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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잡기

041101 2004년 한국시리즈 최종9차전

2004년 11월 1일 현대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9차 전이 열리는 날입니다.
시내 현장에 출장을 나왔다가 사무실에서 오는 직원들과 운동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운동장에 도착 하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양측 응원석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비를 맞으며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비를 가려주는 지붕이 있는 1루의 외야에 가까운 뒤쪽에 터를 잡고 앉아 김밥, 안주, 간식 및 팩소주를 풀어놓고 느긋하게 관전을 합니다.


1회 말에 삼성이 선취점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어 2회 초에 현대의 대 반격으로 8점의 대량 득점을 하네요.
물론 1루측 현대의 응원석은 완전히 뒤집어졌구요.
뒤이어 삼성이 4회 말에 세점을 만회하여 추격전을 시작하는데 이때쯤 비는 더욱 거세게 와서 몇회인가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합니다.

이때쯤 빈 소주팩만 쌓여 가고... 눈치 빠르게 젊은 직원 몇이 자리를 뜨더니 맥주와 소주를 조달해 흥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삼성은 6회말에 1점, 8회말에 1점으로 8:6으로 추격을 하고 9회말 한점을 더해 9:7 한점차로 따라붙는데 그치고 2004년 한국시리즈는 현대의 승리로 막을 내립니다.

운동장에는 현대팀의 대형 구단기가 펼쳐지고 응원단을 앞세워 운동장을 돌기 시작하고 선수들은 감독을 헹가레하며 끼어앉고 서로를 치하합니다


구단기에 이어 한국시리즈2연패의 대형 현수막을 풍선에 매달아 운동장을 돌구요.


현대측에서 승리의 환희에 취해 있는데 저쪽 3루쪽에서는 삼성의 선수들이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비를 맞아가며 열심히 응원해준 응원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장내가 아직도 소란스러운데 시상식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3루측의 관중들은 벌써 거의 다 빠져 나갔는데 1루에는 대부분의 관중들이 비를 맞아 가며 시상식을 보고 있습니다.
관중들이 이러하건데 당사자인 선수들과 구단측은 어떨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어 동료들에게 나가서 한잔 더하자며 운동장을 빠져 나옵니다.
kangjin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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