱따구리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오색딱따구리-태릉에서>
며칠후에 '태릉'을 찾아갑니다.
태릉을 둘러보고 주변의 잘 가꾸어진 숲을 한 바퀴 도는데 딱따구리소리가 들리네요.
카메라를 꺼내들고 소리나는 곳으로 가보니 예의 그 조그만 새가 열심히 나무를 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새는 날개 깃 아래 꼬리부분을 붉은 색으로 멋을 부린 오색 딱따구리입니다.


<오색딱따구리>

주변의 벤치에 앉아 살펴보니 딱따구리는 참 대단한 새 입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며 내는 소리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나무를 두두리거나 뾰쪽한 물체로 나무를 쪼아서 내는 소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우리가 나무를 두두리면 둔탁한 소리가 나고 뾰족한 것으로 쬬면 별로 소리가 나지 않을텐데 딱따구리가 내는 소리는 목탁처럼 공명이 있으 듣기에 아주 좋지요.
그리고 손과 팔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인간이지만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속도에는 어림없구요.
딱따구리의 목을 움직여 쪼을 텐데...
나무를 그렇게 쪼아대면 머리에 엄청난 충격이 올텐데 딱따구리는 끄덕이 없구요.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